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 할인행사
테일러 핵포드 감독,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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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서 냉전체제에서 헐리웃 영화의 주요 소재는 소련이었다. 이 영화 백야(White Nights)도 그런 영화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당시의 이런 류의 영화와 달리 이 영화에서는 춤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이 특이하였다. 실제로 소련에서 망명한 미하일 바르시니코프가 니콜라이 역으로 출연하여 당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기체 고장으로 소련에 불시착하는 바람에 소련에서 망명한 세계적인 발레리노 니콜라이(마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소련에 갇히고 되고 다시 소련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는 아주 단순한 내용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춤이 등장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독특함이다(당시 우리 나라 광고에는 미하일 바르시니코프의 의자씬을 흉내내기도 하였다).

솔직히 영화적인 내용은 그다지 신선한 것이 아니다. 다만 미하일 바르시니코프와 그레고리 하인즈가 보여주는 춤이 볼만할 따름이다. 발레와 탭 댄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둘 사이의 우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자신들의 닫힌 감정을 표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테일러 헥포드 감독은 전통 발레와 탭 댄스를 매치시키는가 하면 월남전에 항의하며 탈영하여 소련으로 망명한 극중 그레고리 하인즈의 부인을 백인인 이사벨라 로셀리니로 설정하고, 소련인이면서 미국으로 망명한 미하일 바르시니코프와 흑인이면서 미국에서 소련으로 망명한 그레고리 하인즈를 주인공으로 하여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으로 뭔가를 표현해보고자 하였지만, 시각만 자극할 뿐 냉전과 관련한 기존의 헐리웃 영화에서 보아온 것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춤이다.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춤은 한마디로 압권이다. 영화에서 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가장 대표적인 영화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물론 세계적인 발레리노 미하일 바르시니코프의 춤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레고리 하인즈의 탭 댄스도 볼만하다.

디비디 타이틀의 화질이나 사운드는 무난한 수준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스페셜 피처에 한글자막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족으로 디비디의 표지 사진도 예전의 비디오 테이프가 더 멋지지 않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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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 + 문구세트 - [할인행사]
크리스 웨지 감독 / 20세기폭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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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 우리말로 풀어쓰면 빙하시대다. 도대체 빙하시대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려고 하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폭스사는 이 작품 아나스타샤와 타이탄 AE라는 두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흥행에서 큰 참패를 본 전력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빙하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동물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내용은 더없이 간단하다. 빙하시대에 접어들어 모든 동물들이 따뜻한 곳을 ?아 떠나는데, 오히려 거꾸로 북쪽으로 가는 맘모스 맨프레드, 나무늘보 시드, 호랑이 디에고, 그리고 어린애 로산. 도무지 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캐릭터들이다(물론 디에고의 동행목적은 로산에 있다). 로산을 인간에게 데려다 주려고 인간을 ?아가는 그들.

그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은 그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소통하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느새 우리에게 가족애를 어찌보면 가장 진부하고도 가장 원초적인 진리를 보여준다. 전체관람가라는 것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 생활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가장 큰 것 중의 하나가 가족이기 때문은 아닐는지. 가족들이 모여 앉아 황당무괴한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훈훈한 가족의 가슴을 느껴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일 것 같다.

도저히 컴퓨터 에니메이션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실사에 가까운 그림들, 독특한 재미난 저마다의 개성을 듬뿍담은 캐릭터들, 성서를 주제로 한 듯한 이미지들의 차용,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며 중간 중간 등장하는 다람쥐 스크랫의 웃지못할 도토리에 대한 사랑모험, 청각을 자극하는 사운드, 이 모든 것들이 서로 한데 어우러져 재미난 가족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가 가진 기술적인 부분이라든지 각 캐릭터들이 함의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이 영화는 가족(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서로 가족이라는 테두리에 묶을 수는 없는 엉뚱한 조합이지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더없이 훌륭하지 않을까 한다.

디비디의 사운드나 화질, 서플(서플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은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 타이틀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과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자체 행사로 문구세트를 덤으로 준다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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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요술쟁이 (2005) - [할인행사]
노라 에프론 감독, 니콜 키드만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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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의 로맨틱 코메디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각본가이자 감독인 노라 에프론의 잔잔한 영화를 기대하고 본 영화였다. 물론 이 영화에 이자벨 역으로로 출연하는 니콜 키드만을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그녀는 역시 이뻤다. 하지만 영화는 거기서 더 나아가질 못하는 것만 같았다.

이 영화는 동명의 ABC-TV 인기 시트콤을 영화로 옮긴 것으로 이 드라마는 1964년부터 1972년까지 방영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내용은 마음씨 고운 마녀가 인간을 사랑하면서 벌이는 헤프닝을 담고 있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헐리웃 가족 판타지물이다.

모처럼 마이클 케인과 셜리 맥클레인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다. 물론 요즘 코메디 배우로 잘나가는 윌 파렐도 좋았고. 화면은 엄청 산뜻하고 깔끔하다. 하지만 스토리구조는 너무 엉성하다. 시나리오 작가인 노라 에프런이 원작에 대한 부담이 커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녀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작품들에 비해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스토리 구조는 너무 맥이 빠지는 것만 같다.

어떤면에서는 이처럼 전형적인 헐리웃 로맨틱 코메디물이 이제는 한물간 장르처럼 여겨지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우리가 요즘 광분(?)하는 코메디물은 조금은 직설적이고 현실 감각적인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6, 70년대식의 코메디물의 서사구조를 따라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항상 원작만 못하다는 말이 많은데 이 영화도 그런 상투적인 말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원작과 비교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원작의 이미지를 비틀거나 하는 식으로 원작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주어야 하는게 요즘의 경향인데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헐리웃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메디물이 우리에게는 조금은 밋밋하게 다가온단느 점도 이 영화가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점이 아닐까 한다.디비디 타이틀의 화질이나 사운드, 스페셜 피처는 무난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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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12-0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케인 재미있지 않았나요? 귀여웠는데...

키노 2005-12-0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스토리가 좀 빈약^^;; 저두 마이클 케인 좋아해요..한나와 그 자매들의 ㅎㅎㅎ

키노 2005-12-0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맞군요^^ 니콜 키드만 넘 매력적^^;;
 
스피시즈 SE (2disc)
로저 도널드슨 감독, 벤 킹슬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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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피시즈"는 "칵테일"과 "노 웨이 아웃"으로 잘 알려진 로저 도날드슨 감독( 이 감독의 영화로는 개인적으로 리메이크 작인 '바운티호의 반란'을 좋아한다)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어느날 외계에서 수신된 전파를 근거로 인간 DNA와 합성을 하여 새로운 생명체인 실(Sil)이란 반인 반외계인의 변종생명체를 만들어 내는데 생각과 달리 실은 비정상적으로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이는데 이에 위협을 느끼고 미국정부는 실을 제거하려하지만 실은 연구소를 탈출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잉태하여 지구를 파괴하려 한다는 조금은 독특한 내용을 가진 공상과학영화다.

여자 주인공인 실역을 맡은 나스타샤 핸드리지는 모델 출신이어서인지 섹시미를 물씬 풍기고 있지만 연기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조연으로 등장한 벤 킹슬리나 마이클 매드슨, 포레스트 휘태커의 연기는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마이클 매드슨의 그 무뚝뚝하고 마초적인 냄새는 "저수지의 개"들에서와는 색다른 느낌을 가지게 한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라든지 스토리구조의 탄탄함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고 이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H.R. 기거에 의해 탄생한 새로운 괴생명체를 보내는 재미가 솔솔하다. H.R. 기거는 이미 우리가 에일리언에서 그의 솜씨를 봤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실이라는 외계생명체도 대충 어떤 형태일지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는 기거가 창조한 실을 보는 재미와 몰핑 기법등을 활용한 특수효과, 빠른 전개와 액션을 보는 재미 이외에는 크게 흥미를 끄는 요소는 없다. 물론 로저 도날드슨이 다른 영화감독들에 비해 인지도가 뛰어난 편도 아니고 주연배우들도 마찬가지인지라 극장 개봉 당시에도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새로 출시된 디비디 SE버전은 극장에서 본 것과는 달리 극장에서 삭제된 장면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고 H.R. 기거에 의해 실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그리고 있는 H.R기거의 작업실과 하이브리드 디자인을 보는 재미는 이 타이틀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일반판일때와 비교하면 사운드와 화질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H.R.기거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잘 어울리는 타이틀이라고 본다. 물론 스토리라든지 영화가 전해주는 내용보다는 액션에 치중하시는 분에게도 권해드릴만한 잘 만들어진 디비디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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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12-0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켈리님 기거의 작품을 좋아하시죠^^

키노 2005-12-0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5편이면 족히 10시간은 잡아야 ㅎㅎㅎㅎ 전 디비디보단 비디오테이프 있을때가 좋더라구요...뭐든지 초창기때가 좋은 것 같아^^ 지금은 그만한 여력이 없어서
 
데미지 - [초특가판]
루이 말 감독, 제레미 아이언스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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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애인을 사랑하게 된 아버지와 그 아들, 그리고 아들의 애인. 내용자체만으로도 아주 파격적인 이 영화는 조세핀 하트(Josephine Hart)의 원작 '아주 성공적인(Very Successful)'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제레미 아이언스가 아들의 애인을 사랑하는 아버지 스테판 역으로, 아들의 애인인 안나역으로 줄리엣 비노쉬가 출연하여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다.

감독은 프랑스의 누벨 바그를 이끌었던 루이 말이 맡고 있는데 그는 이전부터 자신의 영화에서 남녀간의 사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그렸는데 흑백시대를 거쳐 컬러시대로 접어들면서 그는 자신이 이전 흑백영화에서 보여주던 사랑의 표현방법이 아주 대담하고 직설적으로 바뀌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한다.

많은 누드씬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2년 뒤에 지각개봉하게 된 영화로 당시 루이 말이 직접 이 영화가 개봉되도록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로 영상이 보여주는 대담함이 당시 우리의 정서로는 많은 논란이 있었던 영화였다. 물론 그 잣대는 심의위원들이겠지만 ...

아들의 애인을 사랑하면서 맹목적인 열병으로 번져가는 중년의 스테판과 그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도발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안나. 한 가정을 지키는 중견 가장이 뒤늦게 ?아온 사랑의 열병이란 것이 과연 사랑이란 이름으로 용서가 될 것인지. 그리고 그 사랑에 불을 지핀 아들의 애인도 과연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 모든게 아름답게 승화될 것인지.

이 영화는 그러한 물음에 대해 도덕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본다면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잘나가던 중년의 정치인이 자신의 아들의 애인과 바람이 난다는 설정은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영화를 보는 우리가 이 영화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얼까. 그건 불륜이라는 설정이 가진 영화의 소재보다도 두 남녀간의 불같은 열정에 매력을 느껴서가 아닐까. 누구나가 한번쯤은 불같은 사랑을 꿈꾸어 본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 불같은 사랑이라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그라들고 삶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될 때는 그냥 평범한 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가 꿈꾸어오던 아니면 우리가 잠시 잊고 지내왔던 사랑에 대한 추억을 들추어낸다는 점에서 영화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열정적으로 그리고는 있지만 무척 메마른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스테판의 일상에 지친 듯한 모습은 젊음이 발산하는 안나의 모습과 대조되면서 무기력하고 초라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건 스테판 역을 맡은 제레미 아이언스의 분위기도 한몫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다 즈비그뉴 프라이즈너의 재즈곡은 그러한 메마른 느낌을 배가시키며 파국으로 치닿는 영화의 결말을 보여주며 씁슬한 여운을 남기게 한다.

영화제목이 시사하는 데미지는 무얼까? 아마 그건 각자의 판단의 몫에 맡겨진게 아닐까 한다. 이 영화를 보러가자고 졸랐던 친구가 나보고 이 영화보고 데미지입었다며 투덜거리던게 생각나는건 왜일까?

디비디타이틀의 화질이나 사운드, 스페셜 피처는 감독인 루이 말의 명성에 비한다면 거의 초라한 수준이다. 그의 에로티시즘에 대한 영화의 이력에 관한스페셜 피처를 실었더라면 더 없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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