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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기젤라 ㅣ 풀빛 그림 아이 36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3월
평점 :
이솝 우화에 보면 연못에 사는 개구리들이 왕을 보내달라고 하느님께 부탁했다가 혼쭐이 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을 보니 그 생각이 나네요. 일단 그림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구요, 이야기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바닷가 풍경이 잘 그려져 있구요,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모습부터 모든 장면이 독특하고 예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는 아직도 바다를 떠돌고 있는 기젤라의 모습이 나오는데요, 아이가 묵고 있던 바닷가의 해안 모습이 보이네요. 아이가 좀 더 그 곳에 머물렀다면 기젤라를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마지막 장면이 좋네요.
내용도 좋습니다. 멋도 모르고 여왕을 모시려고 했던 미어캣들이 여왕이 별 쓸모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여왕을 추방시키네요. 미어캣들에게 모자를 만들어 씌우고 명찰을 달아주는 기벨라도 웃기지만 미어캣들도 꾀를 내어 기젤라의 시중을 들러 갈 때면 모자를 쓰고 명찰을 달고 갔다는 내용이 더 웃기네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든가,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이 책은 미어캣의 입장에서도 잘 표현되고 있고, 기젤라의 입장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우리가 양쪽 입장에서 다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내용도 좋고 그림도 좋은 책입니다. 미어캣들의 습성 중에는 한 마리가 꼭 망을 본다고 하는데 이 책도 망보는 미어캣이 꼭 나옵니다. 그림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