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글리의 형제들 - 정글북 첫 번째 이야기 ㅣ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7
루드야드 키플링 지음, 크리스토퍼 워멀 그림, 노은정 옮김 / 마루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저는요, 학교 다닐 때요, 국어 시간을 제일 좋아하면서도 싫어했어요. 시는 시대로, 수필은 수필대로 감상해야지, 맨날 밑줄 긋고, 요점 정리하고, 선생님이 중요한 것 가르쳐주는게 싫었거든요. 마음으로 읽고 이해해야 하는데 시험 공부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근데요 이 책은요 따져가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고요, 장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정글북 이야기는 뭐, 아이들이 많이 알고 있고, 세계 명작 동화 전집에도 들어 있잖아요? 근데 이 책은 좀 더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책으로 정글북을 읽어 본다는 것은 또다른 재미가 있답니다.
우선, 첫째는요, 늑대가 자기 새끼를 물어 나르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정말 자세하게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상상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거든요.
"늑대는 자기 새끼를 물어 나를 때, 계란을 깨뜨리지 않고 살포시 입에 물고 있는 것처럼 옮길 수 있는 재주가 있어요."라는 부분입니다. 부모 늑대의 조심성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얼핏 볼 때는 이로 새끼를 문 것 같지만, 이는 숨기고 입으로만 새끼를 물고 가기 때문에 입이 많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둘째는요, 엄마, 아빠 늑대가 인간 아기를 보면서 나누는 대화입니다.
엄마 늑대가 말합니다. "자기 새끼들 틈에 인간의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늑대가 이제껏 한 마리라도 있었을까요?"라구요.
아빠 늑대의 대답에 뽀인뜨가 있습니다. "더러 비슷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직접 겪어 보기는 나도 처음이야."라고 말을 하지요. 여러분, 뭔가 느낌이 오지요? 로마의 시조 이야기말입니다. 늑대 젖을 먹고 자란 두 형제 이야기 아시죠?
장정일 님의 공부라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책 속에서 다른 책으로 점점 시야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또한 인간 아이의 소유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때 동물들이 장담을 합니다. 호랑이 시어 칸은 내가 죽인 황소에 맹세를 한다고 했구요, 늑대는 자기가 죽인 사슴에 맹세를 하구요, 뒤에서 바기라는 "나를 해방시켰던 부서진 자물통에 걸고 맹세를 한다"라고 말합니다. 호랑이나 늑대는 본능적인 것에 맹세를 하지만 바기라는 정신적인 것에 염두를 두고 산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요? 모글리에게 황소를 맹세로 하고 목숨을 구했으므로 절대 황소는 사냥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바기라의 교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뭘까요?
이 책에는 제가 언급한 것 이외에는 좋은 표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세계 명작 동화를 통해 정글북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이제는 문학 작품으로 정글북을 만나 보면 어떨까요? 마루벌의 "모글리의 형제들"을 통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