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 2단계 문지아이들 8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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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부분에 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해 미리 판단하는 모습부터 웃기고 기발하고 귀엽더니 이 책이 끝날 때까지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고 순수하고 착하게 그려져서 참 좋았다.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지도 않고 미리 선생님에 대해 판단을 하는 모습이 좀 엉뚱했지만 선생님의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교육 방법을 좋아하고 선생님을 신뢰하고 따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교장 선생님과 노엘 선생님이 잘 되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이루어지지 않아서 서운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멋있는 은퇴를 하시고 자신을 위하는 마음으로 식당으로 향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다. 외로운 선생님이 퇴직 후에 또 외롭게 지내시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설마 그러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멋진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서 참 기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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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박완서 지음 / 창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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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을 꼭 챙겨서 읽는 나는 새 책이 나온 것에 일단 감사를 드리고 읽었다. 다른 책에서 본 내용도 실려 있어서 구면인 글도 있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 보는 눈이 한결 더 차분해지고 부드러워진 글을 읽으니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멋있게 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지구상에서 선생님께 허락된 시간도 이제 골인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시는 말씀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끝을 맞으시려고 준비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나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드님을 만나면 때려주고 싶다고, 때리는 손으로 아들을 느껴보고 싶다고 하신 말씀에는 가슴이 아렸다.

우리 아이가 손가락을 크게 다친 날, 수술을 하고 마취가 풀리느라 아프다고 징징대다가 잠든 아이의 발을 만지면 이만하기가 다행이라고 계속 읆조리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다. 자식 키우는 어미 마음은 다 똑같은 것을... 나의 할아버지, 아버지의 고향이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인 것에 다시 한번 고마움과 긍지를 느끼게 해준 개성이야기도 참 좋았다. 분단된 지금의 현실에서 개성의 모습을 이렇게 가깝게 느끼게 해 주실 분이 박완서 선생님말고 또 누구있을까 싶다. 앞으로도 한참동안 건강하셔서 로맨스 그레이의 힘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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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태어났어요 과학 그림동화 6
조애너 콜 지음, 이보라 옮김, 제롬 웩슬러 사진 / 비룡소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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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의 출산 장면을 처음 본 것은 25살때이다. 어렸을 적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 때는 개를 키우기도 했고 개가 새끼를 낳아 키우기도 했지만 항상 내가 자고 일어나면 새끼를 낳은 상태였기 때문에 개가 새끼를 낳는 장면도 본 적이 없었고 어른들이 내가 그런 장면을 보게 놔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후 내가 결혼을 해서 임신 4개월일 때, 지방에 있는 시댁에 내려갔을 때 한낮에 세퍼트가 새끼를 낳았다. 초여름이라 그랬는지 개집에서 새끼를 낳지 않고 짚을 깔아 놓고 사랑방 앞 한적한 곳에서 새끼를 낳았기에 나는 얇은 막에 쌓인 새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미가 그 얇은 막을 주둥이로 뜯어 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했는데 곧 엄마가 될 나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보고 나는 요즘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다. 내가 25살때 처음 본 것을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책을 통해서도 볼 수 있구나 싶어서 말이다. 올바른 성교육, 출산의 위대함과 고통을 어릴 때부터 알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에 적극 찬성하는 나는 이런 책이 참 고맙다. 흔한 개이고 강아지이지만 생명의 탄생과 성장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난 참 바보같이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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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 사계절 1318 문고 13 사계절 1318 교양문고 1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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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가 사는 환경이 넉넉해 보이지는 않는다. 폐차 수준에 가까운 차를 가지고 허름한 트레일러에 사는 두 부부의 모습이 부모없는 한 아이를 맡을 정도로 넉넉해 보이지는 않아서 좀 답답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넉넉하지 않는 환경이지만 서로를 아껴주고 위해주고 꿈을 이해해주는 두 분의 사랑이 느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이 충만한 두 내외만큼 서머를 위해 줄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인 형편이 넉넉한 친척집에서 눈칫밥을 먹는 것보다는 진정 사랑하는 두 분의 사이에서 산 서머가 더 행복했으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죽은 아줌마를 그리워하는 아저씨가 아줌마와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 굵직굵직한 이야기보다는 소소한 일상적인 추억을 떠올리는 것을 보고 서머가 놀랬다고 했는데 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서운한 것도 사소한 것이 더 마음에 남고, 좋은 추억도 자잘한 것이 더 새록새록하다는 것을 알기에 말이다. 심령사를 못 만났더라도 아저씨가 용기를 가지고 남은 생에 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불쌍한 서머를 위해서라도 아저씨가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담담하게 그려주고 있어서 내 마음도 같이 차분해지고 담담해지고 슬펐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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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는 법 30가지
김수한 지음 / 능인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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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한동네 사는 아이들이 연령대만 비슷하면 모두 친구였기에 왕따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다른 아이를 왕따시켰다가는 엄마한테 혼나니까... 그리고 내 성질대로 뜻대로 다 했다가는 왕따가 된다는 것도 놀이를 통해서 알았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엄마끼리 친해야 애들도 친해지고 같은 학교 친구라도 아파트가 틀리면 같은 동네에 살아도 만나서 놀기가 쉽지 않다. 그런 현실에서 이런 책을 통해서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하다니 답답하다.

책을 통해서 배울 것이 있고 직접 놀이를 통해서 사람과 만나야 배우는 것도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려면 남에 대해 배려해야 하고 나만 잘났나고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았고 모든 친구와 친해질 수는 없다는 것, 나에게 맞는 친구를 찾을 수 있다는 것, 비굴해지기보다는 정정당당해 지라고 말해주는 부분은 참 마음에 들었다. 사람과의 만남과 사귐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이런 책을 통해서라도 정보를 가지고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찌 보면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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