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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신기한 알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3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3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주인공인 세 마리 개구리의 이름은 현주,민호, 은정이다. 아마 레오 리오니가 손주들을 위해 그린 그림이니 원작에는 손주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나는 세 마리 개구리에게 우리 가족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 두 마리는 아이들 이름을, 모험을 좋아하는 한마리에게는 아빠의 이름을... 딱 두번째 이 책을 읽는데 무심결에 책에 써있는 이름으로 읽었더니, 여섯살짜리 아들 아이가 '우리 가족 이름으로 읽으라'고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가족이라는 점잖은 단어를 쓰는 것도 고마운데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좋아하고 있었기에 말이다.
우리 아이는 6살인데 한글을 안 가르쳐서 글자를 모른다. 그래서 내 맘대로 읽어주어도 모르지만 그 때부터 진짜 한자도 안 빼놓고 읽어준다. 악어를 닭이라고 부르는 개구리들이 우스운 것인지 개구리들의 닭에게 악어라고 부르는 엄마가 우스운 것인지 아뭏든 마지막 장에서 은정이 개구리가 다른 개구리들한테 엄마닭이 아기닭을 나의 귀여운 악어야라고 불렀다고 이르는 부분에서 아이는 배꼽이 빠진다. 아이의 빠진 배꼽을 찾느라 바쁘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옹고집, 아집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