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하면서 바쁜척만 열심히 하고 다녔나..생각해보니
그저 내 몸이 바쁜게 아니라 맘이 바쁘고 셀레고 ..두렵고..부담스럽고 그랬었다..
아이들이 개학하자 마자 난 청소부터 열심히 해 치웠다..
몸이 아파도 다음날 또 한곳 정리하고..
그리고 오후에 녹초가 되어 뻗어도 다음날 또 한곳 정리하고...
그렇게 사일인가를 하고 있었는데..하루는 언니가 전화해서 뭐하냐고 했었다..
"언니..나 여름방학 동안 쌓인 먼지 털어내고 있는 중이야..
그런데 무슨 먼지가 이리 많을까?/청소할 곳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어..아,.너무 피곤해.."
하며 언니에게 또 엄살 엄청나게 부리니 언니 하는말
"거실에 있는 짐들을 모두 버려라..그러면 청소하기 편하고 정리도 잘 되어 있고 그럴꺼야..하하하.."
언니는 나의 입으로만 깔끔한 결벽증 같은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정말 깔끔하냐..그게 아니므로..ㅠ,ㅠ
그러기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난 정말로 뭘 버릴까를 찾아보니 없었다..ㅋㅋ
거실에 있는 티비를 버려버렸으면 딱 좋겠구만...하면서 멀쩡한 티비를 쏘아보아도 말없고..
언니가 그런다..나이를 먹어보니 알겠더라.. 너무쓸고 닦고 그러지 말아라..
언니말고도 난 여러사람에게서 그런말을 들었다..집안을 너무 쓸고 닦지 말라고...
난 그 말들에 핑계삼아 청소에 게으러지고 늘어놓고 사는게 점점 취미가 되어 버리지만
오늘같은 월요일 아침에는 주부만의 작은 여유를 만끽한다..
아이들 방 후다닥 청소기 돌리고 침대 이불 톡톡 털어주고..안방은 흉내만..내고.
거실 주방 욕실까지 깨끗하고 속 후련하게 쓸고 닦고 해 놓은 후에..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
난 이 시간이 왜 이리도 행복한지 모르겠다..
베란다에 삶아 널어둔 행주가 하얗게 말라가는 것 처럼 내 맘이 뽀송 뽀송 해진다..
재검 받아두고 결과를 기다리시는 시아버님의 병세가 조마조마 한것도 잠시 잊겠고..
친정아버지의 입원과 퇴원의 반복이 맘아픈것도 잠시 잊어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