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 현직 의사들이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김현수.김대중.허중연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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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란 해를 코로나19 생활로 보냈음에도 2020년은 눈 깜짝할 사이 그냥 휘리릭 지나가버린 듯해 1년이 그냥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까먹은 듯한 느낌이고, 내 아이는 하교하는 길에 "빨리 코로나 끝나서 마스크좀 벗고 다녔으면 좋겠다."를 몇 번 말해 바깥에서 한참 뛰어놀아도 부족한 판에 코로나와 미세먼지로 살아가는 환경이 너무 좋지 않음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작년부터 백신이 빨리 나와야 한다는 말이 시작되어 올해들어서는 2월이면 접종 시작한다로 오늘 뉴스엔 몇 명이 접종했다는 기사도 나와있지만, 접종 후 사건들이 있다보니, 저도 사실 맞아야 하나?의문이 있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백신》이란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쓰신 분들은 현진 의사들로 김대중교수님은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로 코로나19와 관련한 역학 연구를 수행하고, SNS활동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아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허중연교수님은 코로나19의 암흑기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해줄 가장 좋은 수단은 백신이라는 것을 많은 감염병의 역사가 증명하듯 백신에 대한 다양한 루머로부터 백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고자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하게 되었고,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교 김현수교수님은 코로나 이후 백신과 관련된 새로운 갈등과 우려, 혼란과 함께 고민이 늘어 백신과 관련된 심리학, 정신의학 이슈들을 모으던 중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1부에선 꼭 알아야 할 백신 기본 상식을 말해줍니다.

백신, 백신 말하지만 백신의 실제 의미,어떤 기원을 갖는지 알게 해주어 지금 살아가는 이 시기에 상식인 단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 백신의 이상 반응들, 코로나19가 독감, 감기와 또 사스나 메르스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을 설명합니다.


아이가 태어나 갓난 아기부터 자라면서 개월 수에 따라 연령에 따라 백신을 그때그때 맞아야하는데, 지난 겨울방학에 아이가 일본뇌염사백신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명칭이 백신이 왜 사백신이란 말이 붙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풀게 되었습니다.

백신은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구분되어

병원성을 줄여 질병을 일으키지 않거나 약하게 일으키면서 면역을 유발하는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인플루엔자 약독화 생백신, 경구 폴리오, 장티푸스, 결핵 백신이 생백신이고,

불활화백신 또는 사백신은 병원체를 물리적 도는 화학적으로 처리해 병원성은 없애고 면역원성은 유지하는 장티푸스, 백일해, 인플루엔자, 일본뇌염, A형 간염, 광견병 백신이 사백신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백신 p26~27


이래서 책을 읽어야 하나 봅니다.^^


2부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개발되는 백신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스푸트니크 V백신의 효과, 안정성, 항체 치료제나 혈장 치료제는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표나 도표를 이용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 줍니다.

코로나19 환자들은 어떤 치료를 받을까? 라는 부분에서 약을 처방하는 거에 대하여 환자가 저절로 회복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치료는 없다고 말합니다. 약물이 필요할지 결정하는 것은 의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자는 환자 입장으로 진료를 받을 때 불필요한 약, 수술을 권하지 않는 의사를 더욱 신뢰한다고 말합니다. (87)


불필요할 때 처방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야 그 의사를 더 신뢰하게 되는 길인데, 그렇지 못한 몇 사람들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


특히 3부에서는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질문과 함께 ○,X,…로 답변이 되어 설명을 합니다.

이 책이 나온 이후 이미 백신 접종은 시작되었지만, 접종 대상자들에게는 백신 선택권이 없을거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무료접종 대상이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상황이 심각하고 조기에 집단면역을 유도해야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무료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정부는 접종비의 70%를 건강보험에서 부담한다고 다시 말했죠.


30%만 국비인 셈이죠. 처음 발표와 왜 달라졌는지. 이런 번복을 안하면 좋으련만, 복지혜택은 너무 자주 바뀌는 것 같습니다.


백신을 1차 접종하기 직전 또는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 심지어 2차 접종 후에도 충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기 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이 될 수 있어 백신 접종 후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를 잘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135)


마지막 4부에서는 마음을 뒤흔드는 접종에 관한 7가지를 사회심리학으로 이야기합니다.


백신을 맞으면서 생겨날 일들, 누가 우선으로 맞아야하는지 생기는 갈등들, 백신을 거부하고, 음모론이 접종률에 미칠 영향 등 백신을 바라보는 관점들을 설명합니다.


특히 음모론이 생기는 것에 대하여,

유현재 서강대 교수는 "음모론을 생성하고 확산시키는 이들을 규제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결국 국민이 음모론이나 잘못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백신 리터러시'수준을 갖추는 수밖엔 없다"며 "정부나 전문가들이 백신의 A부터 Z까지 설명하고 교육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백신은 이미 정치적인 문제가 되었고, 미국에서 프랑스에서도 백신은 정치라고 합니다.


팬데믹이라는 현상을 해석하고 수용하는 차이,

또 집단적 백신 접종을 바라보는 문화 차이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을 우리는 이해하고

그에 걸맞게 접근해야 합니다.

코로나19 백신 p248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현 상황에서 백신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좋았습니다.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뉴스를 이 책에서 바로 알 수도 있게 되었고, 백신에 대한 오해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은 풀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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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감기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 - P45

건강한 사람도 심한 기저질환 갖고 있거나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다. - P62

진료 받을 때 불필요한 약, 수술을 권하지 않는 릐사를 더욱 신뢰 - P87

백산 접종 후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손 씻가를 잘하고 사회덕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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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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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올해들어 네 권 정도 읽었는데, 소설 읽는 맛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난설헌 같은 소설을 읽으니 또 소설을 읽고 싶어지는 느낌입니다.

초희(난설헌)가 15살에 시집갈 날짜를 받아두고 비가 쏟아지는 예감이 좋지 않은 일들로부터 시작됩니다.


아버지 초당 허엽은 임금 곁에서 정사의 잘잘못을 간하는 대사간으로 있었고, 첫째부인에서 1남 2녀의 초희의 배다른 오빠와 언니들, 둘째부인 강릉 김씨에서 오빠 허봉과 동생 허균, 그리고 초희가 있습니다.


배다른 큰오빠 허성은 조선통신사였고 이조판서까지 올랐고,

허봉은 명나라에 수행사신의 서장관으로 다녀와 하곡조천기의 기행문을 썼었고, 동생 균은 학자이자 문장가이며 최초 국문소설인 우리가 다 아는 『홍길동전』의 작가입니다. 난설헌의 시를 모아 『난설헌집』을 엮어 중국과 일본에 출판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난설헌 또한 동생 균과 함께 손곡 이달에게 배우면서 이달 선생은 초희의 시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곤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자가 책읽어 뭐하냐 할 수 있는 시대에 살림보다 책을 가까이 하는 초희에게 부모 또한 쇠 추를 달지 않은 것 보면 특히 아버지가 깨어 있는 사람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렇듯 지체있는 집안에서 왜 김성립의 집안으로 시집을 보내는지 의아하기도 합니다. 여자가 책 읽는 것에 대하여 반대가 아니라면 난설헌이 책을 볼 수 있는 시간과 시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반대하지 않는 집안으로 시집을 보냈을 수도 있을 터였는데, 김성립의 어머니는 시집오는 날부터는 책이고, 지필묵이고 붓을 놀릴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말하지요.

김성립은 기생방에 자주 드나들며 매년 과거시험마다 떨어지는 걸 정신 상태가 제대로 박히지 않은 자신의 아들 탓이 아닌 며느리를 탓하는 시어머니.


존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시대에 태어나 모진 시집살이, 그렇다고 따뜻한 남편도 아닌, 기생과 놀다 첩살림에 첩이 안방까지 차지하는 일까지, 딸을 낳았다고 쳐다보지도 않는 시어머니, 아들을 낳았을 때 유모에게 키우게 하겠다고 내 아이를 안아볼 수도 없는 상황들까지.


내 아이 내가 키우겠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이런, 마음만 아려왔다.


불덩이가 된 딸아이(소헌)가 곡기를 끊으니 그제서야 어미에게 보내졌다.

엄마 품에 안긴 소헌이 그제야 살포시 눈시울을 밀어올린다. 까맣게 말라붙은 작은 입술이 달싹거렸다.

"어머니…… "

그미는 아이를 안고 토닥인다.

울컥 치미는 오열, 붉은 피눈물이 눈앞을 가린다.

"소헌아, 소헌아, 내 딸 소헌아."

……

소헌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진맥을 하던 의원의 고개가 설레설레 흔들린다.

"우리 아기 살려주셔야지요. 이대로 보낼 수는 없고, 내 이렇게 부탁드리지 않소."

두 손을 마주 잡고 고개 숙이는 그미의 절절한 애원을, 의원은 차마 바라보지 못한다.

……

그미가 의원에게 간절하게 부탁한다.

"방법이 없다는 말씀은 하지 마시오."

"아기씨도 아기씨지만, 아씨께서 탕제를 드셔야 하겠습니다. 건천동 마님께서 탕약을 지어 보내셨지요."

……

"우리 아기가 곡기를 끊었는데 내 어찌 혼자 살자고 입에 쌀알을 씹을 수 있겠느냐."

소헌이 별당으로 내려온 다음부터 그미는 통시에 가는 일 말고는 한시도 아이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쁜 숨길을 내뿜으며 잠든 소헌이 곁에서 잠시 무거운 눈꺼풀 덮으면, 가닥가닥 찢어발긴 녹의홍상의 참혹한 자락들이 눈앞에서 자맥질을 치곤한다. 그게 저주의 자락이었는가.

……

"아가, 눈 좀 떠보렴."

……

"엄마 …… ."

말라붙은 소헌의 작은 입술에서 열기가 배어 나온다. 문 갑속을 뒤지자 친정에서 보내온 우황청심환이 그나마 남아 있다. 손톱 크기만큼 청심환을 잘라내 물을 개어 먹이려 했지만, 아이는 약을 삼키지 못하고 입술 밖으로 흘린다. 화로를 안은 듯 절절 끓는 아이를 안은 채 그미는 처음으로 세상을, 사람들을 한없이 원망했다.

난설헌 p311~315

안채 출입이 금지된 그미는 아들 제헌의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를 듣지만 가서 달랠 수도 안을 수도 없이 먼발치에서 소리만 듣기만 합니다.

결국 뒤늦게 시어머니 송씨 방으로 가니 아이는 삭정이같이 말라있었다고 한다.


차갑게 식은 아이를 품에 안은 그미는 눈물도 나지 않았다.

제헌을 품에 안은 채 그미는 버선발로 별채로 돌아왔다.

거처로 내려오고 나서야 그미는 솟구쳐오르는 오열을 토해냈다.

오만 가지 서러움이 복받쳐올랐고, 온몸이 갈기갈리 찢어지고 부스러지는 것만 같았다.

……

밤이 기울도록 죽은 아이를 끌어안고 있던 그미는 불현듯 아이를 요 위에 눕히고 장롱을 열었다. 오라버니 허봉이 중국 걸음에서 선물로 주고 간 비단을 꺼냈다. 황금색 바탕에 재 색깔로 무늬를 아로새긴 비단을 마름질하기 시작했다. 제헌의 키보다 길게 홑두루마기를 지었다. 바늘에 실을 꿰고 한 땀 한 땀 이어가면서 그미는 딱 한 가지 생각, 이 어미도 금방 뒤따라 갈 것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난설헌 p317


눈물없이는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난설헌 시를 많이 썼고, 기생 수연은

"그 심정 어찌 모르겠습니까만 세상에 자식 말고도, 남편 말고도, 살아갈 가치는 있는 것이잖아요. 아씨에게는 그것 말고도 또 다른 무한한 세계가 있지 않아요. 절대로 마음을, 손을 놓아서는 아니 됩니다. 살아 숨쉬는 시어들이 줄줄 흘러나오는 그 귀한 보석함에 자물통을 채우시면 안 됩니다, 나설헌 아씨."

라고 말한다.

자식 둘이나 먼저 앞세워 보내고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까?


그미는 자신을 돌보던 몸종 단오에게 말합니다.


단오야, 네 배앓이로 낳은 자식만은 네가 잘 거두어라.

멍에가 아니겠니.

그건 네 눈이요, 귀요, 입이나 마찬가지야.

그것 없이는 못 듣고, 못 먹는 것처럼

그 자식이 네게는 살아내야 하는 끈이 아니겠느냐.

가거라.

너무 지체했구나.

난설헌 p344


아이가 있어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됨의 표현이 다가오는 구절입니다.

허난설헌 하면 허균의 누나로만 알고 있던 내게 온전히 허난설헌의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삶이 대비되는 삶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발휘할 수 있었던 반면 결혼하면서 얽매여 사는 삶들이 난설헌을 안타깝게 하는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 능력 있던 여자가 허난설헌일 뿐이랴,

시대, 신분, 성별 때문에 드러나지 못했음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난설헌을 통해 허난설헌의 삶을 보며 나의 삶도 생각해 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슬퍼하며 울기도 하면서 내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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