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그늘

태일이 1 - 어린 시절
최호철 그림, 박태옥 글,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 돌베개 / 2007년 11월

전태일 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냄비를 들고 몇 시간이나 걸리는 강가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 천렵을 하고 온 태일 남매 이야기가 정겹네요. 냄비가 없어서 저녁에 밥도 못 해드신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라 재미있네요.  가난해도 부모님 슬하에서 이렇게 행복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면서 집안이 기울었네요. 안타깝습니다.

부모님들의 실망, 고통도 컸겠지만 자식들을 좀 더 확실하게 지켜주지 못한 태일 님의 부모님들이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벌어온 돈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월납금을 넣어야 하는데 물건 판 돈으로 집안 식구들 끼니를 해결해 준 어린 태일이 가출까지 하는 상황이 안타깝네요.

저는 전태일 님 평전을 읽었던 기억도 있는데 만화로 보니 더 새롭고 와 닿는 것도 많네요.

아이들만 보는 만화책은 아니구요, 어른들이 보셔도 좋겠습니다. 전태일 열사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흥미를 갖고 읽을수 있겠다 싶어요.

충신 박제상 이야기

아이 삼국유사 2 - TV 인기만화영화 시리즈
홍진P&M 편집부 엮음 / 홍진P&M / 2006년 11월

충신 박제상 이야기, 초등학교 5학년 국어과에 나오거든요.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어서 좋네요. 망부석이 된 박제상의 부인 이야기도 나왔으면 좋았을 뻔 했어요.

도화를 사랑한 진지왕 이야기, 도화와 진지왕의 아들 비형랑의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읽기에도 재미있고, 삼국유사를 맛나게 만나볼 수도 있어서 좋은 책이었습니다.

다 왕이면...

오백 원짜리 왕관
뱅상 말론느 지음, 임정원 옮김 / 파란하늘 / 2005년 11월

집집마다 왕자,공주, 여왕, 왕 다 있지요.  그런데 집 밖에서도 모두모두 다 왕 노릇, 왕자 노릇, 공주 노릇하려고 한다면 세상은 정말 살기 힘들어질 것 같아요. ^^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큰 의미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백원짜리 왕관, 할인되어서 사백 오십원에 산 왕관... 모두 그 왕관들을 다 쓰고 있으면, 왕 노릇을 하면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네요. ^^

상대방을 존중하고, 나를 좀 낮추는 지혜를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불장군, 천상천하 유아독존~!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답니다.

와인별 분류가 재미있어요

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 - 와인의 세계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7년 12월

와인별로 하나씩 소개해주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카베르네 소비뇽은 완벽한 정장 스타일의 와인이라고 하네요. 정장을 입은 여자분 그림을 그려 놓으셨어요.

메를로는 캐시미어 스웨터 같은 와인이라고 표현하셨어요.  신의 물방울과 표현법이 좀 비슷하기도 해요. 약간 과장된 것 같기도 하고,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은 흉내도 못 낼 엄청 화려한 미사구들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와인에 대해서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고맙게 본 책입니다. 와인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더 좋은 책이 되겠습니다.

국찌개 고민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2,000원으로 행복한 국찌개 만들기
델리쿡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8년 4월

국찌개 없으면 밥 먹을 때 짜증내는, 하다못해 라면 국물이라도 있어야 하는 남편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국, 찌개만 안 만들어도 밥 하기가 좀 쉬울 것 같아요.^^;;

2,000원으로 쉽게, 겹치지 않는 메뉴로 다양한 국 찌개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보게 되었어요. 만들기 쉽고 재료가 간단한 요리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고맙네요.

책 자체도 굉장히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완성된 사진 하고,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실려 있는데요, 과장하지 않은 깔끔한 사진들이 스마트해보여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