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가 필드를 달군다
2006 월드컵을 위한 AV 완벽 가이드 3
2006.05.17 / 이상재, 김도형 기자 

2002년 월드컵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휴대용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되었다는 점이다. DMB 방송 기술의 진화로 이제 집 바깥에서도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뉴미디어로 월드컵을 즐기는 다채로운 방법을 안내한다.

휴대 기기의 발전 속도가 빠른 편이긴 하지만 4년 전과 지금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4년 전에는 월드컵 중계방송을 보려면 일단 실내 TV가 설치된 곳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야 했으며, 거리 응원에 참여한다 해도 휴대전화 액정보다 작게 보이는 빌딩 전광판을 바라보고 라디오로 방송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DMB의 등장으로 ‘거리에서 보는 TV’가 가능해진 것. 전국에 방송되는 위성 DMB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지상파 DMB는 선명한 화면과 끊김 없는 소리로 월드컵 경기를 접하도록 도와준다. 현재 DMB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전용수신기나 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컨버전스 기기 등이 있다. 휴대전화, PDA, 노트북, PMP, 내비게이션 등이 모두 이에 속한다.

DMB, 월드컵 특수의 황태자

DMB 컨버전스 기기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제품군은 단연 휴대전화다. 작년까지는 우선 서비스를 시작한 위성 DMB 단말기가 주를 이루었으나, 올해 초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지상파 DMB는 무료라는 장점을 앞세워 인기 몰이를 하는 중이다. 가격은 고가지만 DMB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보니 단말기 제조사들도 DMB 기능을 넣은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애니콜 SCH-B340은 요즘 휴대전화의 트렌드인 슬림과 위성 DMB 기능을 합친 제품이다. 그동안 가로로 액정이 돌아가는 애니콜 DMB 단말기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에 DMB 기능을 추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팬택&큐리텔이 출시한 PT-K1800은 지상파 DMB를 수신할 수 있다. PT-K1800의 DMB 기능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초소형 리모컨과 거치대다. 거치대에 올려놓고 무선 리모컨으로 채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나만의 개인 방송국’이라 불리는 DMB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휴대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멀티미디어 기능에서 휴대전화보다 우위에 있는 PMP도 괜찮다. 최근 코원, 아이스테이션, 맥시안 등의 제조사가 PMP 본체에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지상파 DMB수신기를 출시하면서 DMB 방송을 끌어안았다. 물론 PMP 본체 기기 내부에 DMB수신기를 내장한 제품도 출시됐는데, 삼성의 YM-PD1이 대표적이다. PDA 역시 DMB 수신이 가능하다. 단연 눈에 띄는 제품은 LG의 PM80이다. 다양한 PDA 기능 외에도 지상파 DMB 수신 기능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는데, 덕분에 출시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단번에 PDA 시장에서 1위 자리로 뛰어올랐다. 한편 노트북으로 DMB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수신기를 장착해야 하는데, 대부분 USB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노트북에도 기본적으로 DMB수신기를 본체에 내장한 제품이 있으니, 삼성전자의 센스 NT-X11이 대표적이다. 이 모델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안테나만 꼽으면 바로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있어 야외에서 큰 화면으로 DMB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내비게이션에 DMB 기능이 추가된 제품은 현대디지텍의 K-9과 자이닉스CX220 등 여러 제품이 출시돼 있다. 운전 중 차 안에서 중계방송을 볼 때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지상파 DMB 진영은 이미 피파의 마케팅 대행사인 인프론트와 중계권 협상을 마무리 짓고 월드컵 경기 송출에 관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상파 진영에서는 주로 생중계와 녹화방송을 송출할 계획으로 알려진 MBC와 SBS에 비해 KBS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의 한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DMB 제작팀을 독일에 직접 보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위성 DMB를 송출하는 TU미디어는 경기 중계 외에 응원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월드컵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방송할 계획이다. 한 담당자는 “MBC ESPN, SBS 스포츠 등 프로그램 제공 사업자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그대로 송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어 콘텐츠 면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전국 시청이 가능한 위성 DMB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DMB와 관련해 관심을 모으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독일 현지에서 우리나라의 지상파 DMB 기술을 통해 방송이 송출된다는 것. 독일 뮌헨의 바이에른주 민영방송위원회(BLM)가 지상파 DMB 실험방송을 위해 정통부와 상호 협력한다는 양해 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국내 DMB 기술이 이미 세계에서 인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사례다.

포털 사이트의 이벤트 융단폭격

인터넷 포털 역시 4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 각 포털 업체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트래픽을 증가시키고 이를 광고 매출 확대로 이어가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피파의 공식 온라인 파트너사인 야후는 월드컵 사이트(sports.yahoo.co.kr/fifaworldcup)를 따로 오픈해 월드컵과 관련된 사진, 동영상, 뉴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독일에 응원단을 파견하고, 방송사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월드컵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접속률을 높일 계획이다. 다음은 월드컵 경기를 인터넷과 모바일로 중계할 수 있는 중계권을 확보하고 방문객 늘리기에 나섰다. 다음은 경기 도중 실시간(Near Live) 동영상 클립과 사진으로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경기 종료 후에는 하이라이트 동영상으로 트래픽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월드컵 기간 동안 독일 국제방송센터에 다음 전용 스튜디오를 마련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붉은악마와 공식 온라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가대표팀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로 타 포털과의 경쟁에 승부수를 걸었다. 거리 응원을 포함한 붉은악마 응원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독일 현지에서 교민과 함께 하는 응원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SK커뮤니케이션즈는 점유율 1위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온을 통해 국가대표팀 경기를 10분 전에 알려주는 축구 문자 알림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엠파스는 축구 전문 사이트인 ‘토털사커’를 작년 말 오픈하고 월드컵과 관련된 각종 칼럼과 볼거리를 연재하고 있다.

물 만난 축구 게임과 DVD

아직 한 달 넘게 남은 월드컵이지만, 국내외 게임 회사들은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그들만의 월드컵을 이미 시작했다. 독일 월드컵이 벌어지는 올해 축구 게임시장 규모는 200억 이상 최대 500억 원까지 예상된다. 4년 전 강세였던 PC 게임과 비디오 게임에 비해, 올해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시장이 부쩍 성장했다. 온라인 축구 게임은 비싼 라이선스나 사실적인 그래픽보다는 최근 유행인 캐주얼 게임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간편한 조작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다양한 아이템과 아바타 시스템 등 정통 축구와는 다른 차원의 재미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래 온라인이 강세인 국내는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위닝 일레븐9 라이브웨어 에볼루션>을 내놓으며 이미 월드컵 시즌을 달아오르게 한 코나미, 5월에 네오위즈와 함께 <피파 온라인>을 서비스할 EA도 온라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대한축구협회와 공식협약서를 체결한 이젠엔터테인먼트의 <레드카드>와 엔트올의 <슈팅슈퐁>이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고, <마구마구>를 만들었던 애니파크와 <프리스타일>로 유명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도 월드컵을 겨냥한 축구 게임을 내놓는다.

게임 외에도 소장가치가 높은 DVD도 눈길을 끈다. 엔터원이 출시하는 <월드컵 100년사>는 피파의 공인을 받은 타이틀로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대여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17번의 월드컵을 모두 담은 피파의 공식적인 최초의 영상물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또한 브에나 비스타의 <골!>과 비트윈의 <레알>, 다우리의 <슈팅 라이크 베컴> 등도 영화 속에서 축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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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방송의 화두, HD
2006 월드컵을 위한 AV 완벽 가이드 2
2006.05.16 / 황준호(AV 칼럼니스트) 

지금 세계 방송계의 가장 큰 이슈는 HD와 디지털이다. 스포츠 중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HD방송의 높은 퀄리티는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거역할 수 없는 HD방송, 이번 월드컵의 쟁점과 활용 방법을 안내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비교해 지금 AV 분야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HD방송과 HD 시스템이 일반화되었다는 점이다. 4년 전에도 H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판매되긴 했지만, 당시는 대부분 프로젝션 TV가 많이 팔렸다. HD수신기 역시 대부분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으로 되어있었으며, 수신기의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AV 애호가들에게는 이번 월드컵이 HD 시스템을 구축할 절호의 시기가 될 것이다. 지난 월드컵을 20인치 저화질 TV로 지켜봐야 했던 유저라면,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별러왔던 ‘지름’ 프로젝트를 발동할 때인 것이다.

월드컵 중계, HD로 봐야 하는 이유

HD 중계라는 큰 틀은 같지만 독일 월드컵은 방송 준비 상황에 있어 한일 월드컵 때와는 차이가 있다. 자국 개최의 특성상 4년 전에는 방송사들이 HD는 물론 양방향 데이터 방송과 자체 제작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 제공할 수 있었다. 반면 올해 월드컵은 독일에서 제작된 HD 소스를 일본을 거쳐 전송받는 형태인 만큼 특별한 부가 영상 없이 단출한 차림새다. 공중파 3개 채널 이외에 스카이HD와 케이블 방송, 여기에 디지털 전용극장과 DMB까지 가세해, 영상의 접근 경로는 다양해졌지만 동일한 소스를 사용하는 만큼 예전 같은 풍성함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중요한 것은 질적인 측면. HD만의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와 기술적 뒷받침이 한층 무르익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HD 전송 규격의 확정과 HD급 평판형 TV의 급속한 대중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이쯤 되면 이번 월드컵이야말로 진정한 HD의 고화질을 가감 없이 만끽할 수 있는 시발점이라 할 만하다.

따라서 월드컵 체험을 위해 독일까지 날아갈 필요는 없다.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HD 중계방송이 현장 못지않은 사실감을 선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소스를 막론, HD의 화질은 탁월하다. 하지만 현장감 측면에서 월드컵을 HD로 보는 것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16:9의 와이드 화면은 경기장 전체를 무리 없이 하나에 담아내며, 거의 모든 선수들의 움직이는 모습 또한 한 번에 펼쳐낸다. 두루뭉술하게 보였던 붉은 무리의 응원단은 비로소 하나하나의 표정과 움직임을 가진 생명체로, 녹색 카펫은 생기를 머금은 6월의 잔디로 변모한다. 어디 그것뿐인가? 선수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는 물론, 근육의 움직임과 흐르는 땀방울까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며 멀티채널 사운드는 현장의 열기와 함성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자,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AV 환경에서 HD방송을 수신하려면? 먼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분리형 HDTV를 이미 가지고 있으며 TV 자체를 바꿀 계획이 없다면 셋톱박스 구입을 고려해보자. 두번째로 PC 환경에 익숙하며 훨씬 저렴한 가격에 보다 개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면 HD 수신카드가 적당하다. PC 사양이 낮다면 하드웨어 방식이 필요하지만, 어지간한 경우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프트웨어 방식도 무리가 없다. 하드웨어 방식은 컴퓨터 본체 CPU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작동하므로 다소 비싸지만, 소프트웨어 방식은 본체를 거쳐야만 방송 신호를 HD급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응용되는 셋톱박스와 수신카드 공히 DVI 등의 디지털 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는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셋톱박스는 일반 가전기기처럼 특별한 전문 지식 없이 손쉽게 설치와 이용이 가능하다. 스카이HD나 케이블TV를 통해 HD방송을 수신할 때, 케이블 연결과 출력 해상도의 선택만으로도 간단하게 시청할 수 있다. 셋톱박스는 제품의 등급에 따라 기능도 크게 달라지는데, 대개 타임시프트와 EPG, 업스케일링 등을 공통적으로 지원한다. 최근의 제품들은 i.Link를 통한 D-VHS 외부녹화와 예약녹화, 영상 편집이 가능하며, 자체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녹화가 가능한 PVR도 각광받고 있다. 다행히 HD 셋톱박스는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출시 초기 100만 원에 육박했던 LG의 LST-3430은 현재 80만 원 선. 이 제품은 i.Link를 통해 외부녹화는 물론 자체 내장된 120GB 하드디스크를 통해 동영상 저장이 가능하다. 디지털 녹화가 필요 없다면 최근 30만 원대로 출시된 LST-5200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외에도 스카이HD를 수신할 수 있는 겸용 제품과 DVD 콤보형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HD 수신카드를 이용하려면 PC 사용에 대한 기본적 지식은 물론, 사용하는 PC 및 비디오카드의 사양 및 호환성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케이블 연결을 통한 수신 방법은 셋톱박스와 동일하며, 최근 출시된 외장형 수신카드는 보다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HD 수신카드의 기능은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달라진다. PC의 하드디스크를 통한 동영상 저장과 편집도 상대적으로 간편하며,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보강할 수도 있다. 셋톱박스에 비해 기능별 선택 옵션과 설정이 다양해 보다 많은 지식을 요하며, 외부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기능 확장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HD 수신카드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10만 원 이내에서도 얼마든지 만족스러운 제품을 찾아볼 수 있지만,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는 만큼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5~10만 원대인 Fusion HDTV5 시리즈(디비코)가 눈에 띄며, 하드웨어 방식의 경우 매크로영상기술의 MyHD 시리즈를 2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TV까지 바꾼다면 HD 일체형 제품으로

물론 셋톱박스와 HD 수신카드 모두 화질 면에서는 연결되는 디스플레이 장비의 성능과 단자에 영향을 받는다. 수신율 또한 지역과 제반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셋톱박스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신과 화질을 보여준다. 반면 HD 수신카드의 경우 PC와의 궁합에 따라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방식의 경우 메인보드의 칩셋에 따라 영상과 음성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이참에 TV까지 새로 구입할 예정이라면 HD 셋톱박스 일체형 TV도 나쁘지 않다. HD 전송 방식이 확정된 만큼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또한 최신의 진화된 TV들은 대개 HD 일체형 방식의 제품이 많다. 현재 갖추고 있는 AV 사양에 따라 HD방송을 즐길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을 찾아보자.

월드컵을 위한 홈시어터 튜닝법

당신이 프로젝터로 HD 중계방송을 시청한다면, 역동적인 영상을 재현하는 데 있어서는 단판식 DLP보다 LCD가 유리할 수도 있다. 콘트라스트와 샤프니스, 감마값은 영화를 볼 때보다 약간 높게 설정하되, 윤곽선과 그라데이션을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조정하도록 하자. 색온도의 경우 푸른 잔디밭을 더욱 생생히 강조하고 싶다면 통상의 6500K보다 좀더 높은 7000~7500K를 고려해볼 수 있다. 단 색온도 역시 수치가 올라갈수록 붉은악마의 적색이 주황색에 가깝게 보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TV의 경우는 높은 콘트라스트와 풍부한 색감, 빠른 응답속도를 지닌 PDP가 LCD TV에 비해 좀더 유리하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프로젝터는 물론 PDP, LCD TV 모두 스포츠 시청에 좀더 유리한 Dynamic, 혹은 Sports 모드 등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운드의 경우 스포츠 중계만을 위한 특별한 설정은 없지만, 경기장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듯한 포위감을 맛보고 싶다면 리어 스피커의 출력 레벨을 좀더 높여주거나, 각 스피커 유닛이 시청자 쪽을 향하도록 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티 사운드를 제공하는 축구 중계의 경우 프런트에서는 공과 몸이 부딪치는 소리를, 리어에서는 관중들의 함성소리를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소리에 더 비중을 둘 것인가에 따라 각 채널의 출력 레벨을 조절해주면 취향에 맞는 서라운드를 구성할 수 있다. 더불어 DSP 모드를 갖춘 리시버의 경우 Stadium 모드 등을 통해 사운드에 잔향을 부여함으로써 아나운서의 멘트나 관중들의 함성이 마치 장내에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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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쇼핑 따라하기
2006 월드컵을 위한 AV 완벽 가이드 1
2006.05.15 / 이상재 기자 (DVD2.0) 

2006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들뜬 시장, 바로 디스플레이 업계다. 디지털 TV가 일반화되면서 좀더 좋은 화질로 축구 중계를 보려는 팬들도 많다. 월드컵을 즐기는 데 꼭 알맞은 제품들을 추천한다.

월드컵 시즌에 맞춰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쪽은 바로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양대 산맥이 월드컵 특수를 잡으려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며 소니는 브라비아를 통해 이번 월드컵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또한 샤프 역시 65인치 LCD TV인 아쿠오스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평판 디스플레이 제품의 대세는 역시나 LCD와 PDP다. 두 제품군 모두 하루가 다르게 크기가 대형화되고 가격은 저렴해지고 있는 중이다. 가전 업계에서는 “평면 디스플레이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참고 기다릴 수 있으면 월드컵 직전까지 기다려 보라”고 충고하는 이들도 많다. 월드컵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떨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소리다.

디지털 TV냐 프로젝터냐

현재 시판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제품들을 살펴보자. 먼저 2002 월드컵이 만들어낸 스타 박지성을 모델로 앞세워 광고하고 있는 LG전자의 엑스캔버스 PDP TV 50PB2DR이 있다. 이 제품은 HD급 일체형 모델로 화면 크기 50인치에 1,366×768의 해상도와 1,500cd/m2의 밝기, 10,000:1의 명암비를 구현했다. 이외에도 본체 내부에 250G의 하드디스크(HDD)를 장착해 생방송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이 특징이다. 월드컵 4강신화의 장본인인 히딩크 감독과 새로운 지도자 아드보카트를 듀엣 모델로 기용한 삼성전자는 새로운 고급 제품군인 ‘보르도’를 선보였다. 보르도 40R71BD는 이름처럼 청색과 적포도주 색을 제품 하단에 적용했고 와인 잔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시야각 개선을 위해 178도 광시야각 패널을 사용했으며, 5,000:1의 명암비와 6㎳의 응답속도를 보여준다. 또한 회전 받침대로 쉽게 TV의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벽에 고정된 상태에서도 좌우상하로 각 20도씩 움직일 수도 있다.

소니의 브라비아는 평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소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효자 제품군이다. 특히 KDL-V40A10은 40인치 소니 패널을 장착한 16:9 HD급 일체형 LCD TV로, 1,366×768의 해상도와 178도의 시야각, 1,300:1의 반응속도를 보여준다. S-PVA 패널과 소니 고유의 WCG 백라이트, WEGA 엔진을 채용했으며 시청 환경 밝기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는 라이트 센서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샤프의 아쿠오스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 중 ‘세계 최대 크기’라는 타이틀을 가진 LCD TV다.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역시 크기다. 32인치를 4장 합쳐놓은 가로 157cm, 세로 104cm 사이즈로 1,920×1,080의 해상도를 보여준다. ASV 및 BLACK TFT 패널을 사용해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며, 내장되어있는 스피커만으로도 제대로 된 돌비 서라운드 효과를 구현하는 버추어 돌비 서라운드 기술도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프로젝터로 TV 방송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프로젝터는 4년 전에는 500만 원 넘게 투자해도 구현하지 못했던 밝기와 화질의 제품을 100만 원대 후반에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발전했다. 요즘은 한 달에 6~7종의 프로젝터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프로젝터 마니아들의 관심을 끈 제품으로는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벤큐의 PE7700이 있다. 1,280×729의 해상도로 16:9 화면을 구현하는 DLP프로젝터로, 2,500:1의 명암비에 1,100안시루멘의 밝기를 보여준다. 동급의 타사 제품의 가격대가 200만 원 초반대인 것을 보더라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엡손의 TW600은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무난한 기기다. 엡손의 차세대 HD 액정이라 불리는 D5 LCD패널을 장착했으며 화질이 뛰어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밖에도 10,000:1의 명암비를 구현하는 LCD 방식의 프로젝터인 소니의 HS60, 자사의 이전 제품과 비교했을 때 무려 6배 늘어난 콘트라스트비를 보여주는 히다치의 PJ-TX200도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로 경기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일체형 홈시어터 시스템도 인기다. 먼저 LG전자가 프리미엄급 홈시어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모델로 XH-CW969TA가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무선 홈시어터 중 최고 출력인 1,000W를 구현한다. MP3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USB 메모리 등을 직접 연결해 음악, 이미지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USB 호스트(Host) 기능을 탑재했고, 세계적 권위의 ‘레드닷(reddot) 디자인상’을 수상해 외형적인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HT-TP1200은 5개의 스피커로 9.1채널의 서라운드 효과를 낼 수 있는 800W 출력의 홈시어터다.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1만 대 이상이 판매되었을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소니의 DAV-LF1도 빠질 수 없다. DVD플레이어에 유리를 사용한 스타일리시한 외형과 무선 기능으로 쉽고 깔끔한 설치가 가능하고, 알루미늄 바디의 스피커와 디지털 앰프 S-Master가 내장된 서브우퍼가 특징이다.

직접 눈으로 보고 결정하라

월드컵 특수를 맞아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준은 화면의 크기와 화질, 그리고 사운드다. 물론 이는 일반 TV를 고르는 방법과 별반 차이는 없다. 각 제조사가 월드컵을 맞이해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제품들을 구입하는 것도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용산 전자상가의 브랜드 직영점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제품을 구입할 때는 TV 홈쇼핑에서 쇼 호스트의 설명만 듣고 선택하지 말고 직접 매장을 찾아 눈으로 보고 결정하라”고 충고한다. 또한 “TV나 홈시어터 같은 디지털 제품은 신제품 출시 기간이 매우 빠르지만 한 번 구입하면 십 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무조건 저렴한 가격만 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가격이 약간 비싸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화질과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결국 발품을 팔고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 더 싼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월드컵 마케팅 전쟁 뜨겁네

월드컵은 가전 업체의 입장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전세계 10억 명 이상의 눈과 귀가 월드컵이 열리는 개최지와 중계방송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때 아주 잠시 동안이라도 TV에 자사의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월드컵 주최측인 피파(FIFA)와 계약을 맺고 공식 파트너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면 많은 액수의 스폰서 비용을 대가로 지불해야 하지만, 그만큼 충분한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공식 파트너는 월드컵과 관련된 명칭이나 로고, 이미지 등을 마음껏 광고에 활용할 수 있고 경기장 내부나 선수들의 유니폼을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파트너가 되지 못한 업체들도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많은 브랜드들이 관련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개최지가 우리나라였던 2002년보다는 그 수나 규모 면에서 줄어들긴 했지만,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르도 출시와 함께 전세계 유통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고품격으로 업그레이드하고 5월부터는 세계적으로 동시에 TV 광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PDP TV를 대거 설치하고, 유럽 주요 국가대표 축구팀을 후원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FC,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 독일 국가대표팀 등에 LG 로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4월 1일부터 6월 31일까지 브라비아 모델을 최대 60만 원까지 할인 판매하고, 월드컵 전경기를 HD방송으로 볼 수 있는 SKY HD 골드 무료이용권과 월드컵 100주년 기념 DVD 타이틀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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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6-05-1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참... 저랑 같이 사는 사람은 마트나 전자매장 앞을 그냥 못 지나간답니다..

키노 2006-05-1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은 그런면이 많죠..아 !!! 월드컵이 기다려진다^^
 

자원민족주의, 아시아ㆍ아프리카 확산땐 '자원전쟁'
좌파정권 국유화 '태풍의 눈'...한국, 대체연료 수입 타격

1970년대 오일쇼크와 함께 전 세계를 강타했던 자원민족주의가 다시 발흥하고 있다.

2000년부터 자원민족주의 기치를 든 러시아는 에너지기업의 국영화를 착착 진행하며 러시아 주식회사체제를 점점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패권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남미 좌파정권 역시 잇따라 자원 국유화에 나서고 있다.

◆ 新자원민족주의 주도하는 러시아

=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30.5%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취임 직후부터 석유와 가스회사를 국영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러시아 부흥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1990년대 미국의 독주를 씁쓸하게 지켜본 러시아의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자원 통제권을 강화한 러시아는 각종 국제 문제에서 위상과 영향력을 급격히 높였다.

러시아와 긴장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인도는 올 들어 러시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구애에 가까운 외교적 접근을 계속하고 있다.

◆ 석유서 천연가스로 확산

= 1970년대 자원민족주의를 촉발했던 국가들이 중동을 중심으로 한 석유생산 국가였다면, 최근 에너지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자원민족주의를 주도하는 나라들의 공통점은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이라는 데 있다.

지난 3월 자원 국유화를 선언한 중남미의 자원대국 베네수엘라 역시 원유의 주요 생산국일 뿐 아니라 천연가스 매장량이 중남미에서 가장 많다. >

지난 2일에 에너지 국유화를 선언한 천연가스 부국 볼리비아도 베네수엘라에 이어 가스 매장량 2위인 국가다.

중남미 경제권은 미국의 맹방 콜롬비아, 자유무역기조를 강조하는 칠레 등을 축으로 한 친미권과 차베스 대통령의 좌파 경제동맹권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역할도 주목된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주축 국가인 이들은 최근 베네수엘라와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는 남미공동시장에 최근 정회원으로 가입했고 이들 3국은 남미종단 1200㎞ 천연가스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자원민족주의가 더 확산될 가능성은 크다.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자원부국들이 고유가에 편승하기 위해 석유의 생산과 판매를 국유화하고 러시아와 중남미의 뒤를 따르는 방법으로 국익을 극대화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인 이란 핵 개발 역시 자원민족주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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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6-05-0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량민족주의가 발흥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라주미힌 2006-05-0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우리나라 농민들 위상이 올라가지 않을까요? ㅎㅎ

키노 2006-05-0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벼농사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지금 중국과 미국, 일본 등은 우리나라 쌀시장을 노리고 있고 거기다가 한-칠레 FTA, 등으로 앞길이 험난하기만 한 것같네요^^;; 아무리 경쟁력을 높인다고 하지만 기본 출발점이 다른 나라들이라...어쩔수 없는 대세이지만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네요^^
 

얼마전에 빔 벤더스 컬렉션이 출시되었는데 이미 그의 영화는 많이 출시되어 있었던 반면 이번에 출시되는 짐 자무쉬의 컬렉션은 거의 구하기 힘든 작품들이어서 흥미로운 타이틀이다. 다만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는지가 의심스럽긴 하다.

근래에 보기드문 타이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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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5-05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키노님,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네요.^^

키노 2006-05-0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래요. 근데 요즘 HD-DVD가 출시되기 시작해서 이제 디비디 구입하기가 망설여지는게 사실입니다. 다 본 작품들이어서 소장하려니 곧 폐기처분의 대상이 될 것 같고..이일을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