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54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글, 카를리네 캐르 그림,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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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도 아파트인데 다행히 우리 아래층은 아직 우리집에 항의가 없었다. 다행히 그집도 아이가 있기에... 나도 아이들을 자제시키지만 순간적으로 뛰는 아이를 맨날 잡을 방법은 없으니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조용하게 살던 할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시끄러운 소리가 무지 거슬렸을 것이다. 아이가 없는 집은 아이 손님을 무척 경계하고 꺼려하고 어려워한다... 익숙하지 않은 소음, 뛰는 아이들, 울리는 천장... 할머니의 바이오리듬이 깨졌을 것이다.

그러나, 외로운 할머니는 언젠가부터 그 소리에 익숙해지고 그 소리를 즐겼을 것이다. 살짝 엿듣는 기분으로... 어느 날 아이들도 병들고 할머니도 병든다. 맘껏 못 뛰는 아이들과 아이들 소리를 그리워하게 된 할머니는 마음의 병이 든다. 그러나 서로를 받아들임으로서 병이 낫게 되고 즐겁게 살게 된다. 이웃간의 소음으로 싸움까지 일어나는 요즘,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을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만나게 되어서 즐거웠다. 이 책을 읽는 우리 모두 아래층 할머니의 외로움을 이해하자, 감싸고 보듬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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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노 맨 위드북스 5
자끄 뒤케누아 글,그림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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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노맨의 직업은 선생님...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그릇을 밖에 내놓아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난로 안에 눈을 넣어 실내 온도를 낮추고, 고드름을 따서 아침 식사로 먹는다. 양치질을 하고 없어진 입을 연필로 그리고, 당근으로 만든 코를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새 당근을 꺼내 코로 붙인다. 눈알도 닦아서 끼고... 빨래와 설겆이를 한 통에 넣고 한다. 드럼 세탁기에... 눈사람의 행동 하나하나가 판토마임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고 아이들이 선물한 장난감에 속에서 나온 눈사람이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도 재미있다.

역시 착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생기고 복을 받는 것처럼 힘든 산타 할아버지를 도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눈사람은 산타할아버지로부터 멋진 냉장고를 선물 받는다. 글의 양은 얼마 안 되지만 글의 내용보다 전체적인 줄거리와 눈사람의 행동하나하나가 아이를 붙잡는 매력이 있다. 글씨도 모르는 아이가 눈 뜨면 이 책을 가지고 와서 혼자 읽는 것을 보면 뭐가 그리 재미있을지 신기하다.

요즘 아이들은 4-5살이면 한글을 다 읽는데 나는 아직 6살짜리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조금씩 배우는데 난 그것도 불만이다. 아이는 이 책의 글씨를 읽어달라고 하지만 난 읽어주지 않는다. 그림만으로도 얼마든지 아이가 책의 내용을 음미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남들보다는 한글을 늦게 깨우치겠지만 스스로 느끼면서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글자의 모양을 알아가는 것이 더 좋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큰아이를 너무 꼼꼼하게 가르쳤더니 공부도 잘 하고 모범생인데 너무 고지식해서 답답할 때가 있기 때문에 작은 아이는 좀 다르게 가르쳐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으로 느끼고 아이 맘대로 상상할 수 있는 책...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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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베르 삼촌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1
브누아 글 그림, 최내경 옮김 / 마루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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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조카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삼촌... 그렇다면 굉장히 다정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삼촌일텐데... 그림 속의 삼촌은 잘 나가는 은행원이나 증권가의 능력있는 투자전문가같은 인상을 준다. 그런데 하는 행동은 또 파격적이다. 해초을 머리에 뒤집어 쓴다든지 아이와 함께 거실에서 축구를 해준다든지 시금치를 손에 들고 시금치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든지 말이다... 성적표는 왜 어항에 넣어 놓았을까? 그리고 빈센트 반 고호가 언제 늑대에게 물려서 귀를 잃었지? 잠자리에 들 때 무서워하는 조카를 위해 정물화의 소재가 되는 것들을 침대에 꼼꼼하게 놓아주고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는 것은 또 뭐냐구요? 아뭏든 이해가 되지 않는 삼촌인데 뭔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화가의 등 뒤에서 화가를 노리고 있는 양복입은 늑대를 보라지.... 달걀 두개를 시간 맞춰 숲으로 가지온 남자를 보라지.... 파티에 면도 크림을 하얗게 묻히고 온 남자를 보라지.... 얼마나 재미있는지.... 만나기 쉽지 않은 이런 독특한 책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뻤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왜 좋아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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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선 항상 무슨 일이 있어요 - 우리아이의 첫 세상 나들이, 시골이야기
빌프리트 겝하르트 글 그림, 안시연 옮김 / 행복한아이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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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의 분량이 많지 않다. 양쪽 페이지, 한장에 몇 문장 되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나 엄마가 짧은 글을 읽어 주고 그림을 하나하나, 그림 속의 사람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참 재미있다. 제법 많은 사람과 동물들이 꼬물거리는데(?) 모두 다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눈사람을 만드는 겨울의 풍경, 토요일 낮 12시 결혼식을 하는 풍경, 서커스 단의 모습들이 잠시도 쉴 틈 없는 시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젼 만화 프로그램이 없어도 하나도 심심하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이 재미있고 부럽고 정겹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하는 모습도 정겹다. 아이와 함께 숨은 그림 찾듯이 찬찬히 살펴 보면 생각이 풍부해질 것 같아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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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를 부르는 진돗개 보림 창작 그림책
최재은 그림, 박상률 글 / 보림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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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 재미있고 정겹고 신나고 즐겁다.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와 하얀 개 몽몽이의 우정 이야기가 너무 좋다. 맘 같아서는 몽몽이같은 강아지를 얼렁 한마리 사고 싶지만 아파트에 사는 죄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렇지 않아도 멍멍이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는 더 멍멍이 타령을 한다. 이런 개 사달라고... 그런데, 얘들아, 아무 개나 노래를 하는 게 아니란다. 몽몽이는 재능이 있는 개일 것이야.... 몽몽이에게 애국가말고 다른 노래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솔별이의 마음과 일어서서 노래하는 몽몽이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나저나 교장 선생님 훈화는 어른이나 애나 사람이나 개나 모두 좋아하질 않는구나..... 후후후... 아이와 함께 따뜻하게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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