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 보통주부 김용숙의 파격과 도발의 新아줌마론
김용숙 지음 / 김영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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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에 대한 새로운 분석,시각의 선봉장인 김용숙씨의 책을 읽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공주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거칠고 악착같다는 남대문 시장의 상인들과 욕을 하며 싸우기도 하고, 공무원들과 대항해서 끝까지 나의 권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나 혼자 몸이라면, 나 혼자 먹고 살만큼의 돈만 필요하다면 무엇하러 우악스럽게 악착같이 한푼이라도 아끼고 더 벌려고 하겠는가, 아이를 키워야하고 가르쳐야 하고, 시댁이나 친정에 사람노릇하고 살려면 나의 고상,우아,품위는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다행히 아내도 경제적인 능력도 있고 남편도 경제적인 능력이 있다면 문제가 안되지만 먹고 살기 힘든 형편에서는 악착같이 살지 않으면 내 새끼 건사하면서 살아남을 수가 없기에 독해지고 악랄해지고 악착같아지는 것을 왜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무시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서울말씨에 하이톤의 목소리를 가진 나는 대전으로 이사와서 처음에는 공무원들,은행,우체국에서 직원들과 많이 싸워야했다. 서비스정신은 어디가고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불친절한 직원들을 보면서 부당하다고 항의한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지금은 충청도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해서 좋은 말로 따지고 인터넷으로 항의하지만 그때는 젊은 혈기에 진짜 싸웠다. 그러나 나같은 사람이 있어야 공무원들도 반성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싸웠다. 힘세고 악착같고 씩씩하고 할말은 하는 아줌마들이 많은 세상이 정말 살기좋은 세상이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으며 이 책을 읽는 동안 속이 다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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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 열림원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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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이라는 이름을 안 것은 한참 전의 일이다.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로 시작되는 이동원씨의 노래 가사의 원시를 쓰신 분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낙 시를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나이를 좀 먹으니 시집을 읽고 싶어졌고 그래서 택한 것이 정호승님의 시집이었다. 이 시집에 나오는 모든 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중 한두편이라도 나의 감정이입이 되는 시가 있다면 행운아닐까?

나는 이 시집 중 '수선화에게'와 '풍경달다'가 제일 마음에 든다.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말라는 구절에 마음이 짜르르했다. 어차피 사람은 외로운 것이고 내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고독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호승님의 시를 통해서 다른 시집도 읽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받았으니 정호승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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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반란을 꿈꾼다
전옥경 지음 / 문예당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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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옥경이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책표지에 옷로비라는 말이 나와 있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옷로비의 현장에 있던 사람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옷로비사건에 관한 언급은 단 두번밖에 없었고,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능력있고 똑똑한 여자인만큼 여러가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난 사람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고비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보석을 몽땅 도둑맞은 이야기에서는 재미도 있었지만 얼마나 놀랬고 마음 아팠을까 싶어서 안쓰럽기도 했다.

능력있는 여성으로서 사회 생활하는 어려움, 남편과의 갈등,아들과의 갈등도 자세하게 써놓으셔서 일하는 여성들의 어려움도 느낄 수 있었다. 본인이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고 인정받은만큼 좋은 말들이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닿으셨는지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나 성현들의 말씀도 가슴에 새기고 사는 듯해서 공감이 갔다. 권력과 재물을 끝까지 누리지 말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말은 본인의 체험을 통해 공감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교훈이나 본받을 점은 없지만 상류사회에 속하는 일하는 여성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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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북한 말이 재미있어요
우리누리 지음, 홍진우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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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2학기 바른생활에 보면 우리는 한겨례라는 단원이 나온다. 북한과 우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배우고 북한말과 우리말의 다른점을 배우고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단원이다. 아이가 숙제를 하는데 북한말과 우리말이 다른 것들을 조사해오라는 것이었다. 아이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서 숙제를 하려고 하길래 이 책을 가져다 주며 아이에게 꿀밤을 먹였다. 이런 책 사준 이유가 뭐냐, 여기서 읽은 것을 생각하고 찾아서 숙제를 해야지 책따로 숙제따로냐고 혼내면서 말이다. 교과서를 통해서 문제지를 통해서 전과를 통해서 숙제를 하는 것보다 이런 책을 읽고 숙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서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아닐까?

요즈음 교과서와 연계된 내용을 가진 책들이 많이 나온다. 우리 엄마들이 조그만 더 신경을 써서 이런 책을 구해서 읽을 기회를 준다면 학교공부 따로 할 필요없을텐데... 책과 공부가 따로 노는 현실이 아쉽다. 우리 아이만 멍청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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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에 불이 붙을까요?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10
김영환 지음, 사석원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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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우리나라 과학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부처의 장으로서 알기쉽게 과학을 설명해 주신다는 취지로 쓰신 책을 만나서 좋았다. 과학동시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서 아이의 손이 언뜻 가지 않길래 용기를 내서 내가 먼저 읽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시와 재미있는 구절을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그랬더니 아이가 조금씩 흥미를 보이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지는 않는다. 세상의 유명한 똑똑이들이 잘 못 생각하고 잘 못 말할 수 있다는 시에서는 나도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한치 앞도 모르는게 사람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의 일기장을 훔쳐 보셨다는 말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 책에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나오지만 씁쓸한 이야기도 나온다. 호랑이의 인공수정 대리모가 소라니.... 난 처음 알았다. 그럴 수도 있구나... 아파트 정원의 나무가 13층에서 떨어진 선현이를 받아주었다는 것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과학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람이 사는 생활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모든 학교 공부도 외우지 말고 공부하지 말고 생활 속에서 배우고 느낀다면 더 쉽고 좋을텐데 말이다. 아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도록 내가 계속 읽어주고 보여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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