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몇 살이에요?

-여섯 살요.

-말썽을 일으켜서 유별나거나 재미있었던 적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 주에는 손님용 수건을 전부 다 변기에 바뜨렸고요. 어제는 금붕어를 비누로 목욕시켰어요.

                     -p.30

 

딸래미가 거실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는사이 뺏어 읽은 책 ㅋㅋ

 

 

 

 

 

 

 

 

 

 

 

큰애가 보는 책, 나도 봐야지~!

 

 

 

 

 

 

 

 

 

 

 

 

 

큰애가 보는 책, 난 별로 관심 없음.

 

 

 

 

 

 

 

 

 

아버지~!

아버지란 소리만 들어도 묵직한 것이 올라오는 이 느낌은

언제까지일지...

그리운 아버지다.

그리움을 조금씩 내려놓기 위해 천천히 읽으리라.

 

 

 

 

 

 

 

 

 

 

 

 

엄마로 살기 벅찬 한 해 였다.

그러나,  엄마이기에 느낀 행복은

그 누구보다도 컸다.

감사할 일들은 아이들로부터 오고

축복은 내 입을 통해 넘친다.

 

그러나 때론, 조용한 책읽기가 필요하다.

휴식.

 

 

 

 

 

 

 

 

 

새해가 되면 호주로 떠나는

 딸아이가 보려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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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 맘.

 

어찌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니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무서운 세상에 겁도 없이

여행사를 통한 것도 아니고  애 혼자서 여행을 떠나 보낸 것이 맘에 걸리기도 했었다.

그래도 잘 다녀오겠지란 믿음하나로 보름을 잘 버티고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후루룩 보름이 지나버렸다. 중간중간 보내온 멜이며 사진들을 보면서 안심하고 감사해하면서..아빠랑은 맨날 카톡으로 ...연락하며 엄마보다 더 염려하는 아빨 걱정하지 않게 해 주었다.

아이는 건강하게 둘러보고자 한 곳을 차근차근 잘 둘러보고 사진도 아주 많이 잘 찍어서 가지고 왔다.

그리고 티비 큰 화면에 연결해서 큰 화면으로 시원스럽게 볼수 있게 해주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는데 감동적이었다. 아이가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그 사진들을 보며 느낀 것은

'아주 행복하게 여행을 잘 즐기고 왔구나' 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나중엔 자기 블로그에 하나하나 후기를 남기는걸 보는데 여행가 수필처럼 맘에 쏙쏙 와닿더라는;; 그걸 며칠에 걸쳐 작업하던데..아직 다 못봄.


잠깐 위험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가 간이 정말 컸구나..어찌 그런 위험한 곳에 널 보내려고 했을까?'

라며 웃었지만 순간 간이 콩알만 해졌었다.
지혜롭게 위기를 잘 넘긴 것이 감사하고 기특하다.

여행 경비도 알뜰하게 잘 썼고, 가족들 선물도 정스럽고 알뜰하게 잘 챙겨온 아이를 보며

 참 많이 컸구나..싶다.

 

무엇보다도 아무탈 없이 건강하게 잘 돌아와 준것이 감사하고

그렇게 먼곳을 혼자 여행할수 있을 정도로 컸다는 것이

내게는 더욱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기도 해준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늘 부족한 엄마는 이번 여름, 아이로 인해  한뼘 더 성장하고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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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7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26 0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생각할수록 내딸 대단하다.

돈걱정 말고 곳곳 구경잘하고 부족하면 입금해줄테니 염려말고 신나게 잘 둘러보고 살피고 오렴.

건강하게 아무탈 없이 여행 잘 마치고 오길 기도할께."

 

 어제 지애비가 공항까지 데려다 준다고 휴가 냈는데 부대에서 검열이 있는 바람에 휴가 취소되고 복귀..

그래서 아이 혼자 공항가도 되는데 아이아빠 등살에 아이랑 함께

공항에 가서 출국장 들어가는것 까지 보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수속 밟는것만으로도  이 에미는 너무 넓고, 복잡하고,

사람많아서 어질 어질 죽을것 같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혼자서 제주도도 못찾아가는데 아이는 혼자서

비행기탈 생각도 하는것 자체가 기특해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자를 날렸습니다.

그랬더니..

 

사랑해하트만 뿅뿅 가득해서 날려보내주더라구요.

 

 

 저는 집에 와서 먹고 자고 나만의 휴일을 보내고 오늘 아침 (화욜날 )

출근해서 멜 열어보니

숙소에 도착해서 자기방 침대랑 라커 찍어서 보내주며 날씨도 좋은데

정신없다고 보내왔더라구요.

지도도 한묶음 침대위에 펼쳐놓고..

콩콩 뛰는 즐거움이 보이는것 같더라구요.

세상은 참 많이 변하고 아이들의 생각도 참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국제학생증 발급부터 시작해 이웃집 가는것 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즐거운 맘으로 계획하고 이리 저리  알아보고 예약하고 확인하며

찾아보고 준비해서

혼자 떠나는 아이를 보며

우리랑은 다르구나..생각합니다.

엄마는 미국을 생각하기는 커녕 제주도라도

언제 혼자 다녀올수 있으려나..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아침에 답장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눈 크게 뜨고 많이 보고

맘문 활짝 열고 세상은 한없이 넓다는 걸

넓은 가슴과 바른 눈으로

온 촉각감각으로 확인하고 오렴." 라고 멜

보냈습니다.

 

보름동안의 헐리우드 여행이

허영이 아닌 젊은 눈으로,

진심으로 보고 깨닫고 오는것이 조금이라도 있길 바라면서 기록남김.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책상위에 남겨 둔 책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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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 잘 마치고 돌아옴.
    from 배꽃이 꿈꾸며 머무는 곳. 2012-08-09 09:38 
    어찌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니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무서운 세상에 겁도 없이 혼자 여행사를 통한 것도 아니고 혼자서 여행을 떠나 보낸 것이 맘에 걸리기도 했었다.그리고 잘 다녀오겠지란 믿음하나로 보름을 잘 버티고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후루룩 보름이 지나버렸다. 중간중간 보내온 멜이며 사진들을 보면서 안심하고 감사해하면서..아빠랑은 맨날 카톡으로 ...연락하며 엄마보다 더 염려하는 아빨 걱정하지 않게 해 주었다.아이는 건강하게 둘러보고자 한 곳을
 
 
2012-07-17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7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트 2012-07-18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혼자 미국 여행할 정도로 컸군요.
걱정되시겠지만 뿌듯하기도 하시겠어요.
바라시는 대로 한뼘 더 커서 돌아올거에요~ ^^

치유 2012-07-19 09:56   좋아요 0 | URL
와우~!토트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2012-07-21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4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9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9 0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9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끔은 동화책이나 색색 별로 이쁜 그림책을 보면서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가곤 하는데 동화책을 볼때마다 그리움을 느낀다.  그리움이라는게 나 아쉬울때만 나타나는 병중 하나이긴 하지만 가장 이기적인 그리움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 유난히도 엄마팔에 매달려 동생과 같이 옛날 이야기 해달라고 졸라대곤 하면 엄만 '옛날 이야기 좋아하면 나중에 가난하게 산다는데 왜 그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느냐..' 하시면서도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었다. 동생과 나는 엄마의 신바람 난 옛날 이야기들을 들으며 잠자리에 들어 이야기 속 꿈을 꾸기도 하고 무지개 타고 내려오는 선녀들을 그려보기도 하곤 했었다. 문득 그리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 할 때도 동화책만 보면 신기하게도 어린 시절의 젊은 엄마를 떠올리게 되고 내 옆에 살아서 조곤 조곤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만 같아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여전히 가깝게 두고 있다.

 

  황소와 도깨비. 어울릴것 같지 않지만 듬직한 황소와 촐랑 거리는 아기 도깨비가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어떻게 도깨비가 황소뱃속으로 들어가 살수 있을까 싶지만 도깨비니까..가능한 일이다.^__^

가만 보면 도깨비들은 참 귀엽다.

 

 

 

 

 

 

어떻게 산타할아버지가 이렇게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집에 오실수가 없었던지 알게 해주는 동화책이다.

아빠의 재치 있는 이야기에 멍청한 산타 할아버지가 되어버렸지만

산타할아버지도 엄청 바빠 실수를 수없이 한다는 것이다.

분명 산타 할아버지는 있다고 하는데 왜 우리집에는 칠년동안 오지 않은걸까? 궁금해하는  아이에게 아빠가 아이를 앉혀놓고 칠년동안 산타 할아버지가 오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느낌 좋은 동화책이다. 산타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이브 수난기가 재미나게 펼쳐지면서 때론 멍청한 산타할아버지가 되고 엉뚱하고 바보 산타가 되어 버리지만 읽으며 재미나다. 
썰매 열쇠를 잃어버린 해의 이야기도 있고, 이웃에 사는 마녀할멈의 장난으로 썰매가 빗자로루 변해버린 해도 있다, 가짜 산타에게 선수를 빼앗긴 해는 더욱 재미나다, 루돌프가 연못에 빠진 해는 부르르 떨게 만든다..괜히 내가 추워서.... 재치 넘치는 글과 재미난 그림들이 정겨운 동화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할아버지에게 아무런 실수도 없길.

 

 

팍팍하고 따분하기만 한 한자를

읽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읽기 편하고 쉬운 글로 읽다보면

그냥  옆에서 하는 말을 듣는 듯한 글이다

고전으로부터 당대사회의 과제를 재조명한 책이다.

쉽게 써놓은 책일지라도 내가 아는 만큼만 이해한다.

 

 

 

 

 

 

새롭게 알게 된책인데 중국의 온갖 기이한 이야기라나?

한마디로 요괴들의 이야기. 중국환타지 소설이라고 보면 될것 같은데

재미있어서 한번 읽게 되면 그 매력에 빠지게 될거라고 누군가 읽어보라고 권해준 책인데 읽기가 겁나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이 두꺼운 여섯권의 책을 밤새고 읽게 될지도 몰라서;;

암튼 이번 여름엔 읽어볼만한 책을 미리 꼽아 둬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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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무덤

올 어린이날만은
안사람과 아들놈 손목잡고
어린이 대공원에라도 가야겠다며
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
손목이 날아갔다.

작업복을 입었다고
사장님 그라나다 승용차도
공장장님 로얄살롱도
부장님 스텔라도 태워주질 않아
한참 피를 흘린 후에
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을 갔다.

기계사이에 끼여 아직 팔딱거리는 손을
기름먹은 장갑속에서 꺼내어
36년 한많은 노동자의 손을 보며 말을 잊는다.
비닐봉지에 싼 손을 품에 넣고
봉천동 산동네 정형 집을 찾아
서글한 눈매의 그의 아내와 초롱한 아들놈을 보며
차마 손만은 꺼내주질 못하였다.

훤한 대낮에 산동네 구멍가게 주저앉아 쇠주병을 비우고
정형이 부탁한 산재관계 책을 찾아
종로의 크다는 책방을 둘러봐도
엠병할, 산데미 같은 책들 중에
노동자가 읽을 책은 두눈 까뒤집어도 없고

화창한 봄날 오후의 종로거리엔
세련된 남녀들이 화사한 봄빛으로 흘러가고
영화에서 본 미국 상가처럼
외국상표 찍힌 왼갖 좋은 것들이 휘황하여
작업화를 신은 내가
마치 탈출한 죄수처럼 쫄드만
고층 사우나 빌딩 앞엔 자가용이 즐비하고
고급요정 살롱 앞에도 승용차가 가득하고
거대한 백화점이 넘쳐흐르고
프로야구장엔 함성이 일고
노동자들이 칼처럼 곤두세워 좆빠져라 일할 시간에
느긋하게 즐기는 년놈들이 왜 이리 많은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선진조국의 종로거리를
나는 E.T가 되어
얼마간 미친놈처럼 헤매이다
일당 4,800원 짜리 노동자로 돌아와
연장노동 도장을 찍는다.

내 품속의 정형 손은
싸늘히 식어 푸르뎅뎅하고
우리는 손을 소주에 씻어들고
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는다
노동자의 피땀 위에서
번영의 조국을 향락하는 누런 착취의 손들을
일 안하고 놀고 먹는 하얀 손들을
묻는다.
프레스로 싹둑싹둑 짓짤라
원한의 눈물로 묻는다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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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이네 2012-06-1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가끔 제가 서재를 했을때 생각이 날때가 있어요 .어설픈 제 서재에 처음으로 발자국 남겨주신거아시나요 .그리고 선물도 보내 주셨던것두요 .아직도 생각이나고 잊을수 없는것같아요 .전 늘 챙겨주며 살았고 누군가의 선물은 많이 불편해하며 살았는데 님의 선물은 저에게 고마운 선물이었답니다 .바쁘고 생활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저에게 몇년의 시간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간이 었습니다 .삶은 이런거구나 하면서요 .많이 배우고 성숙한 어른이 되는 지금 모든 것 이 감사하고 행복하네요 .

님 잘지내시죠 .언제가 얼굴보고 차한잔 하는시간이 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