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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 큰딸로 태어난 여자들의 성장과 치유의 심리학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비스 엔트호번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책에서 나온 부분을 인용하는 글을 보면 그 책을 읽어보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뒷부분에 수록된 참고문헌을 보면 읽어보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지만』 이 책도 작년에 읽었던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을 읽을 때 인용 부분이 있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첫째이고 장녀이기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리세터 스하위테마커트와 비스 엔트번은 맏딸이며 친한 친구들이고,작가들이라고 합니다.
맏딸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맏딸을 위한 행사를 조직해 2014년 3월 '맏딸의 행사'에 100명이 넘는 맏딸인 여성들이 모여 맏딸로서 담당했던,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으며 다섯 가지 주된 자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1부에서 맏딸이 겪는 위험들, 새로운 가족 구조에서 맏딸이 키워나가는 자질, 2분에서는 다섯 가지의 주된 특징, 3분에서 세상에서 어떤 삶을 개척하는지 살펴봅니다.
많은 부모들은 맏이가 동생 돌보는 일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법을 쓴다. 맏이가 이를 통해 가족의 중요한 일원임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맏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다정한 할머니나 이모라는 답변이 자주 나온다.
맏이들이 마주하는 또 다른 측면은 동생이 등장하면서 비교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들을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맏딸이 사려 깊고 조용하고 얌전한 모습으로 가족 내 자기 자리를 확보했다면 동생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모험적 과시이다.
맏딸이 질서를 지킨다면 둘째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것이다. 맏딸이 리더의 역할을 맡는다면 동생은 그 그림자에 머무는 대신 아무도 열지 않았던 문을 열어젖힐 것이다.
남에게 일을 맡기는 것도 싫어한다.
마음속으로는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누구보다 잘한다고 확신하는 상황에서 이를 실행하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맏이라는 특성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가봅니다.
가족이 한 사람의 성격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건 틀림없고, 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났지만 첫째와 둘째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안다면 첫째를 대할 때와 둘째를 대하는 우리 부모님도 그걸 알아주었더라면 내가 좀 더 좋은 성격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부모 교육이란 게 따로 없었거니와 우리 4형제가 자라면서 뒷바라지 하시느라 정신없던 때이니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었음이라생각합니다.
지금도 생각나지만 7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7세가 되기 전에 철이 들었을지 몰라도 주위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은 "생각이 깊다, 철들었어, " 이런 말 들으면 행동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나 스스로 제약을 두게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엄마를 많이 도왔던 적이 많아서인지 내가 맡은 거라면 책임을 다 해내야 한다는 건 무의식중에 생긴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였을지 학창 시절엔 완벽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이게 정말 싫더라고요. 지금은 아니지만, 걱정 아닌 걱정을 또한 사서 한 적도 많이 있었지만, 이런 것들이 책을 읽으며 보니 가정에서 내가 맡은 역할들에 의해 작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엔 첫째 딸로 태어나길 잘 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공감이 되긴 하지만 내 스스로 내가 첫째 딸로 태어나길 잘 했다는 건 글쎄 ,,,,,,,,,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