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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eorghe Zamfir - Greastest Hits
게오르그 장피르 (Gheorghe Zamfir)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잠 피르'하면 팬 플롯이 연상되고 팬플룻하면 '잠 피르'가 연상되듯이 잠 피르와 팬 플롯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우리에게 인식되어져 있습니다. 팬 플롯은 길이가 다른 대나무 관을 뗏목처럼 여러 개 묶어 플룻처럼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유럽의 목동들의 쓸쓸함을 달래주던 민속악기로만 여겨졌던 것으로 그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소리는 다른 악기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들으면 들을수록 그 소리에 빠져 들게 만듭니다.
단순히 유럽의 민속음악만을 연주하던 악기가 잠 피르에 의해 클래식과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이 연주되면서 팬 플롯이 가진 오묘한 음색은 서서히 우리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하더니만 이제는 전 세계적인 악기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그의 히트곡들을 2장의 시디에 담아둔 베스트 형식의 음반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담고 있어서 팬 플롯의 음악을 감상하시기에는 더없이 좋은 앨범이라고 봅니다.
1번째 시디의 1번째 트랙에 실린 Summer Snow는 칼라 보노프가 부른 The Water is Wide를 리메이크 한 곡으로 Sissel의 목소리와 잠 피르의 팬 플롯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합니다. 2번째 트랙에 실린 The Loneley Shepherd는 경음악계의 지존(?) 중의 한사람인 제임스 라스트가 잠 피르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 팬 플롯이 가진 악기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 곡으로 듣고 있으면 제목처럼 외로운 양치기의 마음을 그대로 음악으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아주 잘 만들어진 곡입니다.
이 앨범에는 잠 피르의 자작곡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곡은 1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6번째 트랙의 Ete D'amour와 15번째 트랙의 Pluie D'ete가 있는데 한 여름 고즈늑하게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이외에도 클래식 음악으로는 비발디의 Winter / L'hiver, 슈베르트의 Ave Maria, 마스네의 Meditation From Thais와 비제, 푸치니의 음악들이, 영화음악으로는 Elvira Madigan, Theme From Summer Of '42 , Theme De Limelight, Bilitis, Memory 등이, 팝음악으로는 Yesterday, She, Annie's Song등이 수록되어 원곡이 가지는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주어 팬 플롯의 매력에 푸욱 빠져 들게 합니다.
예전의 인기만은 못하지만 팬 플롯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사운드는 언제나 변함없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음반입니다. 다만 유니버셜이라는 메이저회사에서 발매된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북클릿은 너무 열악합니다. 유니버셜에서 이 음반외에도 앙드레 가뇽, 제임스 라스트, 폴 모리아 등의 연주음악을 기획하여 시리즈로 내놓았는데 음반 전부가 메이저 회사라고 보기에는 힘이 들 정도의 조금은 무성의한 면이 보이긴 합니다만 LP시절 이후 재발매되지 않는 음반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렇게라도 나와준 것에 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