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술

스트레이트 온더락 3 - 술마시기 승부
후루야 미쓰토시 글.그림, 권남희 옮김 / 김영사 / 2008년 10월

술을 술로만 마시는 게 아니라 술에 사연도 있고, 사람도 있고, 정도 있고, 세상살이 이치도 있네요. 술을 소재로 이렇게 정감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참 좋네요. 레몬 하트 사장님은 오랜 세월 손님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술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한 몫 하는 분 같네요.  

갖가지 술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감어린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만화입니다.

아름답고 당당한 여성, 코코

코코 샤넬 : 아름답고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 보라 ㅣ 거장들의 시크릿 6
김미애 글, 심춘숙 그림 / 살림어린이 / 2008년 8월

어떤 분이 신문에 기고하신 글 중에 외국 아이들은 모르는 명품 이름을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줄줄이 꿰고 있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맹목적인 명품 추종은 문제가 되겠지만 코코 샤넬이 "열심히 산 여성"이라는 것,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한 것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 많은 여성들을 불편한 옷에서 벗어나게 해준 남을 위한 삶도 살았다는 점에 뽀인뜨를 맞춘다면 코코 샤넬의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코 샤넬이 착하고, 모범적인 삶을 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책도 없이 동생을 데리고 고아원에서 나온 것도, 전쟁 중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독일인들과 만남을 가져 프랑스 사람들의 노여움을 산 점은 옳은 행동은 아니지만 15년이라는 세월동안 움츠리고 있어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본인의 행동에 대해 책임도 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과 다른 삶, 남보다 용감한 삶, 도전적인 삶, 진취적인 삶을 산 코코 샤넬의 이야기를 고맙게 읽은 책입니다. 책에 부록처럼 "거장들의 시크릿 포인트 따라하기" 표도 있어요. 코코 샤넬이 당당함을 배워보라고 해주네요.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어름삐리가 죽은 건가요?

줄타는 아이 어름삐리 ㅣ 우리나라 그림동화 6
신지은 글, 정지윤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9월

그림이 너무 예뻐서 손에 잡은 책입니다. 통통한 볼을 가진 아이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얼른 손에 잡았는데 마음이 아파요. 줄을 타다 떨어져 다친 어름삐리의 모습이 안쓰럽네요. 꼭두각시 인형들이 어름삐리를 데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으로 떠납니다. 마음이 아파요. 

평양감사 어깨 위에 있던 매 인형이 고양이들이 핧고 있는 삼치뼈를 가로채 옵니다. 용이 되지 못항 이무기 인형 이시미가 일행을 데리고 삼치뼈 돛을 세워 자신들이 맘대로 할 수 있는 나라로 떠납니다. 

그림은 화려하고 멋진데, 내용이 슬프네요. 우리 문화를 보여주는 또 한 권의 멋진 책을  찾은 것 같습니다.

한의학, 생활의학

생명의 과학을 지켜라 - 누리지기 테마 과학사 3
서경석 기획, 문정민 글, 김우현 그림 / 누리지기 / 2005년 12월

장금이, 허준도 나구요, 중국의 신농씨, 황제도 나옵니다.  동양 의학에 대해서 많은 것들, 전반적인 것들을 알려주려는 깊은 뜻을 가진 책 같아요. 

시간여행을 하는 것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좀 두서없고 정신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비슷한 책들이 많기는 하지만~

SOS! 서바이벌 응급처치 1 - 바다위기 편
강일석 글, 아이툰 그림 / 국민출판사 / 2008년 4월

이 책과 비슷한 책들이 좀 많기는 해요. 위기탈출 넘버원이나 살아남기 시리즈도 좀 비슷하네요. 근데 뭐 이 책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삼촌이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거나 아이들보다 못한게 아니라 아이들을 리드해주는 편이라 괜찮습니다.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을 등장시키는 만화, 좀 꺼림칙하거든요. ^^ 응급구조 상식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괜찮은 만화입니다. 갖가지 상황들을 보고 아이들이 머리 속에 입력해둘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