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과외하기 일반판 - [할인행사]
김경형 감독, 김하늘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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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에 힘입어 PC통신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으로 고등학교를 두 번씩이나 굻은 21살 동갑내기 제자와 과외선생이 벌이는 로맨틱 코메디물입니다. 우리 사회의 특유한 한 단면인 과외라는 소재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설정부터가 독특하기도 하지만 영화의 도입부에서 보여주는 치킨 런(?)과 흡사한 애니메이션 장면은 이 영화가 어떠한 영화일거라는 걸 대번 짐작하게 합말썽많은 양아치인 남자주인공인 지훈(권상우)과 수완(김하늘)의 동갑내기 과외생활이 제대로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부분에서 보여지는 두 주인공의 톡톡튀는 대사와 어딘지 모르게 약간은 오버한다는 김하늘의 연기는 예전의 그녀의 연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지훈을 쫓아다니는 호경과 라이벌 종수, 수완의 어머니역을 맡은 김자옥과 지훈의 아버지 역을 맡은 백일섭 등의 주변인물 들의 연기는 이 영화를 더욱 재미나게 만들었지만 후반부에서 호경과 종수, 그리고 수완이 좋아하는 동아리 선배가 등장하면서 지훈과 수완사이에서 형성되었던 극적인 긴장감은 조금씩 탄력을 잃어 가는 듯하면서 일반적인 코메디 장르의 관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 보여지는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든지 한바탕 웃고나서 무언가 남길만한 것을 던져주지 못한 아쉬움이라든지 메트릭스 류의 액션씬이라든지 부잣집 아들과 가난한 과외선생간의 이야기라는 설정이라든지, 난무하는 농담따먹기식의 대사가 거슬린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기기에는 괜찮은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디비디타이틀의 화질이나 사운드, 서플은 만족할만 한 수준인데 메뉴구성이 약간은 거슬립니다. 한정판은 이 영화에서의 주요 등장인물(?)인 닭을 소재로 하여 양념치킨이나 후라이드치킨이니 하면서 재미나게 만들었는데 영화만큼이나 튀는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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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06-09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TV에서 원작소설 작가를 봤는데요. 이름도 영화 속의 여주인공과 같구요. 얼굴도 저보다야 못하지만(?) 작가치고는 참 이쁜편이다 그랬죠.

키노 2005-06-09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punk님도 한 미모하시는 모양입죠....

sayonara 2005-06-1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만 해도 이런 작품이 참 신선했는데... 아직 '엽기적인 그녀'의 새로움이 퇴색되지 않았었고... 이후에 쏟아져 나온 '내사랑 싸가지', '그놈은 멋있었다', '여고생 시집가기' 등을 생각하면... 에휴~ f(__;)

키노 2005-06-1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기적인 그녀랑 이 영화는 그런대로 볼만 했는데 그쳐^^
 
No.1 80s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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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문화계에서는 7, 80년대를 살아온 세대를 위한 다양한 기획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가요계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아마도 그건 지금 그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안정을 ?아가면서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가장 큰 이유는 실질적으로 소비가 가능한 연령층이기 때문입니다.


이 음반은 주로 80년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팝송을 두장의 시디에 정리한 것으로 2장의 시디로 80년대 팝시장을 정리한다는 것이 조금은 우스울지도 모르지만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의 면면을 보면 선곡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보입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팝시장을 대충 짐작해보게 하는 이 음반은 듀란 듀란, 컬춰클럽, 리말, 아하 등 수록곡들의 많은 부분이 요즘 유행한느 테크노의 대선배라고 할만한 뉴 웨이브 계열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음반에 다른 장르의 음악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서바이버, 토토, 유럽 등의 락음악들도 수록되어서 당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록곡 하나 하나를 일일이 열거하며 그 곡의 특징을 이야기 하기는 지면상으로 버거울 정도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둘리스나 모던 토킹처럼 미국에서는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만은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였던 유로 댄스의 음악들로서, 이 음악들은 당시 청소년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었던 디스코 텍이나 롤러장, 수학여행을 연상시키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는 곡들입니다.


이처럼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LP시절이 쇠하고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구하기 힘든 음악들도 많고 일일이 음반을 구입하기 어려운 경제적인 여건을 생각한다면 그런대로 잘 짜여진 종합선물 세트와 같은 음반이라고 하겠습니다. 수록곡들이 히트곡 위주로 구성되엇다고 해서 그 곡들의 음악적인 수준이 떨어지는 것만도 아닙니다. 괜찮은 곡들이 아주 많다는 건 구입하셔서 들어보시면 몸으로 직접 느끼실 겁니다.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들으면서 추억의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한번 해보심도 무더운 오후를 견디는 좋은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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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2집 - Evolution
김종국 노래 / 신나라뮤직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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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의 목소리는 남자 목소리로서는 속된 말로 타고난 목소리로 가성으로 나오는 목소리가 어떻게 저렇게 고음에서 매끄럽게 잘 빠지는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터보시절 부터 좋아했던 가수였는데 슬프게도 언제나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 다니는 그룹 터보라는 그림자는 그의 첫솔로 앨범에서 오히려 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하여서인지 터보시절에 비한다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채 솔로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집으로 다시 우리들 곁에 돌아온 그의 음악은 복고와 현대의 적절한 조화를 통하여 그만의 색깔을 만들어 냅니다. 무엇보다 작곡에 참여한 이현도와 안정훈은 그에게 조금 더 성숙한 음악을 하는데 큰 도움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7-80년대의 복고적인 댄스리듬을 선보여주고 있는데  1번째 트랙의 펑키한 곡인 '돌아와'와 4번째 트랙의  디스코 풍의 곡인 'Feeling'은 김종국식의 보컬에 맞추어 아주 감칠맛 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5번째 트랙의 '슬픈 바램'은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라틴 풍의 기타연주와 랩음악이 어우러져 어깨를 들석이게 만드는 곡입니다. 7번째 트랙의 '중독'은 경쾌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김종국의 보컬로 인해 아주 애잔하게 들리는 가슴 저미는 곡입니다.

이에 반해 2번째 트랙의 '용서해 기억해' 3번째 트랙의 '니가 원한 이별'은 기타연주가 일품인 발라드 곡 이며, 그리고 이 음반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발라드 곡인 6번째 트랙의 '한 남자'는 터보시절과는 다른 발라드로 피아노로 시작하여  현악파트가 받쳐주는 사운드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곡입니다.

이 외에도 이 음반에는 전체적으로 조용하면서도 듣기 편한 음악들로 가득하여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괜찮은 음반으로 1집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번 음반은 전체적으로 터보시절에 비해서 사운드에 있어서 많이 부드러워지고 느려졌으며 터보시절의 발라드와는 다른 김종국 특유의 발라드를 선사하는 잘 만들어진 음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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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5-30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김종국은 방송국 PD들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해서 가요 프로그램에 잘 나오지 않는다는 소문이... 뭐, 요즘은 중앙방송이 아니더라도 활동하는데 큰 제약이 없는 시대이긴 하지만요... ㅎ

키노 2005-05-30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일이 있었나요..그런 관점에서라면 2집은 엄청난 성공이군요. 그런 제약속에서도^^;;
 
No Need to Argue
크랜베리스 (The Cranberrie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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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렌베리스는 우리에게 1집의 Dreams라는 노래로 많이 알려진 그룹으로 그룹의 보컬을 맡고 있는 홍일점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독특한 음색으로도 유명한 그룹입니다.

그룹은 보컬의 돌로레스 오리어던(Dolores O’Riordan), 기타의 노엘 호건(Noel Hogan), 베이스의 마이크 호건(Mike Hogan), 드럼의 퍼걸 롤러(Fergal Lawler)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그들의 음악은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작고 갸날픈 몸에서 폭발하듯 때로는 애잔한  듯 흘러나오는 보컬로 우리들에게 더욱 어필하는 그룹이라고 봅니다.

아일랜드의 몽환적이고도 신비로운 듯한 음악과 80년대의 듣기 편하고 쉬운 멜로디를 가진 팝스타일을 적절하게 가미하여 자신들만의 음악적 스타일을 구축한 이들이 두 번째로 발표한 본작은 전작과 같은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앨범으로 전체적으로 웅장한 멜로디 라인과 조금은 우울한 듯한 느낌의 곡들은 듣는는이로 하여금 쉽사리 그들의 음악에 취하게 만듭니다.

이 음반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1번째 트랙의 Ode To My Family는 국내  모 드라마에 삽입되기도 한 곡으로 미국 투어 중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곡으로 아주 애잔하고 잔잔하게 들려오는 돌로레스의 보컬의 매력적인 곡입니다.

4번째 트랙의 Zombie는 영국 와링턴(Warrington)에서의 폭발 사고에 대한 노래로 Ode To My Family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곡으로 모국 아일랜드의 여러 정치적, 사회적 상황들을 노래하여 그들의 노래가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곡들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입니다.

그 이외에도 이 음반에서는 I can't be with you나 Ridiculous thoughts, The Icicle Melts, No NeedArgue등과 같은 곡들에서 브릿 팝의 전조를 느끼게 하는 모던하면서도 강렬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음반 중에서 가장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음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그룹에서 여성 보컬이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건 그룹 크렌베리스의 돌로레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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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성찰 살림지식총서 27
신승환 지음 / 살림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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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우리에게 광풍처럼 다가왔던 사조가 포스트모더니즘이 었습니다. 건축에서부터 시작하여 음악, 미술 ,문학 등 전분야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빼놓고서는 이야기가 안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논의가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을만큼 순간적인 유행처럼 우리곁을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논의가 현재도 유효한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생성배경과 그 전개과정, 내용의 이해를 통하여 우리에게 있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한마디로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원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성이 주체가 되었던 모더니즘과는 정반대의 사고로 그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포스트모더니즘 이라는 사상체계는 어떠한 공통점이나 연결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습니다.

앞서 본바와 같이 포스터모더니즘은 철학에서 머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전영역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인 다원성과 다양성은 지금 우리의 사회에서 더없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모더니즘이라는 서구의 사상체계를 받아들인 우리 사회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성이 지배하는 합리성과 획일성, 공통성을 추구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더니즘의 병폐에 따라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을 우리 사회는 우리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는 제대로 된 논의도 해보지 못한채 흘러보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간 부분은 이 책이 의도하는 바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다원성과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모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편가르기식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상당히 팽배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자신과 입장이 다르면 그 다른점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 다른 점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려들지 않는 이상한 심리가 이성이라는 명제의 허울아래 은연중에 획일성과 통일성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근대화를 거치면서 불거져나온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우리의 시각에서 비판이 이루어지지 않고 서구의 시선으로 탈근대화를 이루려고 한 점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의 논의는 의의가 있다고 하는 지은이의 말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우리사회는 다원성과 다양성을 지향하는 탈근대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기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이 이러한 사회적인 알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솔직히 이 책은 초반부와 후반부는 이해가 쉽지만 중반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배경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철학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고 지은이의 생각을 옮겨 놓아서인지 이해가 그리 쉽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전반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위주로 쓰여진 것으로 초심자들에게는 그리 유용한 책읽기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은이가 서두에서 의도한 것과 달리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되기 힘들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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