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큼직큼직하구요, 글은 시같습니다. 노랫말 같기도 해요. 리듬이 느껴집니다. 영어 원문으로 읽으면 운율이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특히 사계절의 병정들 부들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산뜻한 초록 군대
빳빳이 창을 들고
불쑥 나타난다
우리는 연못을 포위한다 - 라는 글을 보면 시같은 느낌이 팍팍 들어요.
그림도 좋고, 글도 좋고, 연못 주변에 사는 동식물에 대한 설명도 좋습니다. 과학책 느낌이 들기도 해요. 세미 과학책? ^^
그림은 판화같은 느낌입니다.
프랑수아즈 케리젤이라는 서양 사람이 동양 시인들에 대한 책을 썼네요. 오호라~! 동양 사상에 관심이 많았나 봐요. 이백과 두보, 대단한 시인들이지요. 이백과 두보의 천재성을 잘 느낄 수 있네요. 글이 많지 않은 것 같지만 의외로 글의 양도 많습니다. 글씨가 작은 편이거든요.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 두보가 서당에 앉아서 공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네요.
할머니, 꼬마, 개, 고양이, 쥐, 벼룩이 등장인물입니다.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는데요, 그림 속에는 다 있습니다. 특히 벼룩은 어디에 있는지 잘 보셔야 해요. 쥐도 그렇구요. ^^ 저는 쥐가 나오는 장면에서 다시 앞으로 가고, 벼룩이 나오는 장면에서 또 앞으로 갔답니다. 몰랐거든요. ^^ 침대 모양이 점점 휘어지는 것도 꼭 봐야 해요. 무게가 무거울 때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휘어지다가 점점 원상태로 돌아온답니다. 그림이 독특하거든요? 알고 보니 임금님이 목욕탕에 들어 앉아 꼼짝도 안 하고 앉아 있다는 이야기의 작가들이 그린 책이라고 합니다. 그 책도 꼭 보세욤. ^^
감자가 자꾸 유혹을 하네요. 자기들을 다시 땅에 심으면 더 많은 감자를 주겠다고 말입니다. 쥐들은 정말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궁금합니다. 몇 개는 먹고 몇 개만 심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할지 안 할지 모르겠네요. 판단은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결말을 짓지 않았습니다.
그림도 좋구요, 내용도 재미있고 좋습니다. 꼴라쥬 기법으로 표현을 했네요. 노영주 님은 꼴라쥬 기법을 사용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아주 깔끔하고 예쁜 꼴라쥬 기법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제 느낌에는 자로 잰 듯한 느낌을 주어서 좀 거리감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참을 인이 세 개면 어떻다는 말이 있지요. 이 책을 보며 그 생각을 했어요. 남자 아이 픽칸 픽이 여자 아이 픽칸 몰을 때려주기 위해 회초리를 찾으러 가는 과정이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는 과정이었지만 그만큼 시간이 흘렀기에 처음보다 화가 누그러졌고, 픽칸 몰이 반성할 시간도 충분히 주었다는 것이지요. 결국 픽칸 몰이 호두를 따서 껍찔 까지 까 놓았잖아요.
픽칸 몰이 회초리를 얻기 위해 여러가지 물건을 구하고, 사람과 사물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꽤 많은 과정을 거치네요. 아이들이 집중해서 읽으며 픽칸 몰의 여행 과정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