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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살짝
유용주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시도 맛깔나게 좋습니다. 어머님에 대한 시도 마음에 와 닿구요, 김춘수 님에 대한 시도 쏙 들어오네요. 근데요, 한창훈 님이 쓰신 발문을 보시면 뒤짚어 집니다. ^^
저요, 이 시집 밤 12시가 넘어서 읽었는데요, 잠이 확 다 깨더라구요.
제가 유용주 님의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를 읽었나 안 읽었나는 잘 모르겠어요. 일단 알라딘에 서평이 많을 테니 확인을 해 볼 엄두가 안 나구요. 일단은 뭐 읽어봐야 하겠지요.
한창훈 님의 발문을 보시면 유용주 님의 삶, 연애, 부인, 평상시 일상까지 다 만나보실 수 있어요.
고기는 세 점을 못 먹어도, 서산 동부시장 대폿집 <바다옆에>에 가시면 막국수 한 그릇, 막걸리 한 사발, 부추전, 꽁치구이, 배추김치, 막걸리, 두부 한 모, 막국수 국물, 어리굴 한 접시, 조개탕 한 양푼, 삶은 대하 한 판, 생선전 세 개씩 차례대로 군용 부식 싣듯 집어 넣는다는 크고 넓은 시인에 대해 잘 아실 수 있습니다. 발문을 읽는 동안 한창훈 님의 유용주 님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답니다. ^^
참, <어여쁜 몰골>이라는 시를 보시면요, "한과 형준이가 다정한 연인처럼..."이라는 부분이 있거든요. 술 깬 다음 날 풍경 속의 한이 한창훈 님인가요?
이 시 꼭 읽어보세요. 너무 정겹습니다. ^^ 빈 말 잘하는 서울 것들에 대한 일침도 마음에 와 닿네요. ^^
근데요, 시를 읽는 동안에도 느껴지구요, 한창훈 님의 발문을 읽고나서도 마음에 와 닿아요. 시인이 참 힘든 시절을 보냈겠구나 싶구요, 남들이 살아보지 않은 슬픈 삶이 있었다는 것도 느껴집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말을 이해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족: 제가 2002년에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에 대한 서평을 썼네요. 근데 좋지 않게 썼어요. 제가 그 시집을 읽었는데 별 감동을 못 받았나 봐요. 어떤 시집이였길래 그랬는지 다시 한번 읽어봐 야 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