얼마전에 봉사갔던 감자밭주인께서 감자 한 박스도 아니고 한 세 박스 정도가 들어갈 만큼한
상자에 목사님을 통해 감자를 보내오셨었다.
이렇게나 많이 뭐하라고 이렇게나 많은걸 보내셨을까??
고민하다가 다른 집사님들에게도 전화를 하니 모두들 그렇게 받으셨단다..
그럼 나는 통로식구들에게 나누어 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이랑 비닐봉지로 열세개를 만들었다..
우리 통로에 사는분들은 30가구다 15층이니까..
아는 분들에게 무조건 갔다드리기 보다는 필요하신분들이 갔다드시면 좋겠다는 아이들 의견에
좋은 생각이라고 하면서 난 엘리베이터 앞 통로에 감자 비닐을 쪼로록 세워 두었다..
그러다가 너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싶어서 바구니를 꺼내와서 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야외놀러 갈때 쓰는 우리집 전용 바구니였다..
일층이니 이게 좋군..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필요하신 분께서는 가져가셔서 맛있게 드세요.."
라고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놓았다..
그러고 잊고 있는데 아이가 엄마 감자 아무도 안 가져갔으면 어떻게 해??
하길래 나도 은근히 걱정이되었다..사실 그 감자 엄청나게 맛있는 감자다..
이렇게 맛있는 감자를 아무도 안 가면 우리집에서 다 썩히게 생겼으니 문제가 아닐수 없다..
어머..그럼 어떻하지?/하며 우루루 셋이서 내다본 순간~~~!
아악~!
내 바구니까지 가져가란 소린 아니였는데..다 가져가버렸다...
덥고 사람들도 모두 휴가들 간줄 알았는데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셨나 싶었다..
우리아파트 정말 조용한 사람들이 사는건 확실하지만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아이들이 좋아라 한다.. 감자가 하나도 안 남았다고..휴~!
나도 그건 그래..
모두들 가져가셔서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
그나 저나 이 방법 참 좋다..내겐 너무 많은 것이 생겼을때..
무조건 나누어 주기보다 살짝 일층 엘리베이터 앞에 놓아두면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서 사용할수 있으니..
그러면 꼭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거니까..
어제 오후에는 잠시 아이들과 내가 받은 것으로 나눔의 기쁨을 새롭게 누린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