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 일순이 파랑새 사과문고 48
이은강 지음, 이혜원 그림 / 파랑새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너무너무 대견한 일순이...만날 수 있다면 손이라도 잡아주고, 등에 업고 있는 동생이라도 내려서 받아주고 싶네요. 어쩜 이렇게 대견할 수가 있으까 싶어요. 맏이는 부모맞춤이라는 말이 이 책에도 나오지만 일순이같은 딸이 어디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다 자라서 일순이 동생들이 일순이에게 제대로 못해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일순이가 자기들한테 한 것의 반만이라도 갚았으면 좋았을텐데 일순이의 죽음이 안타깝네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미향이 어머님이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일순이 엄마의 임종 때 닭 두마리를 들여보내 병균이 든 핏덩어리를 먹게 함으로써 일순이네 아이들을 지켜주었고, 일순이 먹이려고 닭을 고아 따로 불러 먹이는 것, 동생들 먹을 것은 따로 챙겨주는 마음이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미향이네 일꾼 아저씨가 일순이에게 고구마를 챙겨줄 수 있었던 것도 밭임자인 미향이 어머님의 심성이 곱기에 가능했던 일 아닐까 싶어서요.

60,70년대에는 일순이 같은 딸들이 많았을 겁니다. 술집에 다니며 동생들 공부시키고, 공장에 다니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맏딸들 말입니다. 동생들 때문에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맏딸들이 많지요. 세상의 모든 맏딸들이었던 아주머니들이 이 책을 읽으시면 눈물 많이 흘리실 것 같네요.

일순이를 통해 형제간의 우애, 책임감이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어서 고맙게 읽었던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을 담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 -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14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14
카르메 마르틴 지음, 박숙희 옮김, 레베카 루시아니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고흐가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고흐의 속마음, 고흐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흐가 들려주는 고흐 자신의 이야기를 읽으며 고흐야말로 세상이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겠다 싶어서 안쓰러웠습니다.

마음도 착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대단한데 세상 사람들이 고흐를 알아준 것 같지 않네요.  시엔과 그녀의 딸을 도와준 것을 보면 인정이 많은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최소한 굶지 않고 사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남자라도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아마 똑같은 행동을 했을 거다."라고 하는데요, 남의 이목도 중요한데 그런 것을 따지기 보다는 사랑과 온화함을 추구했던 고흐의 마음을 알 수 있네요. 원래 이런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 못 받는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자기도 테오에게 용돈을 타 쓰는 처지인데도 오갈 데  없는 고갱을 받아들여 생활비를 나눠쓰면서 살았다고 하잖아요. 고갱도 좀 나쁜 사람 같아요. 신세 질 데 신세를 저야지...

사람들이 고흐의 작품을 이해하고 그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고흐. 그러나 사람들이 고흐의 희망대로 해준 것은 그가 죽은 뒤가 아닐까 싶네요.

살아 생전 단 하나의 그림만 팔았다는 고흐의 삶이니까요. <붉은 포도밭>이라는 그림을 브뤼셀의 한 여자 화가가 샀다고 하네요.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고흐도 사회성이 있는 성격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돈벌이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했고, 동생의 신세를 지며 살았다는 것도 그렇구요. 그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기 나름대로 최대한으로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비록 세상이 고흐를 인정해주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인정해 주고 싶네요.

화가 고흐의 삶을 고흐 자신을 통해 듣는 형식으로 된 이야기라 재미도 있었고, 흥미도 있었어요. 또한 고희와 동시대를 살았던 화가들에 대한 것도 알 수 있었구요. 고흐와 고갱의 사연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테오라는 좋은 동생이 있었던 고흐... 다시 태어난다면 고흐와 테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외롭지 않게요.

아이들이 읽기에 좋습니다. 읽힘성도 좋구요. 이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계천 역사 여행 - 만화로 읽는 청계천 역사 이야기
조재룡.신동철 글.그림 / 청년사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그냥 표지만 봤을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청계천에 관련된 책도 많고, 조선시대에 대한 정보를 주는 책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근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쏙 빠져들더라구요. 제가 읽고, 제 아이 둘이 다 읽었습니다.

청계천 백과 사전이라도 해도 좋겠습니다. 서울분들이야 청계천에 자주 가신다면 더 잘 아시겠지만 저처럼 지방에서 서울에 구경 가는 분들은 꼭 읽어 보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이들 데리고 일부러 청계천에 갔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가서 꼼꼼하게 살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각 다리마다 사진을 찍고 왔지만 의미는 잘 몰랐거든요.

조선 시대 역사, 문화, 청계천과의 연관까지 잘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이게 참...  = 아, 이 개 참... "이라는 말이 나오네요. 개가 어쩜 이렇게 영특할 수가 있지요?  개가 개답지 않고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도 드네요. 영리한 진돗개입니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하구요.  악돌이와 싸우는 모습, 흰순이를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제가 리뷰 제목에서 '아, 이게 참...'이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개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저한테도 해당되는 구절들을 찾을 수 있어서 그랬습니다.

"사람의 눈치를 정확히 살피는 공부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야. 사람 곁에서, 사람이 주는 밥을 먹어가며, 또 때로는 매를 맞고 밥도 굶어가면서,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나의 것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해. 사람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나무와 풀과 벌레들의 눈치까지도 정확히 읽어내야 해. 그게 개의 도리고, 그게 개의 공부야. 그래서 개는 일생 동안 공부를 계속 해야 돼. 신바람이 많은 개가 눈치 공부도 빨라. 공부 이야기 자꾸 하면 아이들이 싫어하니까 그만 할게. 신바람 나는 이야기로 넘어가겠어." 이 구절을 어떻게 개한테만 해당하는 구절로 느끼겠어요. 저한테도 해당이 되네요.

또 있어요. '"싸울 때 내 마음은 미움으로 가득 처서 슬프고 괴롭고 다급하다. 싸움은 혼자서 싸우는 것이다. 아무도 개의 편이 아니다. 싸우는 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롭다. 싸울 때, 미움과 외로움은 내 이빨과 뒷다리와 수염으로, 내 온몸으로 뻗쳐나온다. 으렁 으렁 으렁 소리는 그 외로움과 슬픔이 터져 나오는 소리다. 화산이 터지기 전에 땅 밑에서 용암이 끓는 소리와도 같다. 싸움은 슬프고 외롭지만, 이 세상에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있다. 자라서 다 큰 개가 되면 그걸 알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은 끝내 피할 수 없다."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보리, 주인을 따르는 보리, 주인의 아이들까지 챙기는 보리의 모습에서 우직, 충성, 사랑, 복종, 헌신같은 말들이 떠오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생각이 떠올라요.

앞으로는 김민기 씨의 백구 노래를 들을 때도 보리가 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 진돗개를 봐도 보리 생각이 날 것 같구요.

눈 오는 일요일 오후에 읽은 책입니다. 김훈 선생님의 글이 좋아지려고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정만화 전2권 세트 강풀 순정만화 5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봐도 흐뭇한 책입니다. 책이 너무 예뻐서 쓰다듬어 주고 싶은 책이지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정말 예쁩니다. 둘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혹시 누군가 시샘을 하지는 않을지, 김하인 님의 소설같은 결말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불안하기까지 했답니다.

너무너무 외로운 아저씨와 나이는 어리지만 착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소녀와의 사랑 이야기가 참 좋습니다. 순하고, 따뜻하고, 착한 만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 욕망, 정열, 질투같은 말은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착하고, 순하고, 예쁜, 복잡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너무 예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