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항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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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순간 6살짜리 아들 아이가 '글자가 없네'하며 시큰둥했다. 엄마가 대충 읽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보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 그림을 설명해 주었더니 그림 속에 쏙 빠져 버렸다. 엄마의 설명이 없이도 너무 아름답고 독특한 그림에 반했는가 보다. 잘 때는 머리맡에 놓고 자기까지 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 구경을 온 아이가 갑자기 낀 안개때문에 일행과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개구쟁이 구름과 함께 구름 공항으로 간 것부터 시작해서 각 지역으로 보내질 구름들이 역에서 대기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아이가 그려준 그림모양대로 변하는 구름들의 모습, 구름들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기발하다. 갖가지 물고기 모양으로 변해서 맡은 지역으로 출발하는 구름을 보고 구름 담당자들이 기겁을 해서 아이를 돌려보내는 모습도, 구름들의 소원대로 구름 담당 어른들도 결국 갖가기 물고기 모양으로 구름의 설계도를 그려주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낸다. 책에 나온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너무 아름답고 재미있고 기발한 책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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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상 목욕탕 쑥쑥문고 39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엮음, 김호민 그림 / 우리교육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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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어린이 문학에 실렸던 8가지 짧고 재미있는 동화들이 실려있다.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가 두 편, 할아버지와 단 둘이 외롭게 사는 소년의 이야기, 산 속에 있는 동굴을 비밀 아지트로 만든 친구들의 이야기, 뇌성마비에 걸린 형이 학교에서 하는 연극에서 생일 케이크 위에 촛불 역할을 맡은 이야기, 코끼리가 싼 오줌에 교실이 물난리가 나는 이야기, 초콜릿과 생크림속에서 목욕을 하는 이야기,아빠의 장화가 낡고 물이 새자 슬리퍼로 변신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각 이야기마다 재미있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도 있었다. 별의별 목욕탕은 목욕탕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을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어른 입장에서 보면 먹는 음식 속에 들어가서 장난 치고 목욕을 한다는 것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뇌성마비로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연극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오뚝이 학교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고개를 들었다 숙였다 하는 것만 맘대로 할 수 있는 아이에게 꺼지는 촛불 역할이라니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작은 역할이지만 그 아이에게 자신감을 줄 수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했다는 기쁨을 줄 수도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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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이 없어졌어요 위드북스 27
피오트르 빌콘 글, 요쳅 빌콘 그림, 전재민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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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이 애타게 찾는 줄도 모르고 산꼭대기에 앉아서 오로라를 바라보고 있는 아기곰. 엄마곰은 힘들게 찾느라 애쓴 것도 미운 것도 혼내주려던 것도 잊고 안심을 한다. 그리고 오로라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을 만큼 큰 아기곰을 대견하게 생각한다. 100명의 아이들이 있더라도 내 자식은 찾아낼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엄마에게 말도 안하고 돌아다니거나 놀이터에 가면 엄마가 이렇게 찾아다닌다는 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모 음료 선전에 나온 것 같은 엄마곰과 아기곰을 만날 수 있어서 친근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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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내 친구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그림책 4
이모토 요코 그림, 야마자키 요코 글, 정근 옮김 / 사파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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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 앞으로는 점점 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된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요즘 아이들 책을 보면 그런 주제로 쓰여진 책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문제가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데... 직접 부딪혀보고 겪어보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의 본성을 알 수 없는 일인데 말이다. 이 책에서는 뽀족한 가시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는 고슴도치 피쿠르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행히 피쿠르가 너구리 할머니를 만나서 사랑을 받게 되어서 부드러운 본성을 찾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이런 동화나 소설이 자꾸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이기적이 되어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형제, 자매의 수가 적은 오늘날의 가정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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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다리의 천사 애덤 킹 - 아름다운 도전 3 아름다운 도전 9
박정희 지음, 김병하 그림 / 두산동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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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을 비롯한 여러 명의 인종이 다른 장애아를 입양한 킹부부에게 존경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킹부부가 장애인 복지 정책이 잘 되어있는 미국에 살고 있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 일이지 우리나라 같으면 택도 없다는 데 분노에 가까운 절망을 느꼈다. 내 자식이 남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도 부끄러워하고 힘들어하고 자책하며 사는 우리나라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데... 몸이 성치 않은 남의 자식 뒷바라지를 하며 산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힘든 일이다. 그런 일을 하시는 분들은그만큼 용감한 분들이고 말이다. 차라리 외국에 입양이 되어서라도 수술도 받고 편견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것이 훨씬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서 온 아이라도 자국민의 아이로 입양되었다면 무료로 몇 번이든지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나라....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무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이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불쌍한 장애아동들이 앞으로도 외국에 입양이 되어서 인간답게 살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아동 해외 수출국이라는 오명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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