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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은 마음 - 왜 노력하는 사람이 불행해지는가
오타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웅진북적북적의 포스트를 보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대해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일본 도시갸대 정책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오타 하지메 교수가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하지만 과해지면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다는 인정욕구에 대해 건강하게 다루는 법에 썼습니다.
인정받고 싶으신가요?
처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란 제목을 봤을 때, 저는 저의 신랑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솔직히 상대방에게 그닥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썩 있진 않습니다. 왜 나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저는 어려서부터 칭찬을 받은 게 손가락으로 꼽으라면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리 칭찬도 받지 못한 거 같아 '고기도 먹을 줄 아는 사람이 먹는다고 칭찬이나 인정도 받아봤던 사람이 받으면 좋아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신랑은 한 집에서 저랑 살면서 제 생각엔 같이 사는 거니까, 예를 들어 최근 에어컨 청소나 스피커 연결같은 것은 제가 에어컨 청소를 할 수도 있지만, 저의 신랑이 할 수도 있어요, 저는 에어컨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기에 에어컨에 그닥 신경쓰지 않다보니, 더운 사람을 켜고 싶으니 신랑이 청소했습니다. 스피커도 전자기기에 무지한 저보다 신랑이 낫기에 신랑이 스피커 연결하고서는 "이렇게 해 주면 잘 했다거나 고맙다고도 안하고........" 하면서 투덜거리더라고요. 저는 직장을 다니건 쉬어서 집에 있건 온 집안일은 제가 다 합니다. 다 하고서도 잘 했다고 칭찬해 달라고 하지 않거든요. 어느 때 가끔 제가 힘들게 일하는 게 느껴질 때, "고생했어, 수고했어." 아이 교육이나 뭔가 처리해야하는 일을 했을 때, "잘했어." 라고 기분좋게 말해줘도 저는 그걸로 큰 기쁨이나 , 아, 내가 인정받았네, 라는 그런 생각보다 저는 그냥 그렇게 말하는가보다 하고 말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의 신랑은 뭔가 하나 하면 말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칭찬과 인정.
어쩌면 비슷한 거 같기도 하지만, 책에서는 칭찬은 위에서 아래로 (상사가 부하에게, 교사가 학생에게처럼) 혹은 대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고, 인정은 상하 관계 무관하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인정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22)
인정 욕구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내가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다.
-매슬로-
p37
인정을 받으면 다른 욕구까지 충족되고 강력한 힘이 되지만, 강력한 만큼 부작용도 크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외모에 인정받기 위해 일부러 병원을 찾거나, 실패담과 결점을 드러내면서도 자랑하는 이야기, 자신의 지위나 경력 숨기고 상대를 마음속으로 비웃거나 사실이 드러났을 때 상대의 반응을 즐기는 경우 등.(42)
SNS에서 주목받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이 음식에 장난질하거나 일부러 위험한 행동등의 동영상을 올리거나, "투명한 존재로만 있는 나를, 적어도 당신들의 공상 속에서만이라도 실존하는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범행을 저지른 중3의 사건 등 '묻지마 살인 사건' 등은 세상의 주목을 받고 싶고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다는 동기로 생긴 사건들이라고 합니다. (43)
우리가 하고 있는 SNS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좋아요'를 많이 받을 수 있을 만한 게시물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2018년 12월에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글을 쓴 적이 있나요?"라고 물었는데 SNS를 이용하는 사람 409명 중 56.4%가 "종종 있다" 또는 "가끔 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58)
웅진 포스트 댓글에도 썼었습니다만 항생제가 나쁘다는 건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사실 항생제란 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게 되면 독이 되듯이 SNS도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거 같습니다.
저는 SNS를 하는 이유가 읽은 책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시작해 책을 읽고 기록하고 하다보니, 책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제겐 놀라움이었습니다. 예전에 읽지 않았던 책들을 더 많이 읽으려고 (읽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출판된 책들을 더 많이 읽게 되는 이익을 얻게 되어 저는 책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제가 글을 이렇게 남기면 잘 쓰는 글도 아니니 사람들이 얼마나 읽겠냐는 생각에 '좋아요'클릭보다 내 글을 얼마나 읽어주는지에 저는 사실 조회수에 좀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어느 땐 조회수보다 좋아요 클릭이 더 많을 때가 많더라고요.^^
인정받으면 사람은 그것을 유지하고 싶은 강박에 다시 빠진다고 합니다. (80)
중요한 시합 전 늘 아픈 사람은 인정을 놓기 어려워 미리 자기방어를 하는 사람도 있고, 과대평가를 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자기평가는 낮추는 행위라고 합니다. (89)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피하려고 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인정받으면 자존감이 높아져 확실히 일에 대한 긍지도 생긴다. 그런 점에서는 인정이 부정을 막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정받으면 기대에 따르는 중압감도 커진다. (136)
읽으면 읽을수록 인정은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부정을 일으키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인정욕구의 부담에서 벗어나려면 세 가지 열쇠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 스스로 기대를 받지 않으면 그만이라지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합니다.
직장이나 학교 등 지혜로운 사람을 윗사람을 두고 있다면, 부담감 없이 편하게 피드백 받으면 여유를 가진다면 조금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둘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자신이 원하는 길만 걷는나면 성공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셋째, 문제의 중요성을 낮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눈앞에 닥친 목표에 구애받기보다 의식적으로 훨씬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당장의 목표를 상대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내게 칭찬을 하거나 인정을 해도 나는 그냥 그렇다는 게 구체적으로 듣지 못해서일까요? 내게 칭찬할 때는 구체적인 사실에 그건해서 칭찬을 해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
하지만, 상대방에게 듣는 칭찬보다 내가 먼저 나를 칭찬하고 내가 나를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효능감, 자존감을 더 업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책을 저의 신랑에게 읽어보기를 권해야겠습니다.
인정받는 거에 대해 고민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