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그림책 10
사노 요코 글 그림, 정근 옮김 / 사파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내 자신이 한가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나이가 서른을 넘기고 아이가 둘이 되자 나이를 먹는 것이 실감이 났다. 그래서 해 놓은 일도 없이 서른을 넘기는 것이 억울해서 나는 항상 29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내가 너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날 혼자 잘난 척하고 손해는 혼자 다 보고 욕도 많이 먹어서 내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고 사는데 내가 잘 한 일도 한가지 있구나... 흐흐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어차피 5살이나 98살이나 오늘을 즐겁게 내일도 기쁘게 살아야 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진작에 할머니가 마음을 고쳐 먹으셨으면 더 행복하게 즐겁게 사셨을 것을....

몸은 환갑이어도 마음은 이팔청춘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백번 지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을 만나서 즐거웠다. 하지만 하지만 하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살자!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내일은 즐겁게 말이다. 몇 년전 유행한 '포기하지마'라는 노래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멋진 책이다. 모든 노인정과 노인대학의 필독도서로 정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는 못 날아
데이비드 밀그림 글 그림, 이승희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살이가 바빠서 앞만 보고 다니는 어른들,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남을 바라보고 배려하지도 않는 어른들, 그런 어른들에게 소가 하늘을 난다고 아무리 외쳐본들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진짜 밑지는 셈치고 하늘 한번 쳐다보면 끝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절대 밑지고 살려고 하지 않느니... 소가 하늘을 나는 그림을 보고 진짜 하늘을 날게 된 소들...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나는 믿는다. 소들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동물도 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은 요지경인데 안되는 것이 뭐가 있겠는가...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바램이 있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늘을 날던 소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 무거운 몸으로 안전하게 착지에 성공했을까 무지 궁금하다. 아이들에게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또 누구일까요?
마욜라인 포티에 그림, 딕 닐란트 글, 송미경 옮김 / 대교출판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왼쪽 페이지에는 어떤 사람을 찾으라는 문제가 나오고 오른편에는 여러 상황의 사람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아이에게 이 책에서 요구하는 질문을 했을 때 정답을 찾을 수 없는 그림도 있었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마다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의 그림들이 있었다. '잔뜩 화가 난 늑대는 누구일까요?'에서는 늑대가 두 마리 나오는데 화가 나 보이는 표정의 늑대는 없고 등에 아이를 태운 늑대는 아이와 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지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에서는 목마 위에 잠든 아이도, 아빠 어깨 위에서 잠든 아이도 지쳐 보여서 답이 두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훨훨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에서는 양탄자를 탄 사람이 답인 것 같은데 우리 아이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사람이라는 답을 해서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이 원하는 것이 한가지 답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와 함께 읽고 말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꼬꼬닭이 정말 싫어!
한지예 지음 / 예림당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닭띠이고 닭고기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살아있는 닭은 정말 싫다. 난 새라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서 구파발 사는 친척집에 놀러 갔을 때 그 집 마당에서 싸우는 닭들을 보고 겁에 질렸던 기억이 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는가 보다. 그 무서운 발, 눈, 부리... 으윽, 싫다.... 그 생각 나면 닭고기도 안 먹는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재미있다. 닭농장에 사는 아이가 닭 시중 들기 힘들고, 닭고기, 달걀만 먹는 것이 질려서 닭들을 버린다는 이야기인데, 닭들의 입장에서, 아이의 입장에서 동시에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 반 아이가 생각났다. 집이 양계장을 하는 아이였는데 도시락 반찬으로 매일 닭고기와 소금, 후추를 꼭 싸가지고 왔던 아이가 생각났다. 그 아이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났다. 글씨를 모르는 우리 작은 아이가 얼른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닭들이 종알거리는 만화같은 대사를 읽어야 더 재미있는데... 닭들과 아이의 화해가 정말 멋진, 재미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얼마나 큰지 보여 주겠어
장 프랑수아 글 그림 , 박상혁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알드베르가 임금님이든지 키가 크든지 유식하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기 성질대로 사는 것이 행복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남들에게 위대해 보이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전쟁을 하고 성을 세우는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기가 잘했나 못했나를 알아보기 위해 왜 한사람만의 말을 들어보고 실망하고 절망하는 것인지 참 답답하다. 그렇게 자신없고 귀가 얇은 알드베르라면 차라리 임금자리를 포기한 것이 그나라의 국민들을 위해서 더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남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에 너무 치중하는 알드베르가 별로 달갑지 않고 마지막 장면에서마저 남에게 박수를 받는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단 하나 알드베르가 행복을 느꼈다면 그것으로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