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늑대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12
몰리 그룸즈 글, 루시아 구아르노타 그림, 최윤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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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넘기면 속표지에 늑대의 정면 프로필이 나온다. 한마디로 하자면 '음---'이다. 멋있다.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분이 얼마나 늑대를 관찰했을까 싶은 생각에 감탄을 하게 된다. 개와 비슷하지만 훨씬 야성적으로 느껴지는 늑대의 모습들이 정말 매력있다. 마지막 장에 늑대 새끼들의 귀여운 얼굴 모습 속에 드러나 보이는 빨간 혓바닥... 너무 사실적이다. 사진을 놓고 그대로 보고 그렸을까? 너무 잘 그렸다. 사냥 나간 어른들을 기다리는 동안 보초를 서는 삼촌에게서 늑대의 삶에 대해 배우는 아기 늑대들.... 무리를 이루고 사는 늑대 답게 배울 것도 많다. 자부심도 강한 가 보다. 시튼 동물기에서 만났던 늑대 이후에 이렇게 카리스마가 강한 늑대는 처음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늑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무게가 느껴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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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 - 마음 약한 늑대 이야기 베틀북 그림책 24
조프루아 드 페나르 글.그림, 이정주 옮김 / 베틀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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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보면 늑대가 못된 거인을 잡아 먹은 것이 잘 된 일이기는 하다. 덕분에 잡혀 온 아이들도 구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결과가 좋았으니 다행이긴 한데 못된 거인의 입장에서 보면 불친절한 말 한마디 때문에 잡혀 먹은 것이니.... 늑대가 못된 거인을 잡아 먹기 전에는 '사람 잡아 먹는 거인'인 줄 몰랐으니 하는 말이다. 아무리 마음 약한 늑대라고 해도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지만 여태까지 마음 착하던 늑대가 갑자기 헐크처럼 화가 나서 잡아 먹다니.... 좀 놀랬다. 어쨌든 그림도 예쁘고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여러 모습들이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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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이야기 보림어린이문고
최재숙 지음, 이형진 그림 / 보림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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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의 새봄이 이야기와 짝을 이루는 파란색의 하늘이 이야기.. 두 권 모두 재미있다. 그리고 두 권의 책에 같은 주인공이 나와서 같이 읽어도 재미있다. 새봄이 이야기에서처럼 줄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누리 이야기도 나온다. 두 권의 책이 비슷한 포맷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연속으로 읽었을 때 훨씬 느낌이 좋고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봄이 이야기보다 하늘이 이야기가 훨씬 남성적이고 활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리를 사자처럼 상상하는 것이라든지, 같은 줄인데도 하늘이가 생각하는 줄이 훨씬 모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겉표지의 파란색이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다. 조카에게 선물할 때 두 권을 같이 선물해야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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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Novelle D'image Vol. 3
전경린 지음, 계동수 사진, 최숙희 모델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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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이라는 이름은 많이 본 기억이 있는데 '첫사랑'과 '염소를 모는 여자'는 처음 보는 작품이어서 나의 독서력이 얼마나 약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요즘 전경린의 '내 생애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이 영화로 만들어 졌다고 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만 보고 책을 골랐는데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었다. 어릴 적 살던 소도시에서 첫사랑의 추억을 찾는 주인공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고 염소를 맡아 주기로 결정한 여인의 마음도 이해되었다. 내가 아줌마이기에 이해가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젊은 나이에 이 책을 읽었다면 도저히 염소때문에 고민하는 아줌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편의 부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것인지..

언제쯤되어야 그런 비인간적인 행동들을 하지 않을 것인지... 답답하다.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콱 받쳐 죽고 싶다는 남편의 말... 주먹으로 한대 때려주고 싶다. 주인공 윤미소가 차라리 너 죽고 나 죽자고 굳세게 달려드는 아줌마였다면 속이 시원했을텐데... 남편과 함께 사는 동안 남편 맘대로 못하게 하는 악의를 어느 여자인들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나라도 악마같이 악착같이 악날하게 안 놔줄텐데...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의 심리를 읽게 되어서 기쁘고 반가웠다. 다만 소설의 내용에 비해서 책에 나오는 사진들이 너무 밝은 느낌을 주어서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로 나오신 분이 전문 모델이 아니신데 작가분과 지인이실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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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베틀북 그림책 13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미하엘 엔데 글, 문성원 옮김 / 베틀북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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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바랄 것 없고, 아쉬움이 없는 오필리아 할머니라도 그렇지 죽음이라는 그림자까지 오너라 하다니.... 정말 깜짝 놀랬다. 한마디 거부하는 말도 없이... 왜 하필 나를 찾아왔느냐고 항의하는 말 한마디 없이 받아들이다니.... 어차피 찾아올 죽음이기에 겸허하게 받아들였을까? 아니면 죽은 후에 맞게 될 '오필리아의 빛 극장'에 대해 알았던 것일까? 처음에는 그림책치고 글의 양이 많아서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미하엘 엔데의 작품답게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어주고 생각의 뜸을 들이게 해주는 책이었다.

외롭고 쓸쓸했던 오필리아 할머니와 임자 없는 그림자들의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일까? 오필리아 할머니의 얼굴이 여성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중성적인 이미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쓸쓸했다. 갈 곳 없는 할머니가 바닷가에 앉아있는 모습, 눈보라가 치는 차 옆에 서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할머니 자신이 외로워서 임자없는 그림자들을 받아주었다는 것이 진정한 친구가 귀한 외로운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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