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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사 먹는 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 - 90년대생이 말하는 90년대생 이야기
이묵돌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습니다. 읽기 전 포스트를 봤을 땐 90년생이 말하는 90년대생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책 겉표지에도 쓰여 있습니다. 물론 나는 90년생도 90년대생도 아니지만, 90년생은 90년대생을 어떻게 말하는지, 90년대생들은 어떤 지 궁금했습니다.
작년에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제목이 한동안 많이 보였지만, 나는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은 90년대생이 쓰지 않은 기성세대가 썼는지, 이 <마카롱 사 먹는데 ~>의 저자는 왜 기성세대가 90년생을 논하는지 의문을 갖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읽다보니 요 세대만 듣는 소리도 아닌, 우리도 과거에 들었던 같은 부분이 있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 때는 우리도 신세대였던 적이 있고, 기성세대가 되었듯, 90년대생들도 지금은 신세대이지만 기성세대가 되어 가는 것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티끌 모아 태산인데, 마카롱이나 사 먹는 이유
책임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90년생은 어떤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만한 상황 자체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리들 대부분은 '무언가를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알고 있다.
(·····)
여태껏 부모님 세대를 지켜보며 배웠던 것이다.
(·····)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같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42)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니··· 이제 와 이러기 있습니까?
·다른 건 신경쓰지 말고 공부만 하라 했으면서
한 때 우리에게도 그랬다.
오로지 대학 하나만 바라보고 대학만 가야 사람이고, 대학 못가면 사람 취급도 안할 듯 공부만 하라고 했다. 공부만 했지, 실상 살아가는데는 내가 했던 공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부모님 밑에서 살아갈 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스스로 해 보지 않는이상, 가령 공과금이나 은행업무일도 부모님이 대신 처리해준다면 살아가는데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이건 90년생이라고 못하는 게 아닌 듯 싶다. 어느 세대를 아울러 혼자서 해 보지 않는 이상 터득할 수 없을 거 같다.
P71
정말 중요한 것은 살아감에 있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상식이다. 부당한 사유로 인해 불이익을 받거나, 권리를 행사하는 법을 모르거나 혹은 아예 그런 게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사는 일들이 없도록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묻고 싶다. 우리는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나도 내게 묻고 싶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내가 정말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지.
나는 솔직히 내 아이가 공부는 잘 하면 좋을 거 같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엘리베이터를 타든지, 놀이터에서 아줌마들 뵈면 인사부터 하라고 한다. 물론 이웃을 만나면 나보다 어른인분께는 내가 먼저 인사한다. 놀이터에서 매일 만나지만, 나는 지금 보고 조금있다 보더라도 인사하라고 한다. 이런 기본 예의는 아이들에게 말해줘야 하는 필수사항일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놀다보면 다툼은 일어나기 마련이니, 친구에게 "미안해" 라는 말을 할 줄 알도록 한다. 피터져서 병원가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양보라는 것도 할 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사회성은 길러질테니.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잘 못한 행동이라면 아이에게 미안한 상황이라면 나는 아이에게 "미안해"라고 먼저 말한다.
그다음은 도움을 받았으면 "고마워"라고 말할 줄 알도록 한다. 집에서도 아이에게 부탁하거나 심부름 시키면 내가 먼저 고맙다고 인사한다.
공부보다 내겐 기본적인 게 우선이 되고 공부는 두 번째 사항이 된다.
당신을 꼰대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
우리는 절대 우리를 상처 주지 않을 거라 믿었던 것들로부터 상처받으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타인에 대한 불신을 학습한다. 자세히 가르쳐준 적도 없으면서 실수는 용납하지 않고, 작은 성공 따위에 칭찬하지 않으면서 실패에는 혹독하기 짝이 없다. 알고 보면 우리에겐 그저 두렵지 않고 방향을 가르쳐주는 어른이 필요할 뿐인데, 실패해도 괜찮다고. 나도 너 나이 땐 실수투성이였다고, 누구나 그렇게 천천히 어른이 되는 거라고, 대단한 걸 해내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적어도 내가 보기엔 넌 절대 한심한 놈이 아니라고, 매일 아주 조금씩 자라고 있는, 미지의 가능성을 가진 청춘이라고 말해줄 어른 말이다. (121)
과거에내게도 이렇게 말해주는 어른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우리 또한 이렇게 들어보지 못했고, 젊은 세대들에겐 말해 줄 수 있을까?
세대간의 차이는 항상 있는 거 같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이 있다.
한 때 기성세대에게 "젊은 것들이 ···· 손가락질을 우리도 받았고, 지금은 우리가 손가락질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대 사회는 더 빠르게 발전하고 세대 간에 격차는 더 많이 일어나는 상황에 서로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으로 90년대생을 공감하고 이해해보는 기회가 되어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