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 태권V, 마징가 Z

1위 로보트 태권V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 V~” 태권V는 어릴 적 부르던 주제가에 어린 향수 이상을 의미하는 로봇이다. 70년대 인기리에 방영되던 <마징가 Z> 등이 일본 작품인 것을 알고 실망하던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준 영웅이자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던 친구다. 또한 침체기의 늪에 빠져 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숨통을 틔워준 장본인이기도 했다.

1976년 처음 선보인 <로보트 태권V(이하 '태권V')>는 그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였으며, 한국 최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을 발매한 작품이기도 했다. 이후 <태권V>는 <로보트 태권V 제2탄 우주작전> <로보트 태권V 제3탄 수중특공대> <로버트 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시리즈와 태권V 외전 격인 <우주전함 거북선>,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투 메카 자붕글이라는 캐릭터를 모방한 <슈퍼태권브이>(1982), <로보트 태권V>(1984)(일명 <84 태권 브이>), 그리고 실사 합성판인 <로보트 태권V 90>(1990) 등으로 그 시리즈를 계속 이어갔다. 이 태권V 시리즈는 한국 애니메이션 흥망 성쇄의 산 증인인 김청기 감독을 비롯해 아쟁, 징 등으로 한국적인 효과음을 만든 김벌래 선생, 그 유명한 메인 테마곡을 작곡한 최창권 선생, 지금도 영화와 TV 드라마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상학 선생 등 당대 최고의 스탭들이 함께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로봇으로서 태권V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대변하는 태권도를 구사하는 로봇 태권V는 한국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캐릭터였다. 세계 로봇 애니메이션 작품들 사이에서 로켓이나 미사일이 아니라 무술을 구사했던 최초의 작품이 바로 <태권V>였다. 아마 당시 어린이었던 독자들은 태권도를 국내외로 널리 알린 작품이 <태권V>와 그의 화끈한 발차기 솜씨였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뒷골목에서 뛰놀던 소년들에게 <태권V>를 모른다는 것은 태권도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만큼이나 특이한 일이었다.

<태권V>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전설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할 만큼 매력적이다. <태권V>는 단순히 선악이 구분되어 펼쳐지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각각의 사건들은 나름의 개연성이 있었으며 캐릭터들은 그런 사건을 통해 악당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선한 인물로 환골탈태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권선징악 스토리의 틀에 익숙했던 어린이들에게 선은 승리하고 악은 패배한다는 단순한 진실 이외에도 용서와 화해라는 개념을 일깨웠다. 태권V의 전체적인 인상이 정의를 지키고 악을 응징하는 전사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들의 친구에 가까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태권V와 더불어 인기를 얻은 주인공 훈이와 김청기 감독이 직접 그림을 그릴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 깡통 로봇 등도 모두 동네 친구와 같은 친근한 존재였다.

<태권V>를 말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로봇이 바로 마징가 Z다. 두 로봇은 종종 라이벌 관계로 표현되지만 지금까지도 태권V의 디자인이 마징가 Z를 모방했다는 소문이 들리는 실정이다. 실제 태권V가 마징가 Z의 영향을 받았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태권V의 캐릭터는 마징가 Z의 그것보다 훨씬 독창적이다. 마징가 Z의 두상은 왕관을 쓴 악마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반면 태권V는 고려 무사의 투구와 장군의 얼굴에서 기본적인 모양을 따 왔다. 또 마징가 Z의 가슴에 새겨진 V자는 왕관을 의미하지만 태권V의 V자는 승리를 나타낸다. 일본에 태권V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마니아가 많은 이유도 바로 이런 태권V만의 독창적인 컨셉 때문이다. 마징가 Z의 힘의 원천은 바로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파워이지만 태권V의 힘은 바로 정신력에서 나온다. 아마 태권V를 가장 사랑하는 로봇으로 기억하고 다시 보고 싶어하는 것도 로봇답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 때문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소식 한가지. 최근 DVD로 발매된 1976년도 태권V 작품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현재는 완벽한 필름 자료는 물론 무삭제 영상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 1976년 상영했던 <태권V>를 두 번 다시 못 볼 확률이 크단 얘기다. 더구나 이후 시리즈는 저작권 분쟁 등에 얽혀 빛을 볼 날이 언제일지 요원하기만하다. 영화 제작에 착수했던 극장판 신 태권V 역시 아직은 구체적인 제작 일정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안타까움의 연속이지만, 다시금 70~80년대를 호령하였던 <태권V>가 부활해서 우리 앞에 나타날 그날까지 <태권V> 팬들은 묵묵히 응원해주리라 믿는다. 태권V가 V자를 그리며 하늘을 나는 장면을 상상하면서.(김영훈)

2위 마징가 Z

요즘 고전이다 복간이다 하면서 과거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재출간되거나 DVD로 출시되는 일이 붐을 이루고 있다.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이라는 주제가로 너무나도 유명한 이 <마징가 Z>도 2001년 만화책이 재출간됐다. 전 92화에 이르는 장편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마징가 Z> 애니메이션 DVD도 언젠가는 볼 날이 있을 것이다.

<마징가 Z>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세상에 등장한 것이 1972년. 이미 30년도 더 지난 이 작품에, 그것도 <마징가 Z>가 태어난 일본이 아닌 바다 건너 우리나라에서까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실은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마징가 Z>가 사랑 받는 이유에 별다를 것은 없다고 본다.

<마징가 Z>는 거대 로봇에 대한 근원적인 동경을 우리에게 처음 제시했던 작품이었다. 1970년대 당시 <마징가 Z>가 보여주었던 파격은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단순히 무적의 로봇인 것만 아니라, '초합금 Z'란 특수 금속을 통한 강력한 장갑이라든지 '광자력'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움직인다는 설정 등은 그때까지의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든 치밀한 내용이었다. 또한 그때까지의 로봇들이 단순히 그저 주먹이나 발로 적과 치고 받으며 싸우거나 뭔가 알 수 없는 괴광선(怪光線)을 쏘는 정도였는데, 마징가 Z는 로켓 펀치, 광자력 빔, 브레스트 파이어, 루스트 허리케인 등 멋진 이름에 걸맞는 다양한 능력을 선보여 당시 어린이 시청자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적 메카닉들에 있어서도 '고대 미케네 제국인들의 유물'을 파내어 만들었다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세련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또한 <마징가 Z>가 갖는 가장 큰 의의는 '인간이 탑승하여 직접 조종하는 최초의 로봇'이라는 점이다. 이전의 <철완 아톰>은 인형(人形) 사이보그인 데다가 어린이를 모델로 하여 보통 성인보다도 작은 크기였다. 게다가 그는 스스로 사고하고 움직이는 로봇이었다. 최초의 거대 로봇인 <철인 28호>는 일단 인간의 조종을 받기는 하지만 외부에서 컨트롤러로 움직이는 방식으로서 '직접적인 조종'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1960년대 로봇들과는 달리 원작자 나가이 고가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마징가 Z>의 '인간이 직접 안에 탑승하여 로봇을 조종한다'는 설정은 매우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로봇에 있어서 인간이 안에 탑승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는 매우 근본적이다. 그 전까지 소년들이 동경하던 '슈퍼 히어로'가 선천적으로 이미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거나 특별한 상황 하에 초능력을 얻게 되는 것과는 달리, 기술을 배우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평범한 소년도 로봇의 조종사가 되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최소한 '크립톤 행성에서 온 초능력자'라거나 'M-78 성운에서 날아온 우주인'보다는 훈련을 해서 마징가 Z의 파일럿이 된다는 설정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마징가 Z>의 이런 컨셉은 또 다른 만화 장르인 마법 소녀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초기의 <요술공주 세리>부터 <요술공주 밍키>까지 주로 '선천적으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을 그리던 마법 소녀물이 <천사소녀 새롬이>와 <샛별공주>에서 보듯 '평범한 사람이 우연히 변신 능력을 얻게 되는' 작품으로 발전된 것도 <마징가 Z>로 대표되는 로봇물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뜻이다. 1990년대에 이르러 마법 소녀물이 <달의 요정 세일러문>(원제는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으로 대표되는 '전투 미소녀물'로 진화했듯이 로봇물도 1980년대 '리얼 로봇'의 조류를 거쳐 1990년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기동전사 건담>으로 대표되는 1980년대 로봇물과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대표되는 1990년대 로봇물, 양쪽 모두 그 원류는 결국 <마징가 Z>에서 파생된 것이었다. 그만큼 <마징가 Z>는 1970년대를 살아온 우리들에게 충격적일 정도로 세련된 감성과 사실적인 비주얼을 보여주었다. 바로 그 점이 <마징가 Z>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인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선정우)

출처;필름 2.0 2003.06.07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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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V와 마징가 Z가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지, 쇠돌이(마징가 Z)와 훈이(태권V)와 철이(그레이트 마징가) 중 누가 가장 멋있는지를 가지고 벌이던 활발한 논쟁은 놀잇감이 변변치 않던 아이들을 묶어주는 공통적인 관심사였다.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와 그랜다이저 중에서 누가 맏형인지 잘 모르거나 태권V처럼 발차기를 하지 못하면 ‘왕따’ 당하기 십상이었다.

그 시절 로봇이 아이들을 엮어주는 장난감이었다면 지금의 로봇은 세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문화적 코드이자 추억이다. 그런데 한국인은 과연 어느 로봇을 가장 좋아할까? 본지는 이 질문을 직접 네티즌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지난 5월 9일부터 20일까지 12일 동안 FILM2.0과 DVD2.0의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과 독자에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로봇이 어느 것인지’를 알아보는 설문을 실시했다. 총 88기의 로봇을 미리 제시했으며, 그중에서 3개의 로봇을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총 1,089명이 응답해 결과가 가려졌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로봇은 순서대로 로보트 태권V, 마징가 Z, 아톰,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 건담, 에반게리온, 제타 건담, 짱가, 메칸더 V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트 태권V, 마징가 Z, 아톰이 상위 3강을 차지했는데 각각 634표, 405표, 272표를 얻었다.

이번 조사의 결과를 보면 역시 로봇은 아이들의 영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봇에 대한 낭만과 추억을 지닌 세대인 20~30대가 1970년대를 풍미한 로봇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인기 1위인 태권V는 1976년에 선보였으며 사이좋게 5위권에 오른 나가이 고의 ‘마징가 시리즈’(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는 70년대 말부터 국내 TV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3위에 오른 아톰은 1952년 <철완 아톰>으로 태어났으나 70년대 말에야 국내에 소개됐다. 한국 로봇의 대명사 태권V와 일본 로봇의 대명사 마징가 Z가 순위의 맨 앞 자리를 차지한 것도 상징적이다. 세기의 라이벌이었던 두 로봇은 화려한 메카닉이나 성능이 아닌 꿈과 희망, 용기와 정의 등의 브랜드 네임이 20~30대에게 훨씬 선명하게 각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9위에 오른 <짱가>의 선전이야말로 30대 열혈 팬들의 승리라 할 만하다. 최초의 컬러 로봇 애니메이션인 <짱가>(원제는 <아스트로 강가>)는 1972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였을 때에는 다른 화려한 로봇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80년대 초 국내에서 방영됐을 때에는 놀라울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로봇 애니메이션이 희귀했던 한국에서 예상치 못한 환영을 받은 셈이다. 10위 <메칸더 V>도 마찬가지다.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암흑기라 할 수 있는 80년대 끝물인 1987년 국내에서 방영된 <메칸더 V>는 범상치 않은 로봇들 천지인 일본에서는 평범한 로봇물이었다. 그러나 한동안 로봇에 목말라하던 한국의 아이들에게 <메칸더 V>와 그 주제가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

예상대로 이번 설문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물론 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일찌감치 로봇과 미래에 대해 꿈꿔 온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기술력이나 상상력에 힘입은 바 크다.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한국 애니메이션은 80년대 자생적으로 생긴 로봇 애니메이션의 수요와 공급의 흐름마저 이어가지 못했다. 로봇 캐릭터의 자체 제작은 고사하고 이런 저런 정책적인 문제에 부딪쳐 TV에서 방영하던 일본 애니메이션들도 소리 소문 없이 중단되곤 했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로 이어지는 시기는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암흑기였다.

이번 설문 순위에 오른 한국산 로봇은 모두 암흑기 이전, 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작품들이며 극장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이 대부분이다. 어린 시절 영화보다 먼저 접했던 극장용 로봇 애니메이션의 위용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순위에 오른 한국산 로봇은 태권V를 필두로 황금날개(17위)와 스페이스 간담 V와 쏠라 1, 2, 3(공동 22위)이다. 황금날개는 태권V의 김청기 감독과 스탭들이 의기투합한 드림팀이 내놓은 또다른 야심작이었다. 1984년,‘3단으로 변신하는 외계인 E.T.가 타고 온 초특급 요새’라는 괴상한 카피를 달고 극장 개봉한 스페이스 간담 V와 쏠라 1, 2, 3 역시 김청기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스페이스 간담 V는 메카닉 디자인은 발키리(<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가변 전투기), 이름은 건담을 베껴 표절 시비에 휘말린 애증의 로봇이었다.

파워로 승부하는 일본과 한국 로봇들을 제치고 11위에 오른 R2D2와 22위 아이언 자이언트의 행보도 흥미롭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귀염둥이 R2D2는 첫번째 <스타워즈> 시리즈인 <스타 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1977)을 시작으로 전편에 출연한 이 영화의 친근한 조연이었다. 30년의 세월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레아 공주를 지키고 C-3PO를 도운 것이 로봇 팬들의 은근한 사랑을 받은 이유일 것이다. 선한 로봇이면서 거대한 철갑 로봇인 아이언 자이언트도 22위에 올라 조용히 존재를 알렸다. 1999년 미국 개봉 당시 ‘혼자 보면 더 좋은 가족 영화’로 알려졌던 <아이언 자이언트>는 다소 심심한 스토리와 액션 연출로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였다. 이 로봇이 한국인에게 관심을 끈 것은 아무래도 DVD 보급의 영향이 크다. 상당히 세련된 화면과 다이내믹한 음질로 만들어진 <아이언 자이언트>는 한국 DVD 애호가들의 필수 소장 목록으로 떠오른 작품이었고, 캐릭터의 존재가 그 와중에 널리 알려졌다.

이번 설문은 로봇 마니아들의 입김보다 일반 독자들의 취향이 강하게 반영됐다. 순위권에 든 로봇 중 몇몇을 제외하면 애니메이션의 작품성과 로봇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국내에서 한 번쯤 TV로 방영됐거나 극장에서 개봉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반면 비디오로만 출시된 <초전자로보 콤바트라 V>(비디오 출시 제목 <하드 펀치>)나 <초전자머신 볼테스 V>(비디오 출시 제목 <석양의 필살권>) 등은 원작의 유명세와는 상관없이 순위에 들지 못했다. 당시로서는 VCR을 갖춰놓을 정도의 여유가 돼야 볼 수 있는 로봇이었기 때문이다. 추억의 로봇이란 그런 것이다. 한국인의 뇌리에 남은 로봇의 이름에는 그 시절을 돌파했던 우리 삶의 모습이 진하게 배어 있다. 시간은 많고 별다른 놀이가 없었던 아이들에게 로봇은 친구이자 영웅이었고 신화였다. 우리는 그렇게 로봇을 사랑했고, 그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로봇의 순위를 적은 이 리스트는 한국인의 집단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추억의 조각일 것이다.

출처;필름 2.0 2003.06.07 / 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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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卵 2005-01-1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저는 알바트로스가 제일 좋아요.(꾸러기 수비대라는 만화에 나오는..) 세대차이인가?

키노 2005-01-1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전 로버트 태권V인데^^;;
 



앨범의 표지가 아주 독특합니다.알파벳을 응용하여 아주 자연친

화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록곡은

1. Instroduction
2. Into the Dream
3. Follow Me
4. A Story Within the Story
5. Imaginary Day
6. Heat of the Day
7. Across the Sky
8. The Roots of Coincidence
9. Message to a Friend
10. September Fifteenth)
11. Band Introduction
12. Minuano (Six Eight)

이 공연실황에서의 라이업입니다.디비디타이틀의 뒷면에 있는 거랑은

조금은 다릅니다.연주악기들을 대부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Pat Metheny : Electric and Acoustic Guitar, Synthesizer Guitar, Fretless Classical Guitar
   Acoustic Sitar Guitar, VG-8, Baritone Guitar, 42 String Pikasso Guitar, Nylon String Guitar, Tiple
 Lyle Mays : Acoustic Piano and Keyboards, Claps
 Steve Rodby : Acoustic and Electric Bass, Cello
 Paul Wertico : Drums, Claps
 Mark Ledford : Vocals, Trumpet, Flugelhorn, Bass Trumpet, Megaphone
 David Blamires : Vocals, Mellophone, Baritone, Acoustic Guitar, Megaphone, Recorder
 Mino Cinelu : Percussion
 David Samuels : Percussion, Shaker, Cymbal Rolls, Tambourine
 Glen Velez : Percussion, Polish Boxes, Riq, Frame Drum
 Don Alias : Percussion, Conga


공연이 있었던 캘리포니아의 사라토가 입니다.아담하죠....

42현의 피카소 기타 연주장면입니다.정말 이상하게 생긴 기타입죠^^



잘 보시면 플렛이 없는 클래식기타입니다.저기서 그만의 독특한 음색이 나온

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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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SE  (Top Gun : Special Edition, 1986) 
감독 :
출연 :
제작사 : 파라마운트
출시일자 : 2005.2.14  
상영시간 : 109 분
등급 : 15세 이용가
장르 : 전쟁영화, 로맨스, 액션, 드라마
화면비 : 2.35:1, Anamorphic
사운드 : 영어 DD 5.1, 영어 DTS-ES 6.1
케이스 : 킵 케이스
디스크 : 2장, Single Sided Single Layer
비디오 타입 : NTSC, Color
지역코드 : Region 3 (우리 나라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
자막 :
부가기능 :
[DISC 1]
-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감독 토니 스콧 등의 코멘터리 (Commentary By - Producer Jerry Bruckheimer, Director Tony Scott, Co-Screenwriter Jack Epps. Jr, Captain Mike Galpin, Technical Advisor Pete Pettigrew And Vice Admiral Mike Mccabe)
- 빈티지 갤러리 (Vintage Gallery - Music Videos, Tv Spots)

[DISC 2]
- 데인저 존 : 탑 건의 제작과정 (Danger Zone : The Making Of Top Gun)
- 스토리 보드 (Multi-Angle Story Boards)
- 빈티지 갤러리 (Vintage Gallery)
내용 :
- <맨 온 파이어> <스파이 게임>의 감독 토니 스콧의 박진감 넘치는 연출 !! 할리우드 최고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
-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한 수작 !! 켈리 맥길리스, 발 킬머 등 화려한 조연진과 팀 로빈스, 맥 라이언의 초창기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기회 !!
- 86년 미국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1년 이상 장기 상영한 빅 히트작 !! 87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은 최고의 사운드 트랙!!
- 전투기 조종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백 넘치는 파일롯 영화 !!

톰 크루즈를 톱스타의 자리로 올려놓으며 전 세계적으로 빅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리들리 스콧과 형제감독으로 이름난 <맨 온 파이어> <스파이 게임>의 토니 스콧 감독의 연출작이며 할리우드의 최고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다. 전투기 조종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파일롯 영화로 최고를 목표로 매진하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긴박한 훈련과정을 멋진 영상과 음향, 연기의 조화로 잘 표현해낸 작품이다. 스콧 감독이 뜨거운 가슴과 용기에 관한 영화라 말하는 것처럼 젊은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영화.
86년 미국 박스 오피스를 강타하며 1년 넘게 장기 상영을 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모은 이 작품은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배우의 자리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주인공 톰 크루즈 외에도 <위트니스> <피고인>의 켈리 맥길리스, <도어즈> <알렉산더>의 발 킬머가 출연하고 톱스타인 맥 라이언, 팀 로빈스의 초창기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못지않게 히트를 친 것은 바로 사운드 트랙이다. 1987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주제가 상을 수상한 베를린의 "Take My Breath Away"는 영화 <탑 건>의 사랑의 테마이다. <탑 건>은 박진감 넘치는 화면과 영화만큼 빅히트를 기록한 사운드 트랙, 청춘스타들의 대거 출연, 패기만만한 파일롯의 기백이 돋보이는 수작 영화로 DVD 마니아층인 30, 40대의 청춘 시절을 지배했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탑 건 SE> 보너스 디스크에는 <데인저 존 - 탑 건의 제작과정>, <멀티 앵글 스토리 보드>, <빈티지 갤러리> 등의 스페셜 피쳐를 만날 수 있다.
<데인저 존 - 탑 건의 제작과정>은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세세한 제작과정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첫 번째 섹션 <지상에서 하늘까지 제작 준비과정>에서는 톰 크루즈, 발 킬머, 켈리 맥길리스, 맥 라이언 등 배우들 캐스팅 과정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야간 착륙, 항공모함 촬영장면 등 촬영 현장 이야기가 담겨있는 <남자들과 놀기 제작 - 육지와 바다>, 하늘에서의 비행기 묘기가 펼쳐지는 <스피드에 대한 욕구 제작 - 창공>, 시각효과의 모든 것을 충실하게 엿볼 수 있는 <영화의 기본으로 돌아가기 시각효과>, 미국에서만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영화만큼의 빅 히트를 기록한 <탑 건>의 사운드 트랙에 관한 <탑 건의 사운드 트랙 공중전 음악>, 모든 촬영이 끝난 후 편집 과정과, 시사회, 그리고 흥행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는 <촬영이 끝난 후> 등을 보너스 디스크에서 만날 수 있다.
<멀티 앵글 스토리 보드>는 토니 스콧 감독이 직접 그린 스토리 보드와 영화의 장면을 함께 만날 수 있으며 <빈티지 갤러리>에서는 <탑 건> 영화에 대한 단편특작 두 편과 <탑 건> 상영 당시, 젊은 시절의 톰 크루즈 인터뷰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섹션이다.



해군 최신예 전투기인 F-14기를 모는 젊은 조종사 매버릭 대위는 훌륭한 전투기 조종사였던 아버지를 둔 패기만만한 파일럿 청년. 솜씨가 거칠기로 소문난 그는 탑 건 훈련학교에 입학하면서 인생의 전환을 맞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항공 물리학을 강의하는 여교관 찰리와 사랑에 빠진 것, 매버릭은 파트너인 구즈와 그의 아내 캐롤 커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매버릭이 조종하던 F-14기 전투기가 비행 훈련 도중 그만 제트기류에 빠지면서 엔진 고장을 일으키고, 이 때 함께 탈출을 시도하던 구즈가 그만 목숨을 잃고 만다. 자신의 무리한 비행 때문이라는 자책감으로 실의에 빠진 매버릭은 탑건 1위의 자리를 아이스맨에게 내준다. 이때 미국 상선이 기관 고장으로 영해를 넘어서자 항공모함으로 돌아온 매버릭은 비상 출격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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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tella.K > [스크랩] 역대 풀리쳐상 사진 모음전

출처 : 용기있는 여자의 삶은 아름답다


안전지대로의 도피 B>

1966년 수상작품

1960년대 중반, 베트남 전쟁이 한창 치열할 때 UPI통신사의 사진기자로 종군한 사와다 교이찌는 전쟁의 와중에서 신음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처참한 실상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그 중의 하나로 퀴논 부근에서 월남인 어머니와 어린이들이 미군기의 폭격을 받고 있는 마을에서 탈출, 필사적으로 강을 건너는 긴박한 상황을 포착한 것이다.
죽음의 공포 분위기가 감도는 전장속에서 안전한 곳으로 도피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몸부림과, 강인한 모성애가 휴머니스틱하게 표현된 이 사진은 사와다에게 1966년도 퓰리처상을 안겨 주었다.
사와다는 그후 사진의 주인공인 모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 했다. 전선을 차ㅊ아 1년을 해메던 끝에 그는 그 주인공들과 극적인 상봉을 했다. 비교적 평화롭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그는 퓰리처상의 상금을 몽땅 털어 약 1년분의 생활비를 쥐어 주고 행운을 빌어 주었다.
사와다는 그후 미군을 따라 종군하다가 1970년 캄보디아 전선에서 전사했다. 피묻은 그의 종군기자증이 그의 시체 옆에서 발견되었다. 한 장의 역사적인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전쟁터에서 활약하다가 죽은 사진기자는 많이 있었다. 그러나 사와다처럼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멋진 사진기자는 없었을 것이다.
1942년 퓰리처 사진 부문상이 제정된 이래 세 명의 일본인 사진기자가 수상을 했다. 그 중 한 사람인 사와다는 그의 사진과 함께 생생한 역사로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사이공식 처형』 B>

에드워드 T. 아담스 , 1969년 수상작품

1968년 2월 1일, 사이공 서부의 초론 지역에서 취재하고있던 AP통신사의 아담스는 손을 뒤로 묶인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 간부가 사이공 정부군 해병대와 경찰에 체포되어 연행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뒤쫓아가자 지프가 멈춰서 있고 그곳에는 남베트남 국가경찰장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관은 연행되어온 남자가 바로 앞에 서자마자 허리에 찬 권총을 뽑아 남자의 우측 머리?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 충격적인 길 위에서의 처형장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그때까지 베트남 전쟁을 정의의 싸움이라고 간주하고있던 미국의 여론을 반전으로 돌아서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녀의 절규

현콩 닉 웃 ( Hyun Cong Nich Ut )

전쟁의 아픔, 전쟁의 고통, 전쟁의 비극을 이 한 장의 사진만큼 실감나게 말해 줄수 있을까? 베트남 공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거리로 밀려나온 민간인들, 그 중의 한 소녀가 불타는 옷을 찢어 던지고 벌거벗은 몸으로 공포에 떨며 울부짖으며 내달리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1972년 6월 8일의 일이다. 베트남 육군은 트랭 방에서 수도로 이어지는 1번 국도를 탈환하기 위해 사흘 동안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베트공의 저항이 완강하자 남부 베트남 공군의 지원을 요청했다. 공군의 전폭기들은 트랭 방으로 이어지는 1번 국도 위를 저공 비행하며 빗자루를 쓸듯이 공격해 왔다.
세상을 온통 녹일듯이 불비가 쏟아져 내렸다. 판 틴 킴 퍽이라는 사진 속의 소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이탄으로 불바다가 되어 버린 마을에서 벗어나 달려나오고 있었다.



『미군포로의 귀환』

살 비더 , 1974년 수상작품

1973년 1월 27일 베트남 평화협정이 파리에서 조인되었다. 이에 따라 2월 12일부터 포로의 상호 석방이 개시되어 566명의 미군포로가 다시 고국 땅을 밟았다. 5년 이상이나 북베트남
에서 포로 생활을 보낸 미국 공군 중령 로버트 스텀이 3월 18일, 고향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내렸다. 그것은 아내와 4명의 아이들과의 감격어린 재회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사진을 찍은 AP통신사의 비더는 중령의 돌처럼 굳은 얼굴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디오피아의 굶주림 B>

1985년 수상작품

스탠그로스펠드는 이디오피아의 기아와 맥시코에서 미국으로의 불법입국에 대한 사진으로 1985년 퓰리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84년 가을 수단의 난민 수용소에서 굶주림에 지친 이디오피아인 모녀가 식량 배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리카 대륙의 기아는 이날 저녁 이 소녀의 목숨마저 앗아가 버렸습니다...





톰 그랠리쉬, 1986년 수상작

The Philadelphia Inquirer(필라델피아 인퀴어러)의 톰 그랠리쉬는
홈리스들의 사회적 문제를 사진에 담아 1986년 피쳐사진부분 퓰리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그 사진들중 가장 함축적으로 당시 사회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사진입니다.





아이를 구출하는 소방관

론 올시왱어, 1989년 수상작

1988년 미국 세이트루이스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관 한명이 2살난 아기를 구출해내 인공호흡을 하며 필사적으로 아이를 살릴려 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소방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기는 병원으로 옮긴지 6일만에 숨을 거두고 맙니다..



코소보의 슬


워싱턴 포스티지의 Carol Guzy, Michael Williamson 그리고 Lucian Perkins는 코소보난민들의 비참한모습을 사진에 담아 2000년 퓰리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Lucian Perkins

마케도니아 국경지대에서, 한 남자가 그의 딸을 새로운 난민캠프로 로 향하는버스에 태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르완다의 고통

1995년 피쳐부분 퓰리처 상은.. 르완다에서의 고통과 파괴를 사진으로 기록한 AP사진기자들에게 수여가 되었습니다..

Jacqueline Arzt

한 르완다 어린이가 예방주사를 맞기위해 기다리는 동안..
서있기가 힘든 나머지 업드려 있습니다



성인식

성인식에 사용되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프리랜서 사직작가인 스테파니에 웰스는 케냐에서 이루어지는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할례를 통한 성인식에 관한 사진으로 1996년도 피쳐사진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춤추는 러시아 대통령

1996년 6월 종반을 치닫고 있던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전에서 옐친은 뜻밖의 표정을 보였다. 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린 록 콘서트에서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내켜하지 않았으나 몇 차례 권유하자 무대로 올라가 사진과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옐친 대통령은 1995년 ?侊湯?심장발작으로 쓰러져 국민들이 그의 건강상태를 우려하여 96년 1월의 여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이 주효 했는지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홍수속의 소녀

Annie Wells는 산타로자 소방구조대원인 Don Lopez가 물밑의 나뭇가지에 다리가 걸린 15세의 Marglyn Paseka를 구하려 애쓰는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 199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수단의 굶주린소녀



케빈카터
아요드의 식량 센터로 가는 도중에 힘이 다해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소녀. 그 뒤로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독수리. 이 사진은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한편, 사진가의 윤리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촬영하기보다는 소녀를 먼저 구했어야 했다는 비판과, 사진이 가진 사회적인 영향력에 관해서였다. 항상 강렬한 감정에 몰려 극한의 세계를 취재해 온 카터는 자신이 찍은 다양한 현실의 공포를 가슴 밑바닥에 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3살의 젊은 나이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국토를 가진 수단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고도 장기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민족과 종교적인 대립 때문에 벌어진 내전이 오랜 기간동안 계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뭄과 전염병까지 겹쳐 19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1백만 명 이상이 죽었다. 국제적이고 인도적인 차원의 원조 프로그램도 독재정권 아래에서는 거의 제 기능을 못하고, 구조식량은 기아에 허덕이는 난민에게는 좀처럼 전달되지 않았다.




한 어린아이의 믿음과 신뢰

Wlliam c. Beall

무엇인가를 구경하느라 한곳으로 시선이 몰린 군중들 틈에서 소년과 경찰이 함께 나누는 정다운 눈짓.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경찰관의 정중한 태도와 애정과 믿음이 듬뿍 담긴 눈으로 경찰관을 올려다보는 소년의 모습은 그때까지 <워싱턴 뉴스>지에 게재되었던 그 어떤 사진보다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해진다.
알렌 웨버라는 이 소년은 중국 상인 연합회의 가두 행렬을 보기 위해 중국인 거리인 위싱턴의 모리스 컬리네인에 서 있었다. 빨강, 노랑, 무지개 빛깔등 색색깔의 가면들과 연, 종이, 호랑이 등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불꽃놀이는 하늘 위에 가지가지 색깔의 섬광을 뿌려댔다. 이 모든 것에 매혹된 알렌은 마치 최면술에 걸린 듯 온통 정신을 빼앗겨 그쪽을 향해 ?내딛었다. 전에는 이런 거리 풍경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
길가에 인산인해를 이룬 구경군들 역시 가두 행진
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이때 한 경찰관이 작은 물체 하나가, 폭죽이 터지고 교통이 혼잡한 도로로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달려간 경찰관과 소년의 눈이 마주쳤다. 모험심이 많은 어린 알렌은 길고 높은 기둥같은 경찰관의 다리 위를 올려다보고, 경찰은 허리를 굽혀 작은 소년을 내려다보았다.
이때 거리에 나왔던 사진가 William C. Beall은 그 순간을 목격하자마자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장면은 정지된 순간으로 남아 늘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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