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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Novelle D'image Vol. 3
전경린 지음, 계동수 사진, 최숙희 모델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많이 본 기억이 있는데 '첫사랑'과 '염소를 모는 여자'는 처음 보는 작품이어서 나의 독서력이 얼마나 약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요즘 전경린의 '내 생애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이 영화로 만들어 졌다고 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만 보고 책을 골랐는데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었다. 어릴 적 살던 소도시에서 첫사랑의 추억을 찾는 주인공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고 염소를 맡아 주기로 결정한 여인의 마음도 이해되었다. 내가 아줌마이기에 이해가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젊은 나이에 이 책을 읽었다면 도저히 염소때문에 고민하는 아줌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편의 부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것인지..
언제쯤되어야 그런 비인간적인 행동들을 하지 않을 것인지... 답답하다.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콱 받쳐 죽고 싶다는 남편의 말... 주먹으로 한대 때려주고 싶다. 주인공 윤미소가 차라리 너 죽고 나 죽자고 굳세게 달려드는 아줌마였다면 속이 시원했을텐데... 남편과 함께 사는 동안 남편 맘대로 못하게 하는 악의를 어느 여자인들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나라도 악마같이 악착같이 악날하게 안 놔줄텐데...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의 심리를 읽게 되어서 기쁘고 반가웠다. 다만 소설의 내용에 비해서 책에 나오는 사진들이 너무 밝은 느낌을 주어서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로 나오신 분이 전문 모델이 아니신데 작가분과 지인이실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