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올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날이요, 아이들이 노란 빵 모양의 사랑의 빵을 가져갔습니다. 작은 아이는 방학하는 날 가져 왔기에 방학동안 열심히 십원짜리를 모아서 넣었습니다. (싸이는 아니지만 저도 형편이... ^^;;) 근데 큰 아이는 학교에서 개학 날 저금통을 주고는 삼일안에 채워오라고 했답니다. 깜빡 잊고 있다가 준비물을 챙기는 날 보니 십원짜리가 15개 밖에 없더군요. 그것도 밤 12시가 다 되어서 아이가 난리를 치니 어떻게 합니까? 결국 그냥 보냈죠. 아마 제 큰아이처럼 대충 넣어온 아이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큰 아이 담임 선생님 말씀이 "먹고 살만한 집 애들은 십원짜리 몇 개 넣어오고, 어려운 아이들이 돈을 더 넣어왔네."라고요. ^^;; 아이한테 "야, 우리도 힘들어. 엄마 돈 없어." 했지만 어찌나 미안하고 죄송하던지요. 게다가 사랑의 빵에서는 나중에 고맙다고 감사장도 줍니다. 낸 금액 써가지고요. ^^;;
늘 건성으로, 십원짜리로만 꽉 채워 보냈던 사랑의 빵... 올 겨울방학부터는 좀 성의껏, 저도 어렵지만 백원짜리도 좀 넉넉하게 넣으려고 생각합니다. 김혜자님이 너무 예뻐서 여기저기서 김혜자님 쳐다보느라 공항 업무가 잘못되었었다는 말씀에는 눈꼬리가 올라갔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김혜자 님이 이런 좋은 일을 하시게 된 것도 하느님의 뜻 아닐까요? 유럽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행선지를 바꾸게 된 것도 그렇고, 인도 여행에서 큰 깨달음을 얻게 된 것도 그렇고, 김혜자 님을 좋은 일 할 수 있는 자리로 보내신 하느님 뜻이 아닐까 합니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 날개를 접고 살아가야하는 어린 여인들의 이야기가 너무너무 가슴 아픕니다. 게다가 살 곳이 없어서 남의 집에 더부살이를 했다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
이 책,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꽤 긴 시간을 읽었구요. 다 읽고 나서도 책장을 또 넘기도 또 넘겼던 책입니다. 저는 김혜자 님처럼 이런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김혜자님으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잘 쓰셔서 좋은 일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어디쯤에 계신지, 어느 나라에 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중학생 아이들 독서 능력 평가에 들어가는 책이라 읽었는데 너무너무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하나 더요, 저요 <블랙호크다운>이라는 영화를 여러번 봤습니다. 동료를 구하러 간 미군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조바심을 내기도 했지요. 그 영화가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지 몰랐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전쟁 장면만 봤나 봅니다. 이 책을 보니 그 영화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하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