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이 밝혀낸 요청과 부탁의 기술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우진하 옮김 / 부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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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가능하면 부탁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지만, 살다보면 부탁할 일이 생기지 않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턱대고 부탁하기도 하곤 했는데, 요청하고 부탁하는 것도 기술이 있나봅니다. 이 책이 부탁하는데 있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이란 사람이 도움 청하는 법에 대해 말해 줍니다.



 사회적 고통의 체험은 우리가 다른 인간들과의 협력 및 협동 관계에서 내쳐질 수도 있다는 경고를 두뇌가 미리 알려주는 것으로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26)


부탁할 일이 생겼을 때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먼저 드는 건 사실입니다.

이 책엔선 한 번 거절당했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도움을 요청해 올 때 우리는 그에 응해야 한다고 여기며, 같은 사람의 요청을 연속으로 거절하면 견디기 힘들 정도의 불편함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50)


타인에게 도움을 받았을 땐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 타인에게 요청하면 자신이 비호감이 되거나 초라해 보일 것이라고 여기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도움을 주고 난 후 자신이 도와준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됩니다. (75)

 

도움을 줌으로써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하고, 더 많이 도울수록 삶의 만족도와 육체적 건강 수준, 그리고 자존감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필요한 도움을 얻기 위한 4단계 방법이 있습니다.


1. 당신에게 도움이 필요함을 알아야 한다.

2. 상대가 당신이 도움을 원한다고 믿어야 한다.

3. 상대가 당신을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4. 상대에게 당신을 도와줄 여력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p108


상대방이 나의 처지를 확실하게 알아차리도록 만들어 정말로 도움을 원하고 있다는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여야 할 것입니다. 내가 처음에 원했던 도움이나 수준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의 도움이든 기쁘게 받아들일 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 때 부탁을 조금 자주하는 상황이 생겨 예를 들어 "이런 말을 해서 정말 미안한데 ~~~네가 정말 바쁘다는 것을 잘 아는데도 이렇게 찾아와 부탁하는 게 정말 염치없다." 이런 식으로 나도 말한 적이 있는데 이런 말은 부탁하려는 것인지 사과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부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염치불구하고 부탁하는 미안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은 상대방과 거리를 더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며 조직사회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서로가 같은 조직에 속해 있지 않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고 합니다.


명확하게 부탁하고,

받은 도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감사를 표하라.


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p136


이 말은 맞는 말 같아요. 받은 도움에 대하여 확실하게 감사 표하는 건 개인적으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3부 내용에서는 직장이나 조직사회에서의 우리, 집단에서 도움을 어떻게 요청할 것인지 기술되어 있습니다.


* 도움을 요청할 때 강조해야 할 것들

1. 우리가 '함께'임을 강조하라.

2. 공동의 목표를 강조하라.

3. 공공의 적을 찾아라.

4. 함께했던 경험이나 감정을 강조하라.


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p172

 


같은 팀 혹은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동료 등 우리가 원하는 분류 기준을 강조하면, 우리 뇌는 누가 '남'이고, 누가 '우리'인지 구분할 때 그 기준을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180)

 

'타인을 돕는 사람'은 뭔가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자기 자신이 '남을 돕는 사람'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남을 돕는 사람이라는 자기 인식 바로 남을 돕게 되는 강화 요인이며, 거기에 앞서 다뤘던 동기와 행복의 이익이 더해지게 된다. (196)

 

누군가의 도움을 얻으려 한다면, 그 도움의 결과가 어떤 모습일지 반드시 강조하라. 그리고 감사를 표현할 때 상대방의 노력의 결과를 꼭 알려 줘야 한다. (224)

 

살아가면서 부탁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고자 할 때 이 책을 읽고 나의 도움 요청 방식은 어떤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고,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알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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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 집 비룡소의 그림동화 276
스테파니 파슬리 레디어드 지음, 크리스 사사키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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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집>

제목이 왠지 정감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림의 색감도 아이도 좋아할 듯한 색감인지, 우리 귀염댕이도 이 책을 볼 때 앞표지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더라고요.


집은 창문, 현관문, 깔개, 내 신발 상자에요.

집은 '어서 오렴. 우리 아가.' 그러면서 나를 꼭 껴안아 주는 포옹이고요.


안녕, 우리집 中

 

집은 창문이자, 현관문이고, 깔개이고, 내 신발 상자란다. 이런 단어만 봐도 포근하고, 정감이 가고, 안정감을 느끼는 단어들로 나열했다.

 

집에 돌아왔을 때,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엄마가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엄마가 집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서적인 면에서 클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땐 바쁜 엄마는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니 다 커서 엄마 찾는다며 나무라시는 소리를 듣고선 다시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어린 마음엔 학교 갔다왔을 때 엄마가 있었으면 한 마음에, 내 아이가 학교갔다왔을 땐 집에 있어줘야겠다 생각했지만, 일을 하게 되면...... 같이 오면 괜찮지 않을까?

작년까지 내 일 끝나는 시간이 유치원 끝나는 시간이 똑같았는데도 귀염댕이는 엄마가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니 어떤 마음에서 그랬을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해서?아침 시간이 바쁘긴 하다.



집은 맛있는 냄새가 나고 함께 둘어앉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저희 신랑도 집에 들어왔을 때 음식 냄새가 날 때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사람이 있고, 음식하는 소리, 냄새가 난다면 또 같이 먹는 사람이 있다면 이처럼 더 행복할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옆집 아주머니네 불빛,

잠들기 전에 읽는 그림책

그리고 잠든 뒤에 엄마가 해 주는 뽀뽀예요.

집은 변함없는 하루하루


안녕, 우리집 中


지난 5개월동안 코로나 19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실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나는 천둥 번개치며 비가 올 때, 눈이 많이 올 때, 찌는 듯 더울 때 이런 상황들로 집에 있을 때에도 '집이 있어 얼마나 좋아?' 라는 감사한 생각이 들곤 한다. 집에 편히 앉아 비가 오는 걸 보면 마음 편하지만, 내가 비를 맞고 있다고 생각하면,,,,,,


 코로나 19로 하루 종일 머무를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인가.....

 

집은 그리운 모든 것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세상이지요.

바로 그곳에 우리가 왔어요.

(·····)

이 모든 게 집이랍니다.


안녕, 우리집 中

 

새로운 곳에 가더라도 낯선 곳이어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금방 적응하며 살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글자가 많아야 할 필요 없이 간결한 글체와 여백이 그림을 보며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사한다면, 아이에게 읽혀주고, 이사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해서 어떤지 아이와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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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사 먹는 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 - 90년대생이 말하는 90년대생 이야기
이묵돌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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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습니다. 읽기 전 포스트를 봤을 땐 90년생이 말하는 90년대생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책 겉표지에도 쓰여 있습니다. 물론 나는 90년생도 90년대생도 아니지만, 90년생은 90년대생을 어떻게 말하는지, 90년대생들은 어떤 지 궁금했습니다.

 

작년에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제목이 한동안 많이 보였지만, 나는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은 90년대생이 쓰지 않은 기성세대가 썼는지, 이 <마카롱 사 먹는데 ~>의 저자는 왜 기성세대가 90년생을 논하는지 의문을 갖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읽다보니 요 세대만 듣는 소리도 아닌, 우리도 과거에 들었던 같은 부분이 있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 때는 우리도 신세대였던 적이 있고, 기성세대가 되었듯, 90년대생들도 지금은 신세대이지만 기성세대가 되어 가는 것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티끌 모아 태산인데, 마카롱이나 사 먹는 이유

책임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90년생은 어떤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만한 상황 자체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리들 대부분은 '무언가를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알고 있다.

(·····)

여태껏 부모님 세대를 지켜보며 배웠던 것이다.

(·····)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같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42)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니··· 이제 와 이러기 있습니까?

·다른 건 신경쓰지 말고 공부만 하라 했으면서

한 때 우리에게도 그랬다.

오로지 대학 하나만 바라보고 대학만 가야 사람이고, 대학 못가면 사람 취급도 안할 듯 공부만 하라고 했다. 공부만 했지, 실상 살아가는데는 내가 했던 공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부모님 밑에서 살아갈 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스스로 해 보지 않는이상, 가령 공과금이나 은행업무일도 부모님이 대신 처리해준다면 살아가는데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이건 90년생이라고 못하는 게 아닌 듯 싶다. 어느 세대를 아울러 혼자서 해 보지 않는 이상 터득할 수 없을 거 같다.

 

P71

정말 중요한 것은 살아감에 있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상식이다. 부당한 사유로 인해 불이익을 받거나, 권리를 행사하는 법을 모르거나 혹은 아예 그런 게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사는 일들이 없도록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묻고 싶다. 우리는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나도 내게 묻고 싶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내가 정말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지.

나는 솔직히 내 아이가 공부는 잘 하면 좋을 거 같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엘리베이터를 타든지, 놀이터에서 아줌마들 뵈면 인사부터 하라고 한다. 물론 이웃을 만나면 나보다 어른인분께는 내가 먼저 인사한다. 놀이터에서 매일 만나지만, 나는 지금 보고 조금있다 보더라도 인사하라고 한다. 이런 기본 예의는 아이들에게 말해줘야 하는 필수사항일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놀다보면 다툼은 일어나기 마련이니, 친구에게 "미안해" 라는 말을 할 줄 알도록 한다. 피터져서 병원가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양보라는 것도 할 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사회성은 길러질테니.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잘 못한 행동이라면 아이에게 미안한 상황이라면 나는 아이에게 "미안해"라고 먼저 말한다.

그다음은 도움을 받았으면 "고마워"라고 말할 줄 알도록 한다. 집에서도 아이에게 부탁하거나 심부름 시키면 내가 먼저 고맙다고 인사한다.

공부보다 내겐 기본적인 게 우선이 되고 공부는 두 번째 사항이 된다.

 

당신을 꼰대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

 

 우리는 절대 우리를 상처 주지 않을 거라 믿었던 것들로부터 상처받으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타인에 대한 불신을 학습한다. 자세히 가르쳐준 적도 없으면서 실수는 용납하지 않고, 작은 성공 따위에 칭찬하지 않으면서 실패에는 혹독하기 짝이 없다. 알고 보면 우리에겐 그저 두렵지 않고 방향을 가르쳐주는 어른이 필요할 뿐인데, 실패해도 괜찮다고. 나도 너 나이 땐 실수투성이였다고, 누구나 그렇게 천천히 어른이 되는 거라고, 대단한 걸 해내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적어도 내가 보기엔 넌 절대 한심한 놈이 아니라고, 매일 아주 조금씩 자라고 있는, 미지의 가능성을 가진 청춘이라고 말해줄 어른 말이다. (121)

 

과거에내게도 이렇게 말해주는 어른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우리 또한 이렇게 들어보지 못했고, 젊은 세대들에겐 말해 줄 수 있을까?

 

세대간의 차이는 항상 있는 거 같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이 있다.

한 때 기성세대에게 "젊은 것들이 ···· 손가락질을 우리도 받았고, 지금은 우리가 손가락질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대 사회는 더 빠르게 발전하고 세대 간에 격차는 더 많이 일어나는 상황에 서로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으로 90년대생을 공감하고 이해해보는 기회가 되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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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문화 수업 달력으로 배우는 수업
오정남 지음 / 글담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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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초등학교 선생님 오정남선생님께서 쓰신 책<달력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 문화 수업>이 출간된다는 포스트를 보고 소장하고 싶은 생각과 이 책은 초등생들이 보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례를 보면 한 달 속의 절기와 기념일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5학년이 되면 사회시간에 배우는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역사를 무지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어 이런 책으로 날마다 그 날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직접 읽는다면 배경지식이 쌓여 역사에 도금 더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초등학교선생님이 쓰셨으니 초등생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이 되어있는게 무엇보다 장점입니다.


그저께 6월5일은 환경의 날이라서 6월5일부분을 읽어주었고, 설명뒷부분에 '함께 해볼까요'코너가 있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같이 얘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 6월6일 현충일 내용을 읽은 뒤엔 '더 알아볼까요'코너에선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순국선렬과 호국영령의 차이까지 설명이 되어있어 읽어주며 저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지금부터 그 날에 해당하는 부분을 맞춰 아이에게 읽어주고 관련 책도 찾아 읽는다면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되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매일 하나씩 읽으며 우리 역사와 문화를 외우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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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여우의 북극 바캉스 사계절 저학년문고 69
오주영 지음, 심보영 그림 / 사계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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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너무 예쁜 동화책이에요. 올여름 시원하게 부채로 쓰라고 부채도 함께 넣어주셨네요. 책 속 중간 중간에도 그림이 함께 곁들여 있어 저학년이 보면 좋지만, 이 책은 저학년뿐만 아니라 읽어보면 고학년까지 봐도 손색 없을 내용의 책이에요.

오늘 네이버를 보는 순간 로고에 그림이 둥둥 떠다니면서 '환경의 날'이라고 써 있더라고요. 오늘 날짜에 맞춰 이 책을 이렇게 남기게 된 것도 어쩜 딱 맞는지....

 더운 여름 빨간 여우는 눈과 얼음으로 덮인 하얀 북극을 생각하며

'저 바다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어. 설탕처럼 하얀 눈이 폴폴 내리고, 빙수 같은 얼음산이 소복소복할 거야. 바다에 뜬 얼음 위를 동당동당 뛰어다녀야지.'(13)

아마도 이 책의 겉표지 그림은 여우가 상상하는 그림인가봅니다.

빨간 여우는 북극 바캉스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고드름호의 벽장속에서 코를 골며 자다가 들키고 말지요.

 북극에 도착한 고드름호는 굶주렸다는 북극곰을 먹여주고 재워줬는데, 다음날 북극곰은 고드름호 식구들의 식량을 훔쳐가버립니다. 도망친 북극곰은 남편곰과 함께 고드름호를 습격하여 식량을 빼앗길 찰라 빨간여우는 미생물과 매실차를 미끼로 바다에 던지면서 해적 부부를 쫓아냅니다.

흰고래, 부리고래, 수염고래는 빨간 여우의 숨 오래 내쉬기 제안으로 시합을 하여 세 고래가 숨을 뱉자, 고래들의 입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부서진 돛, 찌그러진 기타, 냄비와 프라이패, 때 묻은 인형, 우산과 낡은 모자, 밑창이 떨어진 신발, 네모 세모 나무 블록 ····· 이 뿐만 아니라 빨강 초록 과자 봉지와 주황 보라 플라스틱 병, 노랑 파랑 비닐, 하얀 스티로폼이 하늘로 솟아오르며 희고 푸른 북극 바다를 알록달록하게 수놓았습니다. (····) 그런데 수염고래가 뱉어 낸 쓰레기 틈에 생각도 못 한 게 있었습니다. 노랑 어뢰 조종기였습니다.

 "여우 씨, 바다는 죄다 이어져 있구먼유. 플라스틱은 북극 새우 몸에서도, 우리가 먹는 생선 통조림에서도 나와유."

 "새우랑 물고기는 플라스틱을 삼키기에 너무 작은데요?"

 "플라스틱이 삭으면 잘게 부서지거든유. 북극 바닷물을 깔때기로 거르면 뭐가 나오게유? 미생물, 흙 알갱이랑 너무 잘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플라스틱이 나와유. 그것들이 다 어디로 가겠어유?"

빨간 여우는 놀랐습니다.

"그 플라스틱 알갱이를 새우랑 물고기들이 먹는다고요?"

"온통 플라스틱 세상이지. 뭐 어쩌겠어."(91)


이 부분을 읽을 땐 마음이 좀 무거웠다고 해야 할까?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들. 이 플라스틱이 삭고 잘게 부서져 새우, 물고기들이 먹으면 결국엔 또 우리가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나 하나쯤 내가 버린다고? 또는 나 하나쯤 지킨다고 환경이 살까? 라는 이런 생각보다 작은 것부터 우리가 실천하는 길이 환경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한살림도 최근 반찬 김부각이나 김가루는 플라스틱에 담아 판매했었으나 어느 날부터 플라스틱을 없애고 팩에 담아 판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런 것부터 바꾸는게 실천하는 거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나는 직장다닐 때나 외출할 때 집에서 물을 아예 담아가거나 텀블러컴을 가지고 다니고, 아줌마로써 장보러 갈 땐 장바구니는 필수로 가방에 넣어가고 있다.

이제 작은 일부터 실천해보자.


이 동화 마지막 부분의 내용은 호랑이가 노랑 어뢰로 바다에서 건진 보물이다.

건진 보물은 진흙 화산이다.

 "진흙 화산 속에는 천연가스가 숨어 있어유."

 "천연가스를 쓰면 지구가 깨끗해질까요?"

 "아니, 석유보다는 천연가스가 덜 해롭지만, 어떤 연료든 쓸수록 지구의 공기는 나빠져. 그래도 천연가스는 공기를 조금 천천히 나빠지게 하는 고마운 연료야."

 " 사실, 개발은 환경을 파괴해. 북극에서 천연가스 개발을 하면 북극 얼음은 더 녹을 거야."

·····

 "개발하려고 연구하는 게 아니야. 지구를 더 잘 알기 위해 연구하는 거지. 층층이 쌓인 연구는 지구의 비밀을 풀고 무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돼. 나는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데 내 연구가 쓰이길 바라."(101)


노을 항구와 여우 찻집이 이토록 그리울 줄, 떠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리움은 왜지나간 다음에 생길까?'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존재가 있음을 기억하라고 알려주는 거 같고요, 주제와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는 이 책은 저학년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읽고 다시 한 번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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