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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고무신 - 사진 한 장 속의 동화
조대현 외 지음, 박철민 그림 / 문공사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잊지 않아야 될 것도 빨리 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조개탄을 때던 교실에서 공부를 했었고, 난로에 양은 도시락을 올려 놓고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 우리 어른들이 왜 이렇게 흥청망청 돈을 쓰고,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사는 것인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으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내 자식만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모두 남에 대한 배려심은 없는 이기적인 공주,왕자들만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을 잊고 말고, 있을 때 아껴쓰고, 나에게 필요한 것만 가지고 남에게 나눠주어야 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돈이 없는 불쌍한 형제를 위해 뽑기 조각들을 담아주는 벙거지 할아버지의 마음, 가방을 바꿔간 친구가 숙제를 못해올까봐 친구의 숙제를 해주고 친구의 변또를 싸가는 마음, 배고픈 동생을 위해 자기 입으로 들어가려던 빵을 감춰 놓았다가 집에 싸가는 누나의 마음... 이런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이 읽고 반성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