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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독 - [초특가판]
짐 자무쉬 감독, 존 토메이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1년 6월
평점 :
짐 자무쉬는 ‘천국보다 낯선’이라는 영화를 통하여 우리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 ‘미스트리 트레인’,‘데드 맨’등을 통하여 미국 중심부의 문화를 건드리기보다는 미국의 주변문화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아주 몽환적인 영화언어를 구사하는 아주 독특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이 영화 ‘고스트 독’도 이러한 그의 영화적 경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영화로서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와 조금은 황당하면서도 우스운 캐릭터를 가진 늙은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의 모습은 어떻게보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각에서 볼 때는 사회와 너무나도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소외된 인간들의 모습으로 비쳐집니다. 감독은 이러한 것은
사무라이문화와 흑인들의 정신을 대변하는 힙합문화 등을 한데 섞어서 미국이라는 사회가 안고 살아가는 다인종의 다양한 문화를 반영하여 잡종교배의 문화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포스트모던한 20세기의 문화적 코드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영화 내내 보여지는 흑인 킬러 고스트 독이 성경처럼 지니고 다니는 `사무라이의 길'의 첫 지침은 "죽은 듯이 살아가라"는 것인데 이는 요즘의 대중커뮤니케이션 사회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주인공의 사회와의 소통부재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거리감을 두고 있는데 어떠면에서는 이질감을 느끼게까지 만들 정도입니다.
이처럼 사회와의 소통이 부재된 듯한 주인공이 자주 듣는 음악은 힙합음악인데 이는 어떤면에서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이 살아가는 시대의 유행과 힙합음악을 통하여 이 사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뭍어나는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은 감독인 짐자무쉬가 이전의 영화에서 보여준 부분과는 다른 점으로 주인공은 힙합음악을 통하여 세상과 호흡하며 무엇보다 공원에서 만난 책벌레 소녀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교감을 나누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깊은 부분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고스트 독’을 맡은 포레스트 휘태커의 연기는 감독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아주 인상적으로 연기하고 있으며 영상의 마술사로 불리는 로비 뮐러 촬영감독의 카메라가 쫓아가는 푸른 톤과 검은 톤의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영상은 이 영화를 더욱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은 힙합음악이 넘쳐나는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간결하고 단순하게 영화를 이끌어 감으로써 포스트 모던한 동시대의 경향을 쫓아가면서도 내용적으로는 문화적인 교배와 혼합등을 통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적인 언어로 전작들에서 보여준 느낌을 그대로 이어주고 있습니다.사무라이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사회에서의 문화적인 부조리와 병폐를 다른 나라의 문화를 통하여 반추하여 보고자하는 감독의 숨은 의도가 있지않나라고 생각해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미국의 주변문화들의 잡종교배를 통한 감독의 의도는 헐리웃의 일반적인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일으키게하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으며 특히 우리가 아는 사무라이를 떠올린다면 이 영화세서는 너무나 진지하다못해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새로운 영화문법을 통한 영상은 어떤면에서는 신선하게 느껴지며 영화를 통한 새로운 문화적인 체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가임을 염두에 둔다면 화질은 볼만하며 무엇보다 서플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짐 자무쉬나 포레스트 휘태커와 RZA의 대담 등이 한글자막이 있는채로 수록되어 있고 이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힙합음악이 힙합전사 우탕클렌에 의해 뮤직비디오로 실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