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출장을 한꺼번에 가게 되는 바람에 할아버지 댁에서 할아버지랑 둘이만 자야 한대요.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지만, 원래 조손은 통하는게 있는 법입니다. ^^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에 흠뻑 빠져버린 아이는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게 되었네요.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엄마, 아빠가 출장을 자주 가서 아이가 할아버지 댁에 자주 가면 좋겠어요. 아이도 좋고, 할아버지도 좋게 말입니다.
책장을 펼치면 화려한 나비도 나오고, 귀여운 개구리도 나오고, 캥거루도 나옵니다. 폴립북이예요. 책장을 펼치면 멋진 그림이 튀어 나옵니다. 오른쪽 페이지가 반으로 접혀서 두 장이 겹친 형태로 되어 있어요. 책장을 펼쳤을 때, "뭐가 나올까?" 궁금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켜주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보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네요.
이 책을 새로 엮는 도중 고우영 화백이 돌아가셨대요, 그래서 작가의 말 부분이 공백으로 남아 있습니다. 차고 냉정해 보이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주인님 포그씨, 그리고 그의 천방지축 하인의 이야기가 재미를 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주인님 포그씨의 모습이 멋저요. 기찻길 횡단 부분이 멋집니다. 재미도 있고 교훈도 주는 정말 좋은 만화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도리도리, 까꿍까꿍, 불무불무같은 놀이가 인지 발달, 신체협응력 등등 아기들을 엄청 업그레이드 시키는 놀이라고 하죠.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이 놀이랑 노래를 잘 모를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들이 바빠서 이런 놀이를 시킬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에 나오는 쌍둥이는 참 행복하네요.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사는 아기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네요. 정겹고 다정한 느낌의 책입니다.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눈물과 웃음은 서로 짝궁이래요. 하나만 있으면 어느 한 쪽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고, 눈물이 있으면 웃음이 있는 거래요.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아이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삶의 진리, 섭리를 깨닫게 되는 책이네요. 고맙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