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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고드름 -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 ㅣ 문원아이 저학년문고 2
이준연 글, 오승민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풍년 고드름>이라는 이야기가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나오기때문에 아이에게 이 책을 읽혀주고 싶었다. 풍년 고드름도 재미있고, 나머지 7편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풍년을 빌어주는 고드름이 되고 싶은 눈송이의 소망도 이루어지고, 아기꽃사슴의 뿔이 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돌배나무의 소원도 이루어지고, 민들레 홀씨를 날리고 싶은 작은 민들레 엄마의 소원도 이루어졌다.
그런데 전체적인 느낌이 신나고 즐거운 것보다는 좀 슬프다. 모두 소원을 가지고 있고, 어려운 역경을 이기고 꿈을 이룬 이야기들이 나와서 그런가 싶다. 대나무 숲 속에 떨어져서 대나무를 제치고 하늘 높이 솟은 은행나무도, 뿔이 날 때까지 외롭게 산 꽃사슴의 이야기도, 훈이때문에 망가져서 장난감 운동회에 나갈 수 없어서 모여 앉아 슬퍼하는 장난감들의 모습도 그냥 재미로 읽을 수 만은 없었다. 반성하게 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어서 좀 무게감이 실리나 보다.
2009.01.01 수정: 제가 이 책을 읽었군요. 몰랐네요. ^^ 오늘 다시 읽어보니 참 좋네요. 제가 지난번에 서평을 쓸 때는 좀 슬프다고, 무겍마이 있다고 서평을 썼네요. 그때 생각이랑 큰 차이는 없는데요,몇 년 만에 다시 읽고 새로 느낀게 있어요.
바로 "희망"이예요. 이 책에 나오는 고드름, 장난감, 훈이, 은행나무, 사슴, 돌배나무, 민들레는 "희망"을 말하고 있고, "미래"를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훈이도 자기 장난감들이 운동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을 봤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았을 테니 말입니다.
읽고 나서 기분이 좋은,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