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네 한솥밥 보림어린이문고
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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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국어사전에서 뿌구국이란 단어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무슨 뜻일까? 그러나 뿌구국이란 단어가 없었다. 우--씨... 아마 백석님은 개구리 우는 소리를 뿌구국이라고 들으셨나보다... 어쨌든 동화시라는 재미있는 장르를 보게 되어서 좋았다. 쌀 한 말 얻으러 가는 길에 어찌 그리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많은지.... 우리 민족은 그만큼 힘든 삶을 살았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먹고 사는 것이 최대 화두였던 어려운 시절, 먹을 것을 구하는 일이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 가는 만큼 어려운 일이었을까... 형네 집에서 벼 한말을 얻어서 찧어서 밥을 해먹기까지 참 사연 많고 힘들다...

그런데 이 짧은 동화시를 읽고 왜 이렇게 생각나는 것이 많은지... 옛 말에 착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더니, 착한 일을 한 개구리가 자기가 도와주었던 곤충,동물들의 도움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던 일을 보아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내가 남을 도와주기도 하고, 남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잘생기고 멋진 백석님이 이렇게 멋진 동화시를 아이들에게 주시다니.... 잘생기신 분이 마음도 좋았었나 보다... 아이가 참 좋아하는 책이다.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읽기에도 좋고...

근데 아이가 한가지 맘에 안들어하는 것이 있다. '장작이 없어서 밥을 못 지을 때 소시랑게가 풀룩풀룩 거품 지어 흰밥 한솥 다 잦혔네'라는 부분에서 아이가 기겁을 한다. 소시랑게의 침으로 지은 밥을 어떻게 먹느냐고... 글쎄... 소시랑게를 본 적이 없어서 말을 못해주었다. 애 말도 맞기는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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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찾은 우리 신화 저학년을 위한 전래동화
김종상 지음, 김용철 그림 / 예림당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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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양 각 나라의 신화를 만화로 꾸민 책들이 엄청 유행이다. 이제는 그리스,로마,이집트를 넘어 북유럽 신화에 대한 책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제는 우리의 신화에 대한 만화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 어째서 우리 것이 먼저 나와서 인기를 끌지 않고, 서양의 것이 먼저 나와서 설치는지 아쉽다. 서양 신화의 제우스, 헤라는 잘 아는 아이들이 우리의 삼신할미나 성주신, 대별왕과 소별왕은 아는지 궁금하다. 우리의 신화를 잘 알면 우리 문화와 밀접한 중국의 신화까지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하늘과 땅이 생기고, 물과 불이 생긴 이야기, 우리나라 각 토속신앙의 주인공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이 이야기나 삼신 할머니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보았기에 아는 내용이었지만 미륵에 관한 이야기, 성주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더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저승이야기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어른인 나도 재미있는데 아이는 말할 것도 없겠지? 우리나라 김치찌게가 뉴욕의 모 신문에서 뽑은 올해의 겨울스프에 뽑혔다는데, 남과 다른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더 자랑스러워할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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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고래 우화 어린이를 위한 철학동화집 5
이윤희 지음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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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 책을 읽더니 이 시리즈를 전부 사달라고 한다. 글의 양도 적고, 그림도 많고, 은은한 내용이 참 좋다. 일단 아이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매력이 있다. 단순한 내용같지만 육지를 떠나 바다로 간 고래가 가끔은 육지를 그리워하고, 죽을 때는 고향인 육지로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어려운 과학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인데도 짧고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서 고래가 육지에 살다가 무게가 너무 나가서 몸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워 바다로 갔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교육의 효과가 그런 것 아닐까... 암기식이 아닌 읽고 느끼는 산교육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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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남춘자 지음 / 은하수미디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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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윤리선생님이 '나무만 쳐다 보지 말고 숲 밖으로 나와서 숲을 보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공부를 할 때 한단원 한단원 꼼꼼하게 하느라 한 거 또하고 한 거 또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책을 훓어 보고 흐름을 알고 난 후 세세하게 들여다보라는 뜻으로 해주신 말씀이다. 요즘 어려운 책, 어른들을 위한 책을 아이들이 보게끔 만화로 꾸며놓은 책이 많은데,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만화로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좀 어렵고 철학적일 수도 있는 셰익스피어의 글을 만화로 만나본다면 나중에 글로 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쉽게 접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느낌을 주는 선정적인 그림, 유행하는 말도 나오지 않아서 교육적으로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구성을 하신 남춘자님이 우리집 옆에 있는 혜천대를 나오셨다고 해서 더 기쁘게 반갑게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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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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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씨의 작품을 좋아하는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정말 기뻤다. 은희경씨의 장편은 거의 다 읽었지만 중단편은 못읽은 것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7편의 작품 중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이상문학상을 받은 '아내의 상자'뿐이었기에 말이다. 7편 모두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심리가 사람사는 세상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첫사랑에게 주려고 손수건을 샀던 말더듬이 아이의 모습도, 공주병에 걸렸지만 그런 줄 모르고 살고 있는, 자기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메리제인 슈즈의 여인, 아버지의 숨겨진 대리인과 유산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가족과 아들, 모든 이야기들이 우리 사람 사는 세상의 평범하지만 슬픈 이야기들이어서 참 좋았다. 현실을 너무 비관하는 염세적인 작품을 만났을 때는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는데 여성스러운 은희경님의 글들은 그들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되어서 좋아한다. 너무 너무 편안하게 자기가 죽인 남자들을 회상하는 여주인공.... 그녀를 이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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