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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어렸을 때
서영수 지음 / 지경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커가면서 읽었던 책들의 대부분은 6.25 전쟁이나 일제 치하의 이야기, 광복 후의 이야기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려서 들은 어머니,할머니의 어렸을 적 이야기도 전쟁에 관한 이야기나 먹고 살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60-70년대 이야기들이 추억 속의 이야기들로 그려지고 있다. 어느 새 내가 나이를 먹어서 아이들에게 추억을 이야기해주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지? 우리 언니나 오빠들이 학교 다닐 때 이야기. 나의 어릴 적 이야기들이 책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 살 날이 지금까지 산 날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기도 한다.
계란이 귀해서 계란 하나 먹으려고 애를 쓰던 시절, 공부 못해도 아들은 학교 다니고, 딸들은 공장이나 직장으로 돈 벌러 가야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 건강을 생각해서 무정란이 아닌 유정란을 먹어야하고, 딸들도 아들 못지 않게 교육을 받을 수 있기에 여성 상위 시대가 도래했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지지리 궁상맞던 시대의 이야기라고 할 지는 모르나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물질 풍요시대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만화 한 권을 통해서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한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