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하고 말 테야!
원유순 지음, 이다현 그림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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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6가지 짧은 동화를 읽고 공통적으로 느낀 점을 말한다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자전거를 못 타서 친구들 몰래 자전거 연습을 하는 민우와 민우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도와주는 친구들이나 세 든 할머니의 슬픈 사정을 알게 된 민아나 거미줄을 탈출한 하루살이를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낸 인석이나 모두 모두 생각이 큰 아이들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조금 만 더 남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고, 순임이의 할머니처럼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여유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순리를 따르는 것만큼 세상살이의 좋은 지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없어진 신발을 찾으려고 애가 타는 마음이 커지면 신발을 옥수수밭으로 던진 친구를 미워하게 되고, 그 아이한테 물어내라고 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옥수수가 여물어 거두어 들일때까지 기다리라는 할머니의 말씀이 좋았다.

불편한 몸이지만 당신이 좋은 곳으로 가실 때를 편안히 기다리는 할머니의 마음이 바로 순리를 따르는 마음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어거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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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그 두번째 이야기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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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전편을 읽은 사람들은 승우와 주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많은 독자들의 요구에 부흥하느라 김하인씨가 속편을 쓰신 것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순리를 따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꼭 그럴 수 밖에 없도록 일을 만든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젊은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인지상정! 그런 걸 꼭 눈으로 확인시켜야 했을까.... 그리고 은영의 가족이 모두 한날 한시에 한꺼번에 총격으로 죽었다는 것은 또 왠 어거지인지.... 은영이 다시 한번 승우를 만나러 올 수 있도록 작가분이 일을 만든 것 같아서 너무 아쉬었다. 눈으로 꼭 확인하고 들쳐보지 않아도 미주가 가고 없는 쓸쓸하고 힘든 승우의 삶을 그냥 내버려두면 어땠을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하나마나 한 이야기를 몇 시간동안 읽은 것 같아서 서글펐다. 앞으로 세번째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사춘기를 맞은 주미가 아빠의 재혼을 결심하고 일을 엮어나간다는 이야기말이다. 문제의 두 여인이 다시 등장하고 진철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아빠의 재혼을 계획하고, 진철이와 주미의 사랑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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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밥 먹구 가 - 오한숙희의 자연주의 여성학
오한숙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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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숙희님의 글을 여러 편 읽었지만 이 책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이 지난 만큼 연륜이 느껴지고 사람에 대한 배려심, 너그러운 마음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이렇게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자연에 더 가까워지고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는 모양이다.

냉장고가 생기면서 나눠 먹는 풍습이 없어졌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을 하게 되었다. 냉장고에 음식을 쌓아두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한 두번 먹을 것만 두고 남들에게 나눠 주는데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접촉 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의 입장도 헤아려주는 동네 할머니의 말씀이 진짜 사람사는 모습 아닐까 싶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 속에 살면서 오한숙희님의 사람 그릇이 점점 커지고 깊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좋았다.

내 자식, 내 가족만 생각하는 여성이 아니라 남도 생각할 줄 아는 여성이 많이 나와야 이 사회가 훨씬 살기 좋아지고 아이들을 위하고 보호해주는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한숙희님이 앞장 서서 이끌어 주실 것 같아서 말이다. 마지막에 나오는 호박씨에 대한 시도 너무 좋아서 따로 써 놓았다. 친구들에게 보내주려고 말이다.

밥 먹구 가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하기가 어려운 요즘, 나도 오한숙희님 동네에 가서 밥 먹구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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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고무신 - 사진 한 장 속의 동화
조대현 외 지음, 박철민 그림 / 문공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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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은 잊지 않아야 될 것도 빨리 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조개탄을 때던 교실에서 공부를 했었고, 난로에 양은 도시락을 올려 놓고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 우리 어른들이 왜 이렇게 흥청망청 돈을 쓰고,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사는 것인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으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내 자식만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모두 남에 대한 배려심은 없는 이기적인 공주,왕자들만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을 잊고 말고, 있을 때 아껴쓰고, 나에게 필요한 것만 가지고 남에게 나눠주어야 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돈이 없는 불쌍한 형제를 위해 뽑기 조각들을 담아주는 벙거지 할아버지의 마음, 가방을 바꿔간 친구가 숙제를 못해올까봐 친구의 숙제를 해주고 친구의 변또를 싸가는 마음, 배고픈 동생을 위해 자기 입으로 들어가려던 빵을 감춰 놓았다가 집에 싸가는 누나의 마음... 이런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이 읽고 반성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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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그대에게 - 선사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 마음의 지혜
이정우 지음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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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불교의 좋은 말들을 써 놓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부처님부터 시작해서 청량국사,틱낫한,전강 선사,성철 스님등 속세의 중생들과 떨어진 넓은 시안으로 인간을 바라보신 분들의 이야기도 나와 있어서 재미있었다. 결국 그 분들도 인간세상에서 인간들 속에서 해탈의 지혜를 얻으셨을 테니 말이다.

법구경, 엄화경, 열반경,잡보장경같은 불경 속에 들어있는 좋은 이야기들도 많이 나와 있어서 좋았다. 잡보장경에 나오는 '지혜로운 삶'이나 전강선사님의 '마음을 비워라'같은 글은 베껴놓기도 했다. 친구들에게 예쁜 글씨로 써서 보내주려고 말이다.

이 책을 읽고 한가지 결심한 것은 책의 제목이 '길을 묻는 그대에게'라고 되어 있는데 결국 길은 내 마음에 있는 것이므로 내가 내 마음의 평화를 이룬다면 길이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내 뜻대로 하려는 마음, 나의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때문에 길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것이니 말이다. 스스로 갈고 다듬지 않으면 이런 책 백권 읽고 교회 백번 나가도 소용없는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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