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메아리나 가자미와 복장이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요, 못나도 울엄마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못나도 울엄마>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좋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했거든요. 나는 아이에게 못난 엄마일까 잘난 엄마일까 걱정스럽기도 했구요. 주인공의 꿈 속에 나타난 떡 파는 할머니 이야기...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그 때 아이의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짠하네요. 어릴 적에 줏어왔다는 말은 장난으로도 많이 하는데 요새는 좀 조심해서 해야할 것 같아요. 저는 딸보고는 세이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줏어 왔다고 하고 아들보고는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줏어 왔다고 하거든요. 제가 쇼핑을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구요, 지하 주차장이 좀 으슥하잖아요. ^^*
못나도 울엄마라는 주인공의 말이 참 고마운 작품이었습니다. 맨날 읽어야지 마음만 있었는데 이번 연휴에 읽게 되어서 고맙네요.
골뱅이 무침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이 책에서 골뱅이 무침을 본 딸아이가 해달라고 난리입니다. 책보고도 왜 못하냐고 하네요. 사실 옛날에 직장 다닐 때 동료들과 먹어본 골뱅이 무침밖에는 기억에 없는데 어떻게 만들라는 거냐고요? ^^ 어디서 먹어 봤냐고 했더니 학교 급식에 나왔답니다. 골뱅이 무침이... (영양사님이 안주로 좋아하나? ^^*)
몸에 좋은 음식들이 잔뜩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품요리들, 보영식, 외식요리, 베스트 요리로 구분되어 있네요. 보양식이라고 해서 어렵지는 않아요. 쉽게 해먹을 수도 있는 것도 있고 우족탕 같은 것도 있네요. 재료비의 싸고 비쌈, 조리 과정의 쉽고 어려움을 적당히 섞어 놓으셔서 좋네요.
대결 중인 두 사람이 한국에 오게 됩니다. 한국 음식, 특히 김치와 어울리는 와인을 찾으려고 하네요. 잇세는 그것때문에 온 건 아니구요. ^^* 고집스러운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뭔가 아버지는 용서를 한 것 같은데 아들은 용서를 하지 않고 똥고집을 부리네요. 능력있는 젊은 사장이 나옵니다. 한국에 대해 끝까지 긍정적으로 그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미즈노 씨처럼 마음 변하지 말기를...)
두 아들이군요. 잇세와 시즈쿠 둘 다 아들이었군요. 근데 어찌 된게 잇세가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데 아버지와 헤어져 살고 시즈쿠가 아버지와 함께 살았네요. 첫사랑? 못이룬 가슴 아픈 사랑? 어떤 사랑이야기가 드러나게 될지 궁금하네요. 영감을 얻기 위해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리는 잇세의 집념이 대단하네요. 저는 두 아들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가 더 궁금합니다. 이번 11편에서는 먼저 죽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와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좋아요.
북한에 살던 바리가 영국까지 가게 되는 과정이 구구절절하네요. 바리, 칠성이같은 이름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책입니다. 바리가 가족과 헤어지게 되는 과정, 할머니의 죽음, 바리의 결혼, 아기의 죽음등 바리는 정말 산전수전 다 겪는 인생살이를 하네요. 그러나 바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혼자 힘으로 할머니를 묻고 가족을 찾아 떠나는 모습도 그렇구요, 칠성이의 죽음 앞에서도 아이의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바리의 속마음이야 말로 다 할 수 없겠지만 바리에 대한 저의 생각은 변하지 않더라구요. 바리에게 보여지는 귀신, 혼령들의 정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 정말 귀신을 두려워만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점점 여성스러워지는 문체, 감수성이 느껴지는 문체의 글, 그러나 점점 서사적, 국제적으로 스케일이 커지는 황석영 님의 작품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