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 습관으로 정복하기 - 학년별 생활, 공부, 독서, 글쓰기 습관으로 완성하는 자녀학습법
김기용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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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부터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가 읽어보면 정말 좋을 책입니다. 저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11년차 교사인 초등 시기의 올바른 습관의 힘을 믿는다는 김기용선생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공부를 지도하기 전에 알아야 할 사항과 초등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에 맞는 공부법, 습관을 어떻게 들이면 좋을지 자세히 나와 있어 안읽어봤더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나이 많이 먹은 엄마에게서 태어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베이스가 깔려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작정 놀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건강'이라는 기본 베이스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초등학교 입학예정을 두고 있다보니 하나씩 하나씩 연습을 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입학하면서부터 6학년 때까지 학년별로 어떻게 해야 할지 대충 가이드라인을 그렸는데, 저의 생각이 이 책에 담겨 있어 놀랍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고, 저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초등 공부, 습관이 전부다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공부 잘 하면 금상첨화로 좋은 것이고, 아이의 태도와 습관은 공부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정통신문 챙기는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2학년인데도 통신문 못챙기는 아이들 있고, 자기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사물함, 책상정리 안되는 아이들이 정말 많은 거 보면 공부보다 생활 속에서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부모의 영향력에 의해 노력하면

누구나 고득점을 맞을 수 있습니다. p47


제가 생각했던 부분이 책에 쓰여 있어 반갑네요. 부모에 의해 고득점이 아니더라도 초등시기는 부모가 조금만 봐준다면 아이는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들은 "내가 못봐주니까."라며 2학년인데도 불구하고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초등생 뿐만 아니라 학교도 다니지 않는 아이를 한글, 수학교육을 5살때부터 하고 있는 아이도 봤고, 이제 내년에 학교 가야하니까 한글시켜야 한다며 7살인데도 학원에 가고.

 "거기 보낼 시간에 책 읽어주면 어때?" 말했더니, "언니는 하나니까 그게 되지, 책 읽어줄라면 두 놈이라 안되, 우리는 세 놈이야, 정신없어." 말하지만, 아이가 하나여도 부지런 떨어야하는데, 둘이라면 그 엄마는 사실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엄마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신줄을 잘 잡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의 정리 정돈 습관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부모가 정리 정돈을 깨끗이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p57


집에서 우리 귀염댕이 생활을 보면 학교가면 정리 안하는 아니 못하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는데 유치원에서는 정리 정돈을 잘 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날마다 생각하며 우리 집을 보아하니, 사실 저는 식사 후의 설거지나 부엌 쪽엔 정리가 바로바로 됩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책상주변 정리가 잘 안됩니다. 이 책을 보니 아이가 정리 정돈을 못한다면 아이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문제이네요^^

도서관에 빌려온 책들은 책상 밑에 널부러져있고, 아이가 날마다 쓰는 공책이나 읽는 책, 내가 읽고 책, 다이어리, 필통 등 책상위를 정리한다고 해도 책생위가 날마다 이렇게 지저분한지, 4일전 일요일 아침엔 책상과 책장 주변 책상 밑의 책들을 일단 제가 할 수 있는대로 정리했습니다. 아이 자리도 일단 정리하면서 책상서랍은 같이 정리했습니다. 서랍은 학교에서처럼 공책과 책을 넣고 빼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아이 생각과 내 생각을 같이 말하면서 앞으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하니 아이도 이해하는 듯 하더니, 지금 4일차 책상 위는 깨끗하고, 서랍도 그대로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나무라기 전에 제가 먼저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모든 학습의 기본 바탕입니다.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학습에도 흥미를 보입니다.  p97

 

우선 아이를 가르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부한다고 생각을 바꿔보세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배운다고 관점을 바꾸는 거죠. 그렇다면 아이와 공부할 때 조금 더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98)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좋아야 학습 성취도도 높다는 건 어느 책을 읽어도 다 나오는 거 같습니다. 아이의 편하지 않은 마음이 수업시간에 집중이 안되고 학습이 되지 않겠죠.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좋아야 하는 건 필수이네요.

 

아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세요. 아이는 부모의 신뢰를 받는다고 느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나구고 싶어 합니다. 부모가 자신을 감시하고 통제한다고 느끼는 아이는 부모와 학습, 교우 관계 등을 이야기하기 꺼립니다. (127)

 

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책 읽기는 여전히 중요하고, 쓰기 활동 또한 학년 올라갈수록 확장된 글쓰기 연습이 요구되며, 교과서의 지식을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해를 못하면 계속 반복을 통해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복습이 좋은 점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이를 '메타인지'라고 합니다.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님께 자신이 배운 내용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진다고 합니다. 아이와 서로 가르치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63)

 

 

아이를 볼 때마다 항상 엊그제 낳았던 거 같은 느낌인데, 힘들다 힘들다고만 했는데 아이가 커버렸습니다. 유치원 입학 전에도 유치원 가면 화장실은 어떻게 갈 지, 밥은 어떻게 잘 먹을지 혼자서 이만저만 걱정을 했지만 아이는 적응도 빠르고 걱정보다 잘 지냈습니다. 유치원 입학 했을 때 생각하면, 5살도 아닌 8살이면 그 때 보다 더 잘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가르쳐준다면 잘 해내겠지요.

 

앞으로 평생 공부를 위해 기초를 닦을 초등 6년이라는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가이드라인이 더 확실히 잡혔고,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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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
박현주 지음 / SISO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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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 제목을 본 순간 저는 도종환의 시<흔들리며 피는 꽃>이 생각나더라고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비슷한 내용이라 생각듭니다.

 

 <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의 작가 박현주는 수도자의 꿈을 꾸며 열아홉 살에 수도원에 입회하여 6년을 보내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싶어수도원을 떠나 세탁공장 일, 아파트 청소, 일당 잡부까지 일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1,000km되는 순례길을 걷기도 하고 걷는 동안 깨달음을 얻어 5년 동안 이탈리아의 예술학교를 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삶을 새롭게 배웠다고 합니다.

 

꽃이 피는 시기가 제각각이듯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때가 있다.

때가 조금 빨리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늦게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일찍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인정받고 계속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p16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러기나 음악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등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꽃을 피워내는 자신만의 때를 쉽게 포기하지 말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p17

 

작가는 어떤 일이든 늦게 시작했다며 걱정하는 이들에게 미국의 화가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모든 일에 있어 늦은 것도 빠른 것도 없다는 이야기에 참 위로가 됩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다면

다만 시작한 일과 시작하지 않은 일이 있을 뿐이다.  p77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에 너무 관심이 없는 거 같아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배울 때는 어릴 때처럼 빠릿빠릿하게 잘 안되었지만 살아온 시간만큼의 이해력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배운 다는 건 경쟁 없이 나 자신의 의지와 뜻이 더 분명해 즐거움이 큰 거 같습니다.

내가 살아 숨쉬는 동안엔 뭔가 시작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 가장 늦은 출발은 시도해 보지 않고 포기하는 마음이라는 작가의 말의 공감이 됩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위로를 얻고 치유가 된다면 과거와 현재를 통합하여 이해하는 마음을 통해서일 것이다.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이 사람이지만 또한 그런 마음의 흔적들을 지워줄 수 있는 것 역시 사람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다 보면 삶이 풍성해진다. p51

 

내게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친정아버지. 나이드신 분이 앞으로 얼마나 살으실지, 이미 고착된 관념을 깨뜨리고 바꾸세요, 말할 수도 없고, 바꾸실 수도 없다는 거 알기에 내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지만, 어렵습니다. 이것도 내 중심에서의 사고일 수 있어 이제는 한 발 물러서서 다시 보고자 노력하지만, 잘 안되지만,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작가님이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완벽한 일치와 아름다움이 있어서라기보다 오히려 서로가 불완전함에도 이해와 고마움을 바탕으로 세월을 이어가는 데 그 귀함이 있다.  p116

 

외적으로라도 나를 들여다보기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역시 외면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p158

 

완벽하게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보다 더 위대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p193

 

공감되는 문구입니다.

 

이야기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이 많아 위로가 되기도 하고, 공감이 되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 포용할 수 있는 마음으로 풍요롭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창의적활동에 있어 못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은 좀 접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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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지음 / 성안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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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작가가 '불안'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만화로 그려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 이전에 <저 청소일 하는데요?>라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을 내던 때에도 불안하고 힘들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라는 제목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아 죽으려고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부분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그림부터 나오네요.

죽는다는 것도 정말 용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죽으려는 그런 용기가 있다면 죽을 힘을 다해 살아보는 게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 작가 또한  용기 있게 살기로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시작으로 사람들 속에서의 어려운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고, 약을 먹으며 인지치료를 병행합니다. 자신과 맞는 병원을 찾고, 심리센터의 상담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불안정했던 시기가 저는 결혼직후였습니다.

8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을 혼자 살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남보다 내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친정아버지께서 "내가 조금 손해본다"라는 식으로 사는게 편하다는 말씀을 평상시에 많이 하셨지만, 저는 조금도 손해안보려는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이런 마인드로 시가와 친정식구들과의 관계, 특히 처음엔 시가의 많은 식구들을 대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친정이야 내가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그만이었지만, 행사가 있으면 빠질 수 없는게 제게 옥죄는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이런 마음이 편치 않으면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 거 같아 바로 아이를 갖지 않은 이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습관이 되는 한계는 3,6,9 라는 글을 본 거 같네요.

습관이라고 보기엔 그렇지만 습관을 만들 때, 3일, 6일, 9일, 3개월, 6개월, 9개월 간격으로 한계가 온다고 합니다. 결혼한 지 3년이 되어갈 즈음 결혼이란 문화에 적응이 되어가고 아이를 갖고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낳고서는 산후우울증이 와서 1년을 힘들게 보내면서 '이 아이는 나하나 바라보고 이 세상에 나왔고, 나 말고서는 의지할 데 없는 아이' 라는 생각이 드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엄마인 내가 우울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우울했던 것도 아이를 생각하며 극복해 나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이 아이가 나 때문에 잘못 크는 거 같은 생각이 들어 또한번 우울함과으로 힘들어했지만, 아이도 아이를 위하는 것이지만, 그 이전에 나 자신을 먼저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게 우울함이 없어졌습니다.


 저자가 전문의에게서 위로를 받고자 했지만 그 위로 받지 못한다는 거에 실망하고 병원대하는 생각을 바꾸면서 변화가 나타난 거 같습니다.  사람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게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나를 더 우울하고 힘들수도 있게 만들고, 기분이 좋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틀림없이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예전의 나 같은 당신을 위해서야.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어.

내 몸에 문신이 새겨진 것처럼

당신이 열심히 걸어가다 보면 나올 것이다.

그러니 죽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제 삼자의 슬픔으로 설득할 생각은 없다.

죽으려 시도한 그 당시 가장 외롭고 슬플 당신을 위해 하는 말이다.

예전의 내가 다짐했던 그 날처럼

책으로나마 당신을 안아주고 싶다.

p228~230

 

사회불안장애나 우울증, 공황장애는 현대인들이 많이 겪는 질병으로 이런 질병들은 몸에 난 상처로 쉽게 보인다면 바로 치료가 가능하겠지만, 사실 눈에 보이는 질병이 아니라 방치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또한 직접 겪지 않고서는 이해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정도로 불안장애나 우울증을 겪은 건 아니라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하며 저자가 살아가고자 방법을 취하며 스스로 일어선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람만나는 일이 힘들거나 사회생활이 힘들다면 이 책을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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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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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나요?

피아노를 전공했거나 피아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리스트' 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피아노를 전공해서 저 또한 '리스트' 의 몇 곡을 즐겨치고, 그의 곡 듣기를 좋아합니다.

'리스트'란 작곡가의 곡을 처음 접했을 땐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타란텔라' 라는 곡을 받아 악보를 보는 것부터 그의 음악을 이해하기까지, 고전곡을 연습할 때와 다르게 낭만곡은 환상이었습니다. 처음 느낌은 '완전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리스트'는 이런 곡을 썼구나 했지만, 이렇게 화려한 곡만 있지 않습니다. 종교적인 느낌의 곡, <사랑의 꿈> 같은 아름다운 곡도 있습니다.

 '리스트'는 단 한명의 스승, 체르니를 만나고 파리 음악원의 입학 거부를 받으며 이류 피아니스트로 낙인찍혔습니다.

 

거대한 존재였던 아버지를 낯선 땅에서 잃게 된 열다섯 살의 리스트는 어땠을까.

혼자서 장례를 치르고 연주회 수익금으로 아버지의 빚을 갚고. 열 다섯의 나이답지 않게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이런 태도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9c 초 콩쿠르나 공개 연주회가 없던 시절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인정받기 위한 방법은 살롱이었다고 합니다. 살롱은 사교계 그 자체로 문학이나 음악 등 예술 살롱이 활발했고, 예술가뿐 아니라 정치가 은행가 등 정·재계 거물들도 살롱의 중요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58)

 

리스트가 성공한 것도 살롱에서의 스캔들을 이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스트는 헝가리에서 태어났지만 (리스트가 태어난 도시는 지금은 오스트리아에 속한다고 합니다.) 가장 자신 있던 언어는 프랑스어였고, 음악가라 해도 교양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여 사교계에서는 대화술이 필요하다는 걸 소년 시절부터 느끼며 미친 듯이 책을 읽고 대화술을 익혀 하나의 무기로 갖췄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문예 비평가 쥘 자냉이 리스트가 어느 여성과 나눈 대화를 듣고 놀랐던 마음을 이렇게 기록했다고 합니다.

'일상 대화가 허락하는 온갖 비속한 음계, 온갖 고상한 장식음. 눈이 핑핑 돌 듯한 대화 기술은 감히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p77

'리스트'를 안다면 이 그림을 잘 알 것입니다. 유명한 그림이죠.

유럽에서 일어난 '리스트 열병'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 시대엔 실신했다는 이야기가 없는데 리스트 시대엔 실신한 여자들이 왜 줄을 잇는지 이 책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가 나다르가 최후에 찍은 리스트의 초상 사진을 보면 과거의 그 아름답던 모습은 없고 깊이 파인 주름만 있고 이가 빠져 움풀 들어간 턱. 사마귀 몇 개가 드러나 있죠.

리스트가 왜 성직가 되려고 했는지 알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고, 리스트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리스트 곡을 꺼내 다시 쳐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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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곶감 비룡소 전래동화 36
김기정 지음, 김대규 그림 / 비룡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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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에서 신간으로 나온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입니다.

 교훈을 담고 있는 전래동화를 많이 읽어주려고 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는 재미있고 실감나야 보는 맛, 읽는 맛이 날 거 같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래동화는 다 똑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쓰는 사람에 따라 그리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호랑이와 곶감> 은 사실 여러 출판사에서 나와 읽어 봤지만, 비룡소에서 신간으로 나온 이 책은 그림이 독특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호랑이 뿐만 아니라, 곰이나 소도둑, 자연의 풍경하나도 놓치지 않고 넘기는 장마다 그림이 정말 돋보입니다.


난다, 난다, 냄새난다

이런 운율감 있어서 재미있기도 해요.


 호랑이의 눈 보세요.

또 호랑이의 표정.

호랑이에 그려진 무늬는 이 그림작가만이 그릴 수 있는 현대적인 호랑이 같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동안 우리 귀염댕이도 그림을 뚫어져라 보더라고요.

 

(저 책의 밑줄은 제가 책읽을 때 줄 긋는 거보고 따라서 줄을 그리는 거 보고, 이거 새책인데 줄을 안그으면 좋으련만 제 형광펜 하나를 가져가 도서관책이라면 긋지 않고, 우리집 책이라면 맘놓고 줄을 긋는다는요 ㅠㅠ)

호랑이 눈과 이빨을 뾰족뾰족 표현한 거 같으면서 호랑이가 산 중앙에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호랑이등에 업힌 소도둑을 곶감으로 알고 온 힘을 다해 달려가는 호랑이의 생동감이 긴장감있게 그려져 읽어주는 저도 조마조마한 느낌이 들고, 아이도 기대하며 흥미로워했습니다.

 

특히, 곰을 만나 소도둑이 나무구멍에서 곰의 아랫도리를 잡아당기는 장면은 새롭고, 아이는 얼마나 웃던지요.


우리는 보이는대로만 보는 경향이 있지요.

이렇게 재미있는 옛이야기는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배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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