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국가 기밀 일공일삼 1
크리스 도네르 글, 이방 포모 그림, 김경온 옮김 / 비룡소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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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너무 즐거웠다. 읽는 중간에 말없는 남자 아이가 살롱다스에 대한 찬양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 아이가 살롱다스의 아들일 것이라는 짐작은 했었는데 사실로 맞아 떨어지다니... 빗을 연상시키는 헤어 스타일을 가진 주인공이 에밀리오의 뒤를 쫓아가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이나 반아이들, 외교관들이 에밀리오의 존재를 다 알고 있는데 그게 뭐 국가기밀이라고 예쁜 프랑스 아가씨를 못 돌려 보내겠다는 것인지... 살롱다스도 좀 웃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재국가의 황태자를 사랑하는 대단한 프랑스 아가씨의 사랑이야기가 무지 재미있지만 프랑스 우월주의가 느껴져서 좀 거부감이 생겼다. 성인이 된 둘의 재회를 영화로 만들어도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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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온 편지
정영애 지음, 최수웅 그림 / 예림당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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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처음 부분에 있는 작가분의 서문을 읽으며 정신대 할머니와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시켰다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책의 끝부분에서 마음이 찡했다. 몇십년동안 부치지 못했던 엄마에게 썼던 편지를 우체통에 넣은 꽃봉이 할머니와 아들에게 온 편지를 받아보았다고 믿으며 아들을 잊기로 한 엄마의 이야기가 마음을 찡하게 했다. 옛사람들이라고 자식 잃은 슬픔을 금방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옛 어머니들이 더 강하고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도록 교육을 받아서 표현을 못한 것이니 다혜의 엄마보다도 꽃봉이 할머니의 어머니나 다혜의 외할머니가 더 힘든 시절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다혜 엄마가 외할머니의 극진한 사랑 속에서 커서 마음이 여리지 않은가 싶다. 슬픔이 닥쳤을 때 정면에 서서 승부를 건 다혜와 다혜의 외할머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만 내 생각에는 의사 선생님을 용서한 다혜가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차라리 엄마가 그 의사를 잡고 속풀이라도 시원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갑자기 등장한 윤수와 가정부 아줌마의 존재가 좀 의아하다 싶은 생각도 들고 다빈이를 죽인 의사선생님이 다혜의 생명을 구해주는 것이 좀 억지같은 생각이 들어서 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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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구야 들자구야 할머니 한겨레 옛이야기 11
송언 지음, 조혜란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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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의 땅이름에 얽힌 유래와 설화를 소개해주고 있다. 소백산 죽령에 도둑이 들끓었던 이야기, 가리산 한천자가 착한 마음과 영리한 지혜로 명당 자리를 얻게 된 이야기, 관세음 보살의 도움으로 한달동안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던 아이의 이야기, 명당에 욕심을 낸 욕심쟁이때문에 온 마을이 화를 입은 이야기, 도깨비와 오씨 성을 가진 이와의 인연 이야기가 모두 재미있었다. 우리 민족이 옛부터 명당자리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관상보다 심상이라고 명당자리에 조상을 모셔서 발복하려는 욕심보다는 현세에 착하고 모범적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깨비 방망이를 찾아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오가를 잘 살게 해준 도깨비의 착한 행동도 기억에 남았다. 용기있고 지혜롭고 착한 조상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욕심쟁이 강씨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나쁜 사람을 보면 그렇게 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옛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도 생기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고 날카롭고 현명한 판단력도 갖추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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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가 생겨난 이야기 한겨레 옛이야기 12
박상률 지음, 이광익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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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리 나라 설화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서 반갑다. 이 책은 한겨레 신문사에서 나온 옛 이야기 시리즈 중 우리나라 산들이 생겨난 유래를 말해주고 있다. 백두산 천지가 생긴 유래와 백장수와 공주가 천지에 수정궁을 짓고 산다는 이야기,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반한 용왕의 이야기, 비단녀라는 효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의 도움으로 하늘꽃을 얻어 죽어가는 마을 사람들을 살린 이야기, 선문대 할망이라고 알고 있는 거인 할망이 제주도를 만든 유래를 말해주고 있다. 선녀들의 도움으로 하늘꽃을 얻은 비단녀가 자신의 부모님보다 마을 사람들을 먼저 살린 것이 기특하게 여겨졌다. 우리의 신화를 외국의 신화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신비한 느낌을 주는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재미도 있고 흥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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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토끼야, 안녕!
조성자 지음, 남은미 그림 / 현암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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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 지원이는 부산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지원이의 사투리를 낯설어하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말을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마음의 벽을 쌓은 지원이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요즘은 사투리만 잘 써도 개그맨 되서 인기를 얻는데... 조금만 더 용기를 내고 씩씩해지지 않고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던 지원이가 필리핀 엄마와 노총각 농촌 총각이었던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서경이를 만나면서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친구들 앞에서 말문이 트이는 부분에서는 내 속이 다 시원했다. 그동안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 싶어서 말이다. 할머니의 병환때문에 필리핀에 가게 된 엄마를 그리워하는 서경이를 위해 자신의 보물 1호인 분홍토끼를 빌려주는 지원이의 마음도 예쁘고, 갑자기 필리핀에 가게 될 때 지원이를 위해 분홍토끼를 돌려 주려 온 서경이의 마음도 예쁘다. 자칫 혼혈아라고 따돌림을 받을 수도 있는데 말투가 어눌한 서경이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고 위하고 기다려주는 지원이의 마음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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