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 [할인행사]
김정권 감독, 유지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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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에 사는 남자가 1979년에 사는 여자와 교신을 한다는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가는 이 영화는 백 투 더 퓨처와 같은 재기발랄함이나 컨피러시같은 스릴은 없지만 누구나가 한번쯤은 공감했을 법한 이야기를 소재로하여 과학으로는 풀 수 없는 청춘시절의 동화같은 로맨스를 담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아름다운 건물들 그리고 청춘남녀의 풋풋한 모습들은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느끼게 하는 체루가스마저도 영화의 화면과 맞물려서 시대적 아픔을 전하기 보다는 그저 지나간 시절의 추억으로 기억하게끔 만드는 최루성 짙은(?) 멜러물로 만들어 버리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 영화는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인정하지 않은 다음에는 아주 유치한 사랑놀음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영화는 관객들에게 그러한 부분에 대한 감독의 의도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감독이 설정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도록 하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건 무엇보다도 영화에 베어있는 가슴저린 사랑에 대해서 신파조의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아니면 시간을 넘나드는 무선통신의 과학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음으로써 이야기의 본질을 비켜가게 하는 일이 없이 막바로 두 주인공 사이의 무선통신을 통한 교감에 중점을 두면서 서로의 위치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로 인하여 관객들에게 그러한 것들이 맞는지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합니다.어떤면에서는 일반인들의 타임머쉰에 대한 화상 아니면 지나가버리거나 아니면 닥쳐올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 이 영화를 지탱시켜 주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 ‘시월애’에서 편지로 소통하는 주인공들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70년대의 향수가 어린 무선통신이 등장하여 주인공들의 직접적인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좀 더 강한 자극을 선사하au 시간을 거스르거나 아니면 바꾸려하지 않고 시간에 순응하면서 맺는 결말은 그래서인지 더욱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1979년과 2000년을 뛰어넘는 시간영행에 관객들이 동감하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영화로 스토리도 훌륭하며 김하늘과 유지태가 보여준 연기도 그런대로 괜찮은 느낌으로 보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디비디의 화질이나 음질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만 스페셜 피처는 그런대로 볼만합니다.느낌으로 영화를 받아들이신다면 이러한 점도 충분히 커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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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DTS)
정흥순 감독, 정준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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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폭영화가 시대의 조류인 것처럼 변해버린 한때의 영화계에서는 저마다 앞다투어 많은 양의 조폭영화를 양산하면서 그러한 시류에 편승하려고 하였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조폭영화란 ?아보기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이 영화도 조폭이라는 영화적 외피를 빌어서 남녀간의 로맨스를 곁들인 그야말로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영화적인 소재를 결합시킨 것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언제나 근엄하고 위엄있는 역으로 등장하는 박근형이나 유동근을 조폭집안의 아버지와 아들로 설정하고 새침떼기 김정은을 그 집안의 딸로 등장시키면서 여태까지 보아온 그들의 이미지를 한번 비틀어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러한 캐릭터의 변화에서오는 신선함에서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정준호는 이미 이 영화 이전에 두사부일체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코메디적인 재능을 보여준 바 있지만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그의 캐릭터는 두사부일체에서와는 달리 뚜렷한 제 갈길을 가지 못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맥이 빠지는 느낌입니다만 대신 김정은이 보여준 캐릭터는 그야말로 이 영화가 그녀를 위한 영화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오바하는 듯한 코믹연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특히 정준호의 여자친구에게 육두문자를 섞어가면서 집안의 기질을 보여주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영화는 코메디 장르가 언제나 그러하듯이 서로 환경이 다른 것들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통하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데 이 영화는 잘 나가는 벤처사업가인 정준호와 잘 나가는(?)조폭집안을 충돌시켜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하여서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에 빠져들게 합니다만 초반부에서의 그러한 장치들은 감독의 의도대로 제대로 먹혀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는 이러한 장치들의 계속된 전개와 억지식의 끼워맞추기가 등장하다보니 영화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듯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폭이라는 외형을 가진 영화지만 그 내용적인 측면에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에 실패한 것이 이 영화가 후반부로 가면서 힘을 잃어가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멀리서 김정은이 부르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만이 귓전을 때립니다


디비디의 화질이나 사운드 그리고 스페셜 피처는 양호한 편이며 디지팩으로 디자인 한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만 솔직히 타이틀의 내적인 면을 본다면 이러한 양적인 면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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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5-01-2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폭영화는 별로 더라구요.. ^^

키노 2005-01-2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래요...각박한 사회에서 편치 않은 마음을 욕지거리로 뱉아내고 싶은 일반인들의 심리를 대리만족 시켜주는 것 같아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dts] - [할인행사]
안진우 감독, 공형진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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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남한의 해변가로 떠내려온 북한 장교와 병사가 북한으로 되돌아가기 좌충우돌하면서 겪게 되는 것들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언제나 남북대치 상황만을 묘사하면서 무거운 주제에 치중한 여태까지의 영화에 비해서 참신한 소재와 함께 재기발랄함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남한과 북한의 생활에서오는 문화적 충돌과 장교와 사병이라는 계급간의 충돌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의 대립을 감독은 가벼운 터치로 그림으로써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소 무거운 소재일 것같은 내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하며 남과 북이라는 이질적인 민족이 아니라 하나의 민족에서 느껴지는 동질감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들의 억양에서 오는 이상함이 이제는 예전처럼 북한 빨갱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빌릴 필요없이 그저 그렇게 우리 주변에서 사는 조선족 정도로 여겨질 정도이니깐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참신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가출여고생이 등장하여 북한군과의 로맨스를 곁들이고 심지어는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는가 하면 가출 여고생을 추적하는 형사들과 동네 양아치들,그리고 많은 카메오가 등장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얽히게 되고 거기서 발생하는 많은 사건들을 담아보려고 하였던  감독의 초기의 의도와는 달리 영화의 소재가 주는 참신함은 오히려 그러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함으로써 정돈되지 않고 산만하게 보여지기까지 합니다.

예전의 동서냉전 시대에서 우리가 겪었던 반공이데올리기는 동서의 화해무드와 함께 지나간 일로 기억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남달랐지만 그를 소화하기 위한 감독의 욕심은 소재를 한정한 참신함에도 불구하고 요즘 코메디의 트렌드인 다양한 캐릭터를 통한 웃음의 유발을 기대하고서 너무 많은 것들을 그 소재속에서 끌어내보려고 하는 우를 범하였던 것입니다.

디비디의 화질이나 사운드는 무난한 수준이며 스페셜피처로도 감독이나 배우들의 음성해설과 메이킹 다큐,NG장면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런대로 볼만합니다만 본편이 가지는 영화의 성질상 그렇게 자주 보게될 디비디는 아닌 것 같습니다.감독이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백두니 동해니 나라라고 한 설정이 감독의 의도대로 결론부분에서 깔끔하게 연출되지 않은 점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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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Activity
Kraftwerk 노래 / 이엠아이(EMI) / 197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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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프트베르크는 랄프 후터와 플로리언 슈나이더 두 사람이 주축이 된 독일 뒤셀도르프 출신의 그룹으로 이들의 그룹명인 크라프트베르크는 발전소를 의미하는 독어입니다.


그들이 이 앨범을 통해서 들려준 사운드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멜로디위주의 음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으로서 새로운 청각적 자극을 가져온 음악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성장해 온 70년대의 산업화에서 받은 영감을 사운드로 구체화하였는데 이 음반에 실린 곡들의 제목은 거의 대부분이 무슨 과학용어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우리 주위를 감싸고도는 많은 문명의 이기들을 그 자체로서 사운드화한 그들의 음악은 독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음악을 인더스트리얼 뮤직의 선구자라고 하거나 아니면 테크노음악의 선구자라고 하는 등 전자음악 분야에서 그들이 남긴 음악적 성과에 대해서는 여러 미사어구를 갖다 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단하였다고 할 것입니다.


그들의 음악은 이후 80년대의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뉴 웨이브 음악의 시초를 보여주었으며 최근의 테크노 음악에도 그 자양분을 제공하여 후배 뮤지션들에 많은 음악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 실린 많은 곡들이 신디사이저에 의해 연주되다보니 어떤면에서는 무미건조하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간과 문명의 교감을 음악으로 구현한 것에서 그들의 음악적 성과는 대단하다고 할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그룹이지만 우리나라나 미국에서는 그다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한 그룹으로 그들이 현재의 후배 뮤지션들에게 끼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음악을 한번쯤은 감상해보심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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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부일체 SE (2disc)
윤제균 감독, 정웅인 외 출연 / 아이비전 엔터테인먼트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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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동안 조폭영화가 영화의 한 장르인 것처럼 인식될 정도로 많은 양의 조폭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만 대부분의 영화들은 볼거리에만 주안을 둔 나머지 액션에만 치중한다든지 아니면 조폭을 희화화하여 과도한 웃음을 유발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일련의 조폭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외형만 조폭영화라는 형식을 빌려왔을 뿐 그 내용은 사학비리라든지 학교내 폭력이라든지 하는 현실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어 기존의 조폭영화에서 보아왔던 것들과는 다른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영화가 추구하는 재미와 더불어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우리사회의 교육현실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전달해주고자 하는 의도가 잘 소화되었다고 할 것입니다.


영화는 평소 ‘두목과 스승,부모는 하나다’라는 ‘두사부일체’를 조직의 계율로 삼고 살아가는 단순 무식한 조폭 정준호가 조직 보스의 명령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하여 늦은 나이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교내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두고 있는데 다른 조폭영화와 달리 이 영화가 흥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조폭이나 학교와 같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가지의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과 영화에 등장하는 정웅인이나 정운택등의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는 특성을 아주 잘 포착하여 스크린에 그대로 투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언제나 깔끔하고 준수한 역으로만 출연하던 정준호가 조폭으로 그것도 아주 무식한 조폭으로 나온다는 캐릭터의 설정은 신선한 발상이었으며 또한 수많은 졸개를 거느리는 조폭의 두목인 정준호가 학교내에서 어린 깡패들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웃음을 머금게하는 재미난 설정이었습니다.


영화는 초반부의 코믹한 장면들이 후반부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가슴 찡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억지로 그러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 아니었으며 또한 우리의 현실과도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점에서 영화를 보는 이들에 대한 흡입력은 여타의 조폭코메디 영화에서 느끼는 억지식의 휴머니티와는 질적으로 다른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그간 수없이 쏟아져 나온 많은 조폭코메디중에서도 단연코 그 빛을 발하는 잘 만들어진 수작임에는 틀림없다고 할 것입니다.물론 이 영화가 세부적으로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스토리의 전개과정이 눈에 안띄는 것은 아니나 그러한 점도 이 영화가 가지는 위와 같은 매력으로 인하여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을만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디비디 자체의 화질이나 사운드는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수준이며 스페셜 피처로 수록된 삭제장면이나 감독과의 대화등은 별다른 점은 없습니다.실제있었던 사학비리를 모델로 하여 조폭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그 부분을 터치한 감독의 재능은 높이 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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