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끈
마곳 블레어 기획, 크레그 콜손 그림, 이경우 엮어옮김 / 케이유니버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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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에는 글자가 하나도 안 나온다. 그런데 빨간끈이 얼마나 길고 긴지 너무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 서랍장에 들어있는 빨간 털실 한 뭉치가 이렇게 길고 다양하게 쓰일 줄 누가 알았을까?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책이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렇기에 아이들에게는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커스 아저씨가 얇은 털실 위에서 줄타기 묘기를 보이는 것, 털실이 그네줄이 된 것들은 어른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되지만 아이들 책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웃으며 넘어가 줄 수 있다. 다 읽고 난 아이가 '에...'하고 감탄하는 소리가 참 듣기 좋다. 아이가 생각해도 좀 우스운가 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맘껏 발휘시킬수 있는 재미있고 기발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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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의 별님
클라우스 바움가르트 지음 / 아가월드(사랑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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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좋은 것을 자기가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보편적인데 별이 밝게 빛나지 않는 것을 보고 별이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로 돌려 보내는 로라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기특하다. 상처난 별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발상이 너무 예쁘다. 별을 들고 그림책을 보는 아이의 모습도 너무 예쁘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고 예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참 좋다. 별을 쥐고 있는 로라의 모습을 보고 순간 당황했다. 별이 차던가 뜨겁던가? 손에 쥘 수는 있는 것인가?하고 말이다. 별 쓸데없는 생각을 다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따뜻하게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예쁜 동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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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14 누가 개미들을 노예로 삼았을까? WHAT왓? 파브르곤충기편 2
고수산나 지음, 김세진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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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으며 겨울이면 집안으로 들어오는 개미들에게도 존경심이 조금 생겼다. 자신들의 집으로 먹이를 끌어들이는 개미들, 집단의 이익을 위해 대장을 따라 길잡이 페로몬 냄새를 맡고 산넘고 물건너 고집스럽게 왔던 길을 따라 가는 개미들. 징그럽기도 하지만 대견하기도 하다. 자신들보다 힘이 약한 곰개미 번데기를 훔쳐다가 노예로 부려먹는 병정 개미들의 모습이 약자한테는 강하고 강자한테는 더 강한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왜코벌 애벌레가 번데기가 될 때까지 모두 60마리가 넘는 파리를 먹어여 한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런 왜코벌에게도 천적이 있으니 기생파리란다. 몸집도 작은 기생파리가 왜코벌을 죽이기 위해 왜코벌 먹이에 알을 낳는 것이 참 신통하고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땅 속에서 엄마는 모르고 있는데 왜코벌 애벌레를 굶겨 죽이는 기생파리 애벌레들... 곤충들을 연구하기 위해서 죽은 동물들의 시체를 가져오는 아이들에게 상을 주었다는 파브르의 집념이 나같은 범인들에게 이렇게 오묘한 곤충의 세계를 알려주고 있어서 정말 고마웠다. 요즘은 자동 카메라가 있어서 두더지의 시체가 썩을 때까지 쉬파리의 일생을 관찰하기가 쉽겠지만 옛날에 이런 관찰을 하려면 냄새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천적! 정말 고맙고도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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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13 노래기벌은 어떻게 사냥을 할까? WHAT왓? 파브르곤충기편 1
고수산나 지음, 김성영 그림, 장 앙리 파브르 원작 / 왓스쿨(What School)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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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읽었겠지만 생각이 가물가물한 파브르 곤충기를 아이들 덕분에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멋진 사냥꾼 노래기벌과 수술 잘하는 의사 나나니 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파브르의 꼼꼼하고 집요한 관찰이 빛나고 돋보이는 책이다. 중간중간에 시처럼 노랫말처럼 쓰인 것도 있는데 설마 파브르가 이렇게 시처럼 곤충들의 마음을 노래했을까 싶다. 작가분이 지으신 것이겠지... 이 책에서는 흑노래기벌과 바구미의 싸움, 나방 애벌레의 둘째,셋째,넷째, 마디를 침으로 찔러 움직이지 못하게하고 기절을 시키는 벌의 영특함이 놀라움을 준다. 그 부분이 가슴 한복판 가죽이 제일 얇은 곳이라 지정된 마디에 정확하게 침을 놓아서 애벌레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살아있는 신선한 먹이를 새끼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죽이지 않고 마취만 시킨다니.... 심장 박동장치를 달아 놓는 것도 아닌데 정말 기가 막히다. 긴 세월동안 지구상에서 살아 남은 곤충들의 신비한 본능을 보면서 종족 보존 본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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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 세상을 배우는 작은 책 4 세상을 배우는 작은 책 4
알렉시아와 카넬 지음, 마리안느와 리즈 그림, 박동혁 옮김 / 다섯수레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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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펜으로 그린 그림이 단순하지만 아이들 그림처럼 보이고 예쁘다. 과학 시간에 탐구학습을 하며 보고서를 쓴 것처럼 단순한 그림들이 색상도 예쁘고 꼼꼼하게 그려져 있다. 프랑스 프레네 국민학교 아이들 둘이 선생님이 도움으로 그리고 만든 책이라는데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임신하고 낳는 과정,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모습, 임신 중 엄마는 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 아기가 태어나면 잘 돌봐주어야 한다는 것들을 자상하게 꼼꼼하게 말해주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이런 좋은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드니 대견하게 느껴졌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어린이 작가들이 쓴 극본을 드라마로 만드는 일이 있는데 이 책처럼 아이들이 직접 만든 책이 같은 또래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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