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 초록도깨비 낮은산 작은숲 15
김중미 지음, 유동훈 그림 / 도깨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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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사는 아이들이 많은데 아무 해결책이 없다는 것에 화도 났다. 없는 사람만 이들의 형편에 공감하고 딱하다는 생각을 하지, 잘 먹고 잘 사는 경제적으로 윤택한 사람들은 이런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마리 앙뜨와네뜨가 빵이 없으면 고기 먹으면 되지 않는냐고 했다는 이야기가 농담이 아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이렇게 힘든 애들도 있는데 너는 행복한 줄 알아라'라고 말한다면 과연 우리집 아이들이 엄마 말에 공감을 할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나는 백번 천번 이해한다. 집 없는 설움, 굶는 설움을 겪어 보았으니까... 나와 내 가족만 잘 사는 사회가 아니라 남도 같이 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이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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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의자나무
량 슈린 글 그림, 박지민 옮김 / 북뱅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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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는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여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한다고 하지요? 이 책은 그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느낌을 주는군요.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나무도 사실은 속으로는 무척 외로웠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도도한 콧대를 함부로 꺾을 수 없으니 잎사귀도 몇 개나 내밀었는지 셀 수 있는만큼 조금만 내놓고, 열매도 아무도 모르게 한밤중에 맺어서 아침이면 떨구어 버렸겠지요. 에구, 거기다가 숫자까지 써 놓았네... 상처받기 싫어서 자신을 내놓지 않는 사람의 마음과 똑같아요. 그러나 겉으로 쌀쌀맞아 보이는 사람이 얼마나 여리고 착한 성품을 가졌는지는 친구가 되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지요... 자기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랑해주는 에이트를 위해 점점 더 멋있고 예븐 외모와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 의자나무... 사랑은 하면은 예뻐진다는 말이 딱 맞아요. 칭찬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사랑하는 마음을 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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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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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뽀리가 등장하는 만화를 세권 연속 읽다가 질리면 어떻하나 재미없으면 어떻하나 싶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신뽀리 만나는 재미로 신문도 매일 볼 것 같다. 예쁜 색깔을 쓴 화려하고 깔끔하고 독특하고 예쁜 그림과 여자글씨처럼 예쁜 글씨가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 중에서 소재를 찾는 작가분이니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도 소개해주고 싶었는지 여러사람의 사진과 함께 직업, 월평균 소득, 가치관도 소개를 해주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모두 다 작가분이 잘 아는 사람들이 나온 것일까 궁금하다. 광수생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박광수씨의 속마음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만화와 그 만화를 그리게 된 배경이나 소소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고, 강부자씨나 조영남씨, 이소라씨같은 유명 연예인들을 만나본 느낌도 나와 있다. 아울러 가족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고 말이다. 영어도 못하면서 외제차를 탄다는 이야기, 돈 버는 기계이기때문에 아들과 부인을 따라서 유학을 못갔다는 말은 자랑은 아니지만 좀 서운하게 느껴졌다. 조선일보를 보는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연재를 시작했다는 만화가 나중에는 조선일보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된 신뽀리 만화, 그 만화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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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2
이외수 지음 / 자인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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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읽는 묘미에 빠져 들었다.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는 만화라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왠걸 책장이 천천히 넘어가는 바람에 제법 긴 시간동안 읽어야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작은 개구리알에서 출발했지만 두 권의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간 중간에 물풀을 보고 화투의 흑싸리라고 하는 것, 언덕에 물고기 세마리가 있으면 고도리라고 하는 것은 재미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오늘날 현대 인간의 문명과 인간의 이기심을 꾸짖는 이야기들이었다. 작은 올챙이가 보는 물 속 사회가 우리네 사람 사는 세상과 똑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물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소리와 행태가 추가되어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바다를 찾는 것보다 내 마음을 비우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하얀 올챙이의 말에 공감을 하며 이 책을 손에서 놓는 순간 많은 여운이 남았다. 정말 죄지은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많은 성전과 신들이 필요한 것인지, 그럼 차라리 죄를 짓지 말고 사는 것이 더 옳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라즈니쉬의 명상 못지 않은 실랄한 비판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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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주의 - 천 개의 눈을 가진 화가들, 어린이 현대미술 2
린다 볼튼 지음, 박찬순 옮김 / 보림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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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 그림을 중점으로 보라고 해야 하는지 설명을 읽으며 설명대로 이해를 해보라고 해야 하는지 좀 망설여졌다. 그림만 본다면 제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 아이들 눈인데 곧이 곧대로 제목대로만 보라고 말하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입체주의란 것이 여러 가지 각도에서 본 모습을 한 화면에 나타낸 것이고, 대상을 조각조각 분리해서 겹쳐놓은 것으로 나타내기도 해서 화가의 정확한 뜻을 알아내기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이 책을 볼 때나, 미술관에서 입체주의 그림을 볼 때 부담없이 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통해 대충 어떤 의미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아야겠지만 자기 나름대로 해석을 해서 보아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미술에 관한 교양을 쌓고 지식을 늘리는 일이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들에 대한 지식도 알아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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