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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 개정판 ㅣ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읽는 것에 관심 없었다면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텐데 이런책까지 내가 읽게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이런 책도 읽게 되다니, 기쁩니다.
알릴레오북스를 매주 시청할 수 없어 다른 읽어야 할 책도 있으니, 알릴레오북스에서 어떤 책을 읽는지 알려주면 그다음에 읽고 시청도 늦게 하지만, 알릴레오북스에서 선정한 책이라면 믿음이 가서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아 늦게 주문해서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잠시 일을 하느라 통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새벽에도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천천히 읽었더니 몇 일 걸리기도 했습니다.
레이첼 카슨이 <뉴요커>에 몇 차례 연재한 후 그해에 《침묵의 봄》을 단행본으로 묶어 내어 당시 출간될 당시에는 혁명적이었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카슨은 지구의 기나긴 역사에 관심을 가져 지구 역사의 패턴과 리듬,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양, 진화하는 생명체 ……. 다양한 생명 요소의 교차와 연결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생태계 전체를 조망할 줄 알았는 카슨은 생태학이 학문적으로 인정받기 전부터 이미 생태학자였다고 합니다.
이 내용이 연재되던 때부터 비판을 받아왔지만, 케네디 대통령의 관심을 끌어 후에 환견관련부처가 설립되기도 했고, 이 책을 읽은 한 상원의원이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고,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22일)이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용어도 쉽게 풀이하고, 마을을 중심으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묘사하는 문체가 딱딱하지 않아 잘 읽혀집니다.
저같은 사람도 잘 읽혀져서인지 '대중을 위해 글을 쓴 과학자'로 비난받으며, 화학과 생물학을 부정확하게 설명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왜?'그랬는지 의문이 듭니다.
미국 대륙 한가운데쯤 모든 생물체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라는 마을이 하나 있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모든 생물체-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체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중 낯선 병이 이 지역을 뒤덮으면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 땅에 새로운 생명탄생을 가로막은 것은
사악한 마술도, 악독한 적의 공격도 아니었다.
사람들 스스로 저지른 일이었다.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사용한 합성살충제.
합성살충제를 어떻게 뿌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땅, 바다, 생물들에게 어떤 위험이 있는지 조사한 내용입니다.
살충제는 DDT로 대표되는 염화탄화수소 계열이고 말라티온과 파라티온으로 대표되는 유기인산 계열입니다.
합성살충제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들을 보면 가히 놀랍습니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고 해도 거듭되다 보면 몸속에 화학물질이 축적되어 중독을 일으킨다(201)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제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두 가지 중 하나는 유전형질 부분이었습니다.
인간의 미래를 담고 있는 유전자가 방사능의 공격을 받으면서 체세포의 수가 정상보다 많을 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서 배아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하는데 이 때 배아가 생존할 수 있는 예외적인 경우가 세 가지 정도인데 그 중 하나가 다운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일본과 한국에서 이 퇴치를 위해 200만여 명에게 DDT를 사용해 성과를 얻었다고 하는 우리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인간만의 것이 아닌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데에서 출발한다(325)고 말했듯이 자연의 모든 구성요소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유독물질을 사용하는 상황을 근원적으로 고찰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1960년대에 쓰여졌지만 현재에 맞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들을 시대를 앞선 카슨의 통찰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준 오늘날 꼭 읽어야 할 환경학 최고의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