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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 - 단맛 쓴맛 매운맛 더운맛 다 녹인 18년 사랑
김찬웅 엮음 / 글항아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문건이라는 분이 손자를 얻고, 그 손자를 가르치고 키우는 동안의 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문건이라는 분이 쓴 책을 김찬웅 님이 풀이를 해주고 설명을 해주는 형식이지요.
이 책의 내용중 제가 가장 인상깊게 기억하는 부분은, 이문건의 손자 수봉은 후에 이름을 원배라고 바꾸고 할아버지가 마련해 둔 괴산집에 내려가서 살았다고 합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격문을 쓰고 괴산에서 윤우, 조복과 의병을 일으켜 왜적과 싸웠다고 하네요.
그의 처남이 송상현 동래부사였다고 합니다. 송상현은 동래성에서 치열한 싸움 끝에 죽었지요. 원배는 살았고, 나라에서 공로를 인정해 상을 내리려고 하자 사양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이문건이 바람, "손자가 예전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 잡는다면 인륜에 어긋나지 않게 내 은혜를 갚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그 말이 맞았네요.
귀하게 키운 자식이 그 공을 알아준 거 잖아요. 수봉의 마음 속에는, 정신 속에는 늘 할아버지가 살아 있었던 것이죠. 전 이런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러모로 읽을 거리도 많고 많은 생각거리, 공부거리를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