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 내 짝꿍 - 학교생활동화 1
조성자 지음, 이승원 그림 / 푸른나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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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개구진 아이나 심술궂은 아이나 대화를 나눠 보면 속마음은 다 순수하고 예쁘다. 다만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성격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오늘날 우리의 문제점 중의 하나인 루키즘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의 본질, 사람의 본성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평가를 내리는 문제점이 아이들 사회에도 여지없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행복한 결말을 맺느라 민성이가 소민이를 괴롭힌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얼굴만 예쁜 윤지에게 넌 얼굴만 예쁘지 마음은 안 예쁘다고 말한 것이 참 고맙다. 소미가 뚱뚱하고 제 몸집을 유지하기 힘들어 쌔액쌔액 거리는 것이 소미에게 불편한 것이지 민성이가 불편한 것이 아닌데 왜 남이 뚱뚱한 것을 가지고 난리를 치는지... 이런 외모주의 타파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입은 거지는 얻어 먹어도 벗은 거지는 굶는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입 안의 모래알처럼 껄끄럽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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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 동화 속에 숨겨진 사랑과 인간관계의 비밀
웬디 패리스 지음, 변용란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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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얀 표지에 까만 색의 제목을 가지고 있어서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책 속은 굉장히 예쁘고 화려하다. 이 책에는 10가지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양 동화가 나온다. 각 이야기마다 다른 색으로 소제목 표지를 가지고 있다. 각 이야기마다 스토리라고 해서 전체적인 줄거리가 소개되고,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다면이라는 주제로 현대 여성학적 관점에서 본 작가의 생각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인간관계의 규칙이나 요령,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게다가 프롤로그에서는 결혼 후에 신데렐라가 겪었을 고민들을 짚어 보고 있어서 재미도 있었고 도움도 되었다.
초등학교 논술 시험에 신데렐라가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했을 때 잘 살았겠냐는 문제가 나온다고 하더니 정말 색다른 시각에서 동화를 재해석한 책을 만나서 너무 재미있었다. 엄지공주가 자기를 위기에서 구해준 제비에게 죄책감이나 의무감을 느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 것도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인어공주가 자기의 장점을 살려서 왕자에게 구애를 한 것이 아니라 마녀를 찾아가는 술책에 의존하고 자신을 낮춘 사랑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현대 여성학적인 관점에서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해 재해석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딸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고, 원문으로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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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할머니 중앙문고 45
파울 마르 지음, 유혜자 옮김,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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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울리, 용기를 낸 덕분에 브뤼크너 할머니같은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겁먹고 두려워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옮겨 보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재미없을 것이라는 첫인상과는 달리 뮌헨으로 가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좋은 시간을 갖게 해주신 브뤼크너 할머니와의 만남으로 사랑을 나눠 줄줄 아는 울리가 된 것 같아서 기뻤다. 다음번 혼자만의 여행을 할 때 울리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 줄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지기 전에 할머니가 울리에게 내 준 문제의 답을 헤어질 때 손을 잡고 가르쳐 주시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포근하게 느껴졌다. 혼자 여행을 하는 아이의 설레임과 기쁨을 잘 표현해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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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특급체험 - 눈으로 즐기는 착시마법의 놀라운 세계 38가지
아이매직연구회 지음 / 두산동아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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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세상에는 머리 좋고 창의력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약간은 단순하고 멍청한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려고 한다. 어쩜 이렇게 희한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정말 놀랬다. 특히 숨은 해골 그림은 너무 특이해서 보고 또 보았다. 이렇게 그릴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희한하네... 이 책은 얼핏 보았을 때는 정상적인 그림처럼 보이지만 눈의 착시 현상을 이용한 전혀 있을 수 없는 그림들도 보여주고 있고 책에 부록으로 들어 있는 특수 안경을 이용해서 암호처럼 보이는 글씨도 읽도록 행동하면서 생각하면서 볼 수 있는 책이다. 특수 안경이라고 해야 파란, 빨간 색판을 댄 단순한 안경이지만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그림의 의미를 이해해가는 것이 재미있는 것이니까 읽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읽는다면 마술의 원리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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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道 - 전5권 세트 상도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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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4년을 살면서 나는 이 세상에서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딱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사랑을 얻는 일이요, 하나는 돈을 많이 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길래 작은 부자는 자기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내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상도를 읽으면서 나는 평상시 내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운도 있어야 하고 때도 맞아야 하는 것이 결국은 하늘이 돕는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임상옥이 장삿길로 들어서는 과정부터 험난하고 구구절절한 사연도 많아서 읽는 동안 재미도 있고 배운 것도 많지만 나는 끝부분에서 매가 닭을 채가고 병아리를 채가는 것을 보고 운의 끝을 본 임상옥의 마음가짐이 존경스러웠다. 운이 다한 것을 아는 순간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고 모든 것을 정리하는 모습에서 역시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상도 이야기 전체에서 실제 있었던 일보다는 작가님이 상상으로 써 넣으신 일이 더 많을 터이지만 양반이 아닌 일개 상인이 정말 인간답게 남자답게 산 일생을 만나게 되어서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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