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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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가장 가슴에 와 닿은 말씀은 굽은 척, 죽은 척, 자는 척해야 하는 기막힌 세상에 살고 있는 걸 모르지는 않는다고 하신 말씀이다. 전우익 선생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요즘 사람들의 문제점을 일일이 말로, 보는 사람마다 얼굴을 맞대고 말씀을 하셨다면 욕도 많이 먹으셨을 것이고, 자칫 하다가는 어린 사람한테 봉변을 당하셨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 책으로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하실 수 있으니 얼마나 잘 된 일이고 행복한 분인가 싶다. 콩알만큼이라도 듣기 소리를 하면 귀에 거슬려하고 괘씸해 하는 요즘 사람들의 칼날같은 마음에 이런 책을 통해서라도 사람사는 세상의 이치, 자연의 이치, 사람의 도리를 전해줄 수 있다면 참 다행한 일이 아닌가 싶다. 굽은 척, 죽은 척, 자는 척하지 못하는 성미를 가진 나로서는 전우익 선생이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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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유용주 지음 / 솔출판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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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송에서 추천하는 책은 어떤 책인지 궁금증때문에 읽어보게 된 책이다. 작가가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는 것에 안쓰러움을 느끼고, 어렵게 살다 돌아가신 작가분의 어머님 이야기에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굳세게 삶을 살아나가는 작가분의 누님이야기에도 공감을 했다. 그런데 짧게 메모식으로 나열된 작가분의 생각, 존경하는 작가분과의 인터뷰, 좋아하는 시인의 시 소개등 이것저것 많이 섞어 놓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서운했다. 아무리 수필이라는 것이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도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에 당황했다. 성적인 연상을 주는 단어들을 거침없이 사용했다고 해서 작가분이 많은 고생 뒤에 오는 큰 깨달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무슨 기준으로 이 책을 선정했는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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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이야기 1 - 로마의 탄생편, 팔방이 학습만화
임웅순 지음 / 계림닷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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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지 않았다. 한달정도의 긴 시간에 10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 대장정에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화로 된 로마 이야기 시리즈가 있길래 1권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만화로 로마의 역사를 풀어 놓아서 어렵지도 않고 읽기 쉬워서 재미도 있었다.

내가 1권에서 가장 놀랬던 부분은 로마의 군제에 관한 것이었다. 다섯 계급으로 나누어서 군대를 편성했는데 나라에서 주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돈으로 무기를 마련해서 써야 했기에 귀족들은 좋은 무기를 쓸 수 있었지만 제일 가난한 5계급의 무기는 투석기나 새총이었다는 것에서 감동 받았다. 돈 있는 사람들, 나라의 혜택을 더 많이 받는 사람들이 선두에 서서 전쟁에 임했다는 것이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아닐까? 재산이 한푼도 없는 영세민은 군복무조차 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감동 받았다. 우리 역사에도 화랑 관창이 있어서 계백장군을 감동시켰는데 로마에도 무티우스라는 용감한 젊은이가 있었다는 것이 반가웠다.

지금처럼 혼란하고 복잡한 시대에도 관창이나 무티우스같은 용감한 사람들이 많으면 좋을텐데 너무 아쉽다. 정말 어른들에게나 아이들에게나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를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로마인 이야기에 도전을 할 용기도 얻게 되어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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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1 기탄 기획 만화 컬렉션 9
조창인 원작, 송준호 구성, 이원희 작화 / 기탄출판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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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의 베스터셀러를 아이들이 크기 전에 만화로 먼저 접하게 해준다는 생각은 참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화가 원작의 감동을 제대로 전해질 수 없을 때는 마음이 안타깝다. 9살짜리 딸아이가 이 책을 보더니 나한테 한 첫마디는 '미친 할머니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내용을 차근차근 되짚어 보게 해주었더니 할머니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은 아는데 어쨌든 미친 할머니 이야기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등대지기 원작을 아이가 읽고 그 숨은 뜻을 알려면 아직 몇 년의 세월이 더 필요한지 계산해 보고는 만화를 사준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괜히 아이에게 선입견만 심어 놓은 것 같아서 후회가 막심했다. 만화로 꾸며 놓은 상황이 드라마처럼 재미있고 속도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구절 한구절 읽을 때마다 느꼈던 주인공의 갈등과 어머니의 숨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해준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 내 아이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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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몰래 보던 만화책 채우리 저학년 문고 35
송현 지음 / 채우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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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은 천년전이나 백년전이나 이 책의 주인공 귀동이가 살던 시대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대가 변할수록 물자가 더 풍부해지고 인간 중심의 편리한 삶이 진행되었다뿐이지 사람의 속내는 똑같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자가 귀하고 살림이 어려웠던 시절이라도 아이의 순수한 마음은 똑같은 것이고, 남보다 못한 것을 가졌을 때는 부럽고 창피한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우산이 흔해서 누가 더 예쁜 것을 썼는지 자동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뿐이지 우산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부끄러운 경우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아이들이 더 많으니 말이다. 우산이 귀한 시절 기름종이나 마대자루를 쓰고 다녀야 했던 아이들, 토끼 한마리라도 집안의 귀한 살림밑천이 되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니 재미도 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지금 30대인 내 또래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기보다는 50-60대 내 부모님대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고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이 자식들에게도 절제와 근검 절약을 더 철저하게 가르쳐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 자신들이 힘들게 산 것만큼 자식은 넉넉하게 키우겠다는 마음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만든 것 같아서 말이다. 멀쩡한 물건 버리기, 남보다 더 잘 갖춰 놓고 살아야 된다는 경쟁심리만 키워놓은 것 같아서 말이다.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읽고 그런 힘든 시기가 있던 만큼 오늘날의 물질적 풍요가 있는 것이니 물건의 소중함을 알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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