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키다리 현주가 좋아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6
김혜리 지음, 남은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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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의 엉뚱한 용기가 어디서 나왔을까? 똥똥한 배에서 나왔을까? 당찬 마음에서 나왔을까?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너무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이 너무 재미있다. 현주가 엉엉 울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런 멋진 고백을 받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승우 아빠 말씀도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소문이 나면 다른 여자 친구들이 승우를 좋아해도 접근하기 어렵고, 승우가 다른 여자 친구를 좋아한다는 말 하기도 어렵다는 말씀 말이다. 그런데 눈에 콩꺼풀 씐 녀석이 뭐, 지금은 현주만 최고인데...

승우 엄마가 현주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것도 재미있다. 엄마 관점으로 보면 절대 안된다니까... 우리 딸아이만 해도 나는 신화의 에릭을 좋아하는데 딸아이는 얄쌍하게 생긴 민우를 더 좋아한다. 엄마랑 딸도 남자 보는 눈이 틀리는데 아들이야 뭐.... 화끈하게 고백을 한 승우가 남자답게 보이고 용감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철없고 생각없이 한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인간이 살아가는데 최대 고민거리인 돈과 사랑 중의 하나인 사랑을 얻었으니 승우는 좋겠다. 다만 우리 딸아이한테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 녀석 웃긴다, 왠일이니 하겠지만, 우리 아들아이가 이러고 다닌다면 무지 샘날 것 같다. 어머, 승우 엄마 마음도 이 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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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내 뱃속에서 사계절 저학년문고 22
권오삼 지음, 사석원 그림 / 사계절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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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분의 서문을 읽고 이 책의 동시들이 재미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왜냐 하면 작가분이 동시를 한번에 다 읽으려고 하지 말고 재미없는 부분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고, 다음에 또 읽어라, 그래도 재미없으면 책을 아까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버려라! 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자신이 있으시니까 그러셨겠지, 설마... 어쨌든 연세도 있으신 작가분이 그렇게 멋지고 파격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시를 읽기도 전에 호감이 갔다. 책을 읽어보니 일상적인 내용들을 글감으로 한 동시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꼬르륵 꼬르륵 배고프다는 신호를 고양이가 야옹거린다고 표현한 것도 재미있었고, 잔소리하는 엄마를 다른 엄마와 비교하며 엄마도 신경질 나지? 그러니까 다른 아이들이랑 비교하지 마 하는 부분에서는 양심이 찔렸다. 나도 그런 잔소리 맨날 하는데....

시골 할머니와 함께 살았으면 하는 부분에서는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시어머님 생각이 나기도 했다. 윗집 아기, 감기, 빗방울, 우표 등 주로 실생활에 밀접한 이야기들을 동시로 쓰셔서 현실감도 있고 재미있었다. 귀신 이야기를 길게 쓰신 것을 보면 작가분이 아직 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신가보다 아이들이 무서워하면서도 관심있어하는 귀신 이야기를 길게 쓰셨으니 말이다. 동양화로 표현된 그림도 독특하고 순한 맛을 주고 있어서 좋았다. 검은 먹선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연하게 색을 칠한 그림이 부드럽고 편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동시를 쓰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동시를 많이 써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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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설탕 두 조각 소년한길 동화 2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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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딸내미 렝켄, 아무리 엄마,아빠가 자기의 말을 존중해주고 뜻을 받아주지 않아도 그렇지 요정을 찾아가서 상담을 하다니.... 게다가 요정이 권해주는 방법이 너무 엽기적이다.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주다니... 철없는 아이에게 엉뚱한 짓을 시켜놓고는 시간이 늦기 전에 빨리 해결하라고 쪽지 보내고 라디오 방송을 하다니... 조마조마했네.... 끝부분에 아이가 설탕을 제 입속에 넣지 않을까봐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결국 설탕을 먹고 제 자신이 작아질까봐 아이가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다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순리대로 잘 해결이 되었기에... 엄마,아빠가 자기보다 작은 사람이 되어서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 엽기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어서 좀 무섭기는 했지만, 마무리가 잘되어서 정말 기뻤다. 우리 아이가 너무 재미있다고 이야기하길래 속으로 아이를 째려보았다. 엄마,아빠를 골탕먹인 것이 재미있다는 것 아닐까?... 혹시 저 녀석도.... 의심이 간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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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 - 미술 세계를 강타한 즐거운 폭풍!, 어린이 현대미술 2
린다 볼튼 지음, 고정아 옮김 / 보림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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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라는 말 자체가 어려운 의미인 줄 알았는데 책을 보며 굉장히 재미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몇 가지 작품들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대중 음악, 대중 스타가 인기를 끄는 만큼 미술가들도 대중 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 쉽고 재미있고 독특한 미술로 만났다는 뜻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들을 보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기발한 착상 하나만 가지면 만들 것 같지만 하나하나 작품 해설을 읽어보니 만든 이만의 숨은 뜻이 들어 있어서 수긍이 갔다. 클래스 올덴버그의 '미트볼과 스파게티를 꽂은 포크1'은 부드러운 사물은 딱딱하게, 딱딱한 사물은 부드럽게 만들기를 좋아하는 작가의 생각이 들어있다고 한다. 2M가 넘는 큰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50번이나 찍은 엔디 워홀의 작품은 우리 아들 녀석이 미술관 판화 시간에 흰면티에 찍어 온 것을 본 적이 있다. 다른 아이들은 미키 마우스를 찍었는데 우리 아들만 마릴린 먼로를 찍었는데, 역시 우리 아이가 미술적인 감각이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유명한 작품인 줄 어떻게 알았지? 짜식! 유명한 작가별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소개해 주고 있어서 정말 고마웠고 책의 맨 뒤에는 관련 인터넷 사이트도 알려 주고 있어서 좋았다. 꼭 한 번씩 사이트에 들어가보고 싶고, 팝 아트 전시회가 열린 다면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독특한 미술의 한 분야를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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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 반에 멈춘 시계 - 양장 - 문원 아이 시리즈 13
강정규 지음 / 도서출판 문원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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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입은 마음의 상처는 커서도 앙금이 남아 있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누명을 썼다거나 도둑으로 몰렸다면 어린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되겠는가! 나라도 인규의 할머니나 아버지처럼 똥 통을 들어내서라도 아이의 결백함을 증명해 보였을 것이다. 인규는 분명히 잘 자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규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나와있지는 않지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바르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되었을 것 같다.
쌀 다섯 말 값이나 나가는 시계를 물어주고 눈물 흘리는 엄마, 아이의 마음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마음 쓰시는 할머니, 아들의 결백을 위해서라면 똥통 바닥까지 보려고 마음 먹은 아버지... 이런 훌륭한 분들 슬하에서 교육받은 인규가 잘못될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교육의 근본은 가정교육이다.

가정 교육이 올바라야 학교 생활도, 사회 생활도 잘 할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만 큰일이라도 시작한 쪼맨한 거라는 아버지의 산교훈을 들은 인규는 항상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자기 위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모님께 폐가 되지 않는지,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지 생각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TV에서 가수 양희은씨를 봤는데, 양희은씨는 조금 마음에 안 드는 어린 사람을 보면 '너 이름이 뭐니?'라고 묻는단다. 어느 집 자식이냐고 묻는 말 속에는 행동을 조심시키는 단속의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인구가 너무 많아져서 너 어느 집 자식이냐고 묻는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지는 몰라도, '에미랑 새끼랑 똑같다'는 욕이 아직까지도 나오는 세상에서 자식 교육 똑바로 시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남의 시계를 빌려차고 놀러 갔다온 사건 하나가 이렇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니... 세상살이가 참 오묘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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