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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섭이 가라사대
손홍규 지음 / 창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평생 소장수로 살아온 아버지의 아들, 봉섭이, 그 아버지가 소인지 소가 사람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소와 함께 한 아버지의 일생입니다. 근데 왠지 아들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갈 것 같네요. 소가 아들도 철들게 한 걸까요? 요즘 소때문에 시끄러운데, 우리 민족, 우리 백성들에게 소가 어떤 존재였는지 새삼 곰곰 생각해보게 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농약을 뿌리다 농약에 중독되 생을 마치게 되는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가 마음 아프네요. 딸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돌아가시는 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뻔 했다 싶어요.
이 소설 속에서 보여주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또다른 모습, 솔직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참, 광주 사태때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복수를 하려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강풀 님의 만화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만큼 광주때문에 아픔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