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는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온다. 학원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일찍 오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학원에 다니지도 않고 그 흔한 학습지 선생님도 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에 전혀 무관심하게 놀자주의로 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 바이얼린과 무용을 배우러 다니고 있다. 그것은 내가 학교 다니려면 필요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교습이 있는 날에는 빠지지 않고 다닌다.

나중에 학교 가서 공부 잘하고 실기 점수 잘 받으라고 시키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공부, 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를 가르치면 반 밖에 못 외우는 아이를 어거지로 공부를 잘 하게 만들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진정 느리게 하는 교육이 뭔지, 엄마가 원하는 공부는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좀 늦더라도 좀 못하더라도 나중에 자기가 필요할 때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가 되어야지 엄마가 미리미리 알아서 준비해 주는 교육은 무용지물, 돈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지 말고 소신을 가지고 자녀 교육에 임해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느 관계를 불륜이라고 해야 하나 판단이 서질 않았다. 상식적인 주부와 엄마라는 입장에서 보면 법적인 남편인 효경과의 관계가 정상이고 규와의 관계가 불륜이겠지만 한눈에 필이 온다는 말을 믿는 나는 규와의 관계를 불륜이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누구나 일생에 단 한번만의 사랑을 하지는 않는다. 뒤늦게 사랑이 찾아 올 수도 있다. 다만 인내심과 책임감이 우선인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뿐이지 사랑하는 감정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의 불륜에 대한 미안함은 말하지 않고 미흔에게 어쩜 니가 그럴 수 있냐고 말하는 효경을 때려주고 싶었다. 지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나는 미흔이 남편에게 복수하는 차원에서 바람을 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은 어쩌다 자신도 모르게 바람을 폈을 지 모르지만 적어도 미흔은 규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어차피 효경과의 관계가 끝난 것이라면 모자의 인연은 끊지 말고 가끔이나마 엄마 노릇을 꾸준하게 해주고 미흔이 어서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그러나 그런 사랑이 또 올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성석제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단편들을 읽은 기억도 나질 않았다. 성석제님이 유명한 분인가 본데 내가 모르고 있어서 나도 좀 당황했다.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읽어도 이런 문제가 생기니... 이 책에 나오는 황만근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나는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과 천하제일 남가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내 자신이 여름날 뜨거운 냇가에 나가서 그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뜨거운 햋볕때문에... 남가이를 때리고나서 자신의 잘못을 무마하기 위해서 남가이를 안전선 안으로 끌어들인 선생님들의 처사에는 화가 나기도 했다. 이런 단편집을 읽을 때 제목으로 끌어낸 대표작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도 묘햔 매력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한동안은 성석제님의 작품들을 찾아가며 읽어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범이와 지범이 - 북한 전래동화 3
이상배 지음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원래 옛날 이야기라는 것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돌고 도는 이야기인데 북한과 남한으로 갈라진지 50년이 넘는 동안 북한 지역에서 돌고 도는 옛날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지 않았고, 우리나라에 옛날 이야기책이 많아도 전래 동화는 조금씩 다른 점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북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전래 동화라고 소개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동화들에는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인범이가 배움의 열망으로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것이 재미있었고 나뭇가지 소리 덕분에 도둑을 잡은 것을 보면 인범이는 팔자에 공부를 할 복을 타고 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힘으로 자기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인범이의 모습이 강하게 느껴졌다. 비단 치마에 그린 그림 이야기는 신사임당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느낌이 색달랐다. 역시 옛날 이야기라 이 이야기, 저 이야기가 섞였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하고 순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어서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걸이, 의자 고치는 여자 - 만화로 보는 세계명작
기드 D. 모파상 지음 / 가나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말로 공주병에 걸린 마틸드. 그러나 그 공주병 덕분에 자신과 남편이 10년동안 고생을 하게 만든 허영심의 대표적인 여인이다. 물론 그 때 당시에는 얼굴만 이쁘면 좋은 집안으로 시집가서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느끼게 해주고 있다. 처음 부분에서 지나칠 정도로 중증의 공주병 증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10년 동안 고생한 모습과 비교해보니 중증의 공주병으로 표현해 놓은 것이 이해가 되었다.

목걸이의 주인공이나 의자 고치는 여자의 주인공이나 잘못된 사랑을 했다는 점에서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자신의 외모만을 사랑한 여자, 감정의 교감없이 혼자만의 짝사랑을 하느라 미련하게 살다가 죽은 여자... 요즘 현대 여성들이 본다면 당장 퇴출감이다. 내가 있어야 네가 있는 것인데... 나를 죽인 너는 필요없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며 요즘같으면 마틸드의 남편이 당장 이혼하자고 했지 10년 동안 그고생을 같이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쓴웃음이 나왔다. 가나출판사의 책답게 크고 화려한 그림이 내용과 잘 어울리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