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여성이야기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송미원 옮김 / 넥서스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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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지에 항상 나오는 성에 관한 이야기는 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이고 멋진 섹스를 할 수 있느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남자나 여자나 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책임을 지고 즐길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자는 내 몸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공감하고 아껴주기 위해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공장소에서 활짝 펴 놓고 볼 수는 없고 궁금해서 읽어 보고는 싶다는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과 본성에 대해 자세히 알겠다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남의 시선에 신경쓸 필요 없을 것 같다. 여성으로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여자임을 인식하고 여자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는 질을 씼을 때도 앞에서 뒤로 씼어야 한다는 것을 고3때 담임인 가정 선생님께 처음 배웠는데, 선생님께서는 쑥쓰러우셨는지 다른 반에 가서는 이런 얘기 안 한다, 너희들은 내 반이고 내 딸들 같으니까 해주는 말이라는 마무리 말씀까지 하셨다. 그러나 그 말씀이 살면서 나에게도 내 동생에게도 또 내 딸에게도 전해지는 것인데 이 책에 그 말이 나와 있어서 고마웠다. 여자만의 약점이 있는 것을 불편해하고 감추려고 하지 말고 여자는 남자와는 또 다른 모습의 인간이라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런 종류의 책은 청소년들이 읽어으면 좋겠다. 서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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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처럼 2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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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안 울었다. 그런데 2편에서 김재석 소방관이 죽음을 앞두고 미선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녹음하는 부분을 읽으며 울었다. 눈물이 줄줄 흘러서 애들이 볼까봐 책을 세워 놓고 읽으며 울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완쾌되어서 김재석 소방관을 그리워할 미선이를 위해 녹음을 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솔직히 난 김하인씨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누가 죽을까 생각하는 것도 두렵고, 이제는 눈과 심장을 이식해 주었으니 다음에는 또 어떤 내용이 나올까 근심스럽다. 누군가 죽어야 하고 누군가 희생하는 하는 김하인씨의 최루성 이야기에 새 책이 나오면 읽기 전에 마음이 무겁다. 첫 눈에 반한다는 말, 이혼한 자리에는 재혼을 해도 상처한 자리에는 결혼하지 않는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백번 이해가 된다. 너무 많은 추억을 남기기에 그런 것이겠지... 민지를 데려다 키운 미선의 용기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 김재석 소방관처럼 멋있는 사람, 진짜 한번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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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일공일삼 11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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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분에 대한 소개를 보며 좀 당황했다. 난 이 책이 요즘 근간인 줄 알았는데 1944년에 뉴베리 명예상을 받은 책이라고 하니 말이다. 우리나라 출판 문화가 발달되고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 높아져서 외국책에 대한 판권을 많이 사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1944년도에 나온 책에까지 손길이 미치다니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 책이 스터디셀러여서 외국에서는 유명한 책일 수도 있지만 아프리카 책, 중국 책까지 나오는 요즘 우리나라 책들을 보면 약간은 우려의 마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검증된 작품들이 들어와야 할텐데 싶어서 말이다.

이 책은 좋은 내용의 책이다. 링컨 대통령 시대에도 왕따 문제가 있었는지 폴란드 이민자의 딸이 초라한 외모로 학교생활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내겐 집에 백 벌의 드레스가 있다는 말을 한 덕분에 놀림감이 되어 버린다는 발단이 특이했다. 교실 장면의 그림에도 링컨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결국 그 아이가 가진 백 벌의 드레스는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 아이를 놀렸던 두 아이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좋은 마무리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진작 그 드레스 백벌이 그림으로 그린 드레스이고, 반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그린 것이라고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아쉽다. 완다는 분명히 미국에서 유명한 디자이너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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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친구들 - 감성동화 2
예수스 발라즈 지음 / 푸른나무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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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이 책은 느낌이 좀 독특하다. 일단 사람들이 입은 옷이 좀 특이하다. 하얀 스카프로 머리를 단정하게 가리고 모자를 쓴 모습도 그렇고 커다란 앞치마를 두른 옷도 특이하다. 작가분이 스페인 분이라는데 스페인 옷이 이런 모양인가 싶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바다에 적응을 하며 살아야 했을 것이고, 어린 아이적부터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기 위해 8살이 되면 바닷가에서 떨어진 작은 섬에 아이를 떼어 놓고 혼자 힘으로 바닷가로 돌아오도록 일종의 성인식을 치룬 모양인데, 아빠를 바다에서 잃은 우룩이 바다와 친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치 않은 성인식을 치룬 우룩은 다른 친구들도 어쩔 수 없이 두려운 상황에 놓이는 것에 반대해서 어른들의 뜻에 대항을 한다. 친구들과 함께 뜻을 모아서... 난 이렇게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는 사람을 보면 희열을 느낀다. 이렇게 용감한 사람이 있어서 구습을 타파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옛날부터 그렇게 했으니까, 으례 그런 것이려니 하고 받아들이기를 강요받기 싫어하는 나와 우룩, 용감하다. 우룩은 어쩔 수 없이 시험을 치뤘지만 친구들을 위해서 용감하게 나선 우룩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친구란 나와 다른 나 자신이기에 친구가 위기에 놓이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은 우룩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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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 감성동화 3
예수스 발라즈 지음, 프란시스코 인판테 그림 / 푸른나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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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자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목에 걸려 있던 이상한 것이 도망을 가기가 얼마나 어렵고 두려운 일인지 말이다. 그러나 그 고비만 넘기면 그 다음은 쉽다. 유난히 부끄러움이 많았던 나는 명절날 손님들이 와서 절 한번만 하면 세뱃돈을 준다고 해도 손님들이 다 돌아갈 때까지 마당에서 고무줄 놀이만 하고 놀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바보같았는지... 나이를 먹으면서 살면서 내가 더 이상 공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실패를 여러번 해보면 그 두려움은 자연히 없어진다. 악으로, 깡으로 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른 이자벨과 스크루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수줍음이 많고 마음이 여린 우리 딸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인데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책을 읽은 것만으로 끝나면 안 된다. 용기를 내서 목구멍에 막힌 것을 밀어 내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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