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땅콩 갈비 게으름이 욕심쟁이 봉식이 쑥쑥문고 33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엮음 / 우리교육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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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 나오는 13편의 창작동화들은 어린이 문학이라는 잡지에 일년동안 실린 글 들중 좋은 것만 뽑아 놓은 것이라고 한다. 13편 모두 각각 다른 작가분들이 쓰신 글이라 개성이 있고 재미도 있지만 아무리 짧은 이야기라도 13편을 쫙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내 취향에 맞는 글은 빨리 읽어지고 그렇지 않은 것은 책장이 더디 넘어가니 말이다.

13편의 글 중 나는 외눈박이 암탉이라는 글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어미에게서 주인에게서 형제들에게서 버림받은 암탉이 무리를 떠나 살쾡이가 돌아다니는 집 근처 풀 숲에 살면서 자기 목숨을 보존하고 새끼까지 낳아서 데리고 당당하게 주인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에서 감명받았다. 닭장 속에 넣어 둔 닭들은 도망도 못 가보고 살쾡이에게 잡혀 먹히는데 주인집 아이에게 얻어 맞고 가시가 박혀 한쪽 눈마저 멀어버린 외눈박이 암탉의 생존이 눈물겹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 물건만 좋아하고 조금만 고장나도 버리고 멀쩡한 것인데도 질린다는 이유만으로 버리고 또 새것을 원하는 요즘 아이들이 '로봇 필통'에 나오는 돌이를 본받았으면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한 권의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가 다 맘에 들고 교훈을 줄 수는 없더라도 나에게 감명을 주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야기를 몇가지라도 만난다면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읽은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눈박이 암탉'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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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이슬람 바로 알기
이희수 지음 / 청솔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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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남의 말을 한 사람의 말로만 들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유럽이나 미국의 눈으로 본 아랍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우리들은 이슬람 전사가 무지 무섭고 나쁜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의 말도 들어보아야 했다는 것을 말이다. 요즘 미국과 아랍과의 전쟁을 기독교와 이슬람의 전쟁이라고도 한다는데 이 책을 진작 읽었더라면 좋았을 걸 싶기도 하고 진작 이슬람 문화에 대한 책을 읽어볼 것을 싶은 아쉬움이 생겼다. 콧수염을 기르고 여자를 무시하고 건조한 사막에 사는 사람들이란 것만 알았지 그들이 기독교와 얼마나 깊은 관련이 있는지 이슬람이 종교로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했으니 말이다.

말콤 X가 이슬람 신도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세종대왕 시대에도 아랍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살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세계를 대표하는 4대 언어 중에 아랍어가 뽑힌 것만 보아도 아랍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지 알겠다. 이 책을 계기로 이슬람에 관한 책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기회를 통해 이슬람과 유대인과 기독교의 흐름을 크게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역시 배움의 길이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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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에 온 손님 콩깍지 문고 1
황선미 지음, 김종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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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황선미님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금방울,은방울,작은 방울이라는 이름부터 너무 예쁘고, 맏언니다운 금방울의 차분하고 인정 많은 행동이 너무 예쁘게 대견하게 느껴졌다. 동생을 위해 비바람이 부는 집을 나서 담요를 가지러가는 금방울의 마음도 예쁘고, 낯선 덩치를 위해 장작과 따뜻한 차를 가지고 간 인정어린 마음에 감동 받았다. 그런데 너무 궁금한 것은 오소리 아줌마가 아기를 품 속에 안고 온 것일까 빈 집에서 낳은 것일까가 너무 궁금하다. 아, 황선미님께 물어보고 싶다. 그림과 글이 멋지게 잘 어울리는 마음을 예쁘고 순하고 착하게 만들어주는 책을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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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엄마
김영희 지음 / 샘터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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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씨가 재혼을 해서 독일로 간 것은 김영희씨의 다른 책을 읽어 보아서 알고 있었지만 엄마의 인생선택에 따르게 된 아이들이 무척 힘든 시절을 보낸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말을 잘 못해서 억울함을 항변하지도 못하고 운동장에 한국말로 독일말로 편지를 쓰는 장수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독일이 선진국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유태인을 학살한 독일인들의 이기적인 마음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밉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서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장수와 김영희씨의 모습을 보게 되어서 새로웠다. 비원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독일인들에게 한마디 딱침을 놓아준 장수에게 감사한다. 이 책을 읽고 굳이 옥의 티를 찾는다면 장수의 말과 마음을 빌어 김영희씨의 생각이 들어가서 너무 어른스럽다는 느낌이 들었고, 쇼팽이야기 부분에서 '그가 자고, 먹고, 작곡한 밤까지 다 보전하고...'라는 부분에서 방인데 밤으로 인쇄된 것이 눈에 거슬렸다. 그리고 75P에 나오는 작품의 제목이 나와 있지 않아서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 late bloomer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는 독일인들의 교육 제도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여자에게는 재봉일이 맞는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항의를 하기 위해서 독일말을 배울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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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공주와 꼬꼬 왕자 - 논장 전래동화 1
김정란 글, 홍성찬 그림 / 논장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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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첫장부터 무진장 궁금증이 생겼다. 오동산, 금봉산, 마고성등 독특한 지명이 나와서 우리나라 옛 이야기라는 알겠는데 어느 시대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이다. 게다가 오동산에 대한 보충 설명은 충주시라고 나와 있는데, 매사한이란 황해도 지방 사투리가 들어 있어서 좀 헤맸다. 그런데 이야기를 끝까지 읽으면서 약간은 낯선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우륵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아는 이야기지만 아리 공주 이야기나 마고 할머니 이야기는 굉장히 독특하게 여겨졌다.

나는 마고라는 이름이 서양의 여왕이름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옛이야기에도 나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온수골 온복이네 이야기는 복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어서 좋았다. 자기 복받을 자리를 알고 태어나다니.... 요즘 충청권이 행정수도로 주목을 받고 있고 옛날부터 신도안을 우리나라 수도로 삼으려고 했었다는 이야기를 생각해볼 때 역시 충주를 비롯한 중원 지역이 우리나라의 중심지 역학을 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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