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뒷표지에는 내 아이를 리더로 키우는 12가지 지혜가 나와 있다. 12가지 이야기들 대부분은 우리 엄마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걸 몰라서 리더로 못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엄마의 의도때로 뜻대로 따라와 주지도 않고 외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성적이 잘 나와야 아이가 자신감을 가진다는 것도, 집안일을 많이 시키라는 것도, 저녁을 함께 먹고 대화를 하라는 것도 다 아는 것이다.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일뿐...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라든지 너무너무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엄마들의 잠시 잠깐 헤이해졌던 마음을 가다듬고 엄마의 인격 수양에 도움이 될 정도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며 한가지 마음이 아픈 점이 있었다면 일본의 교육 체제를 따라가는 우리나라가 일본 아이들의 기본 학력 저하라든지 일본의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말하는 이런 책들이 많은데 왜 단점을 피해가지 못하고 그대로 답습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본에서 실패했으면 우리는 얼른 수정을 해서 일본의 실패를 따라가지 않으면 되는데 그것도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과정이라 고칠 수 없는 것일까? 실패할 줄 알면서 가는 길은 너무 슬프다. 이제는 우리 나라 현실에 맞고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요가나 휘트니스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이제는 날씬한 것은 기본이고 멋지고 탄력있는 몸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대니까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낳고 몸매 관리를 하지 않은 게으르고 멍청한 나는 뱃살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래서 요즘 이런 책들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다만 뱃살을 빼는데도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을 뿐이다. 이 책은 멋진 배를 가지고 싶은 남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써있어서 그런지 좀 딱딱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고난도 뱃살빼기 프로젝트로 갈수록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있어서 헬스 클럽에 가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찌기는 쉬어도 빼기는 어려운 뱃살, 역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뱃살빼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속표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본문은 4월의 꽃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맘 좋게 생긴 할머니가 이사를 오시고 그 집에 놀러간 여자 아이들이 꽃을 심는 법, 꺽꽂이 하는 법, 예쁜 꽃과 낙엽을 가지고 노는 법을 할머니께 배운다. 4월부터 3월까지 꽃이 활짝 피는 동안의 이야기, 알뿌리가 겨울을 나는 법, 눈이 많이 왔을 때 새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예쁜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새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눈에 쏙 들어왔다. 새들에게 모이를 줄 때 그냥 땅바닥에 주는 것이 아니라 예쁘고 새들이 먹기 좋게 배려해주는 마음이 예쁘게 느껴졌다. 조그만 병 뚜껑에 물을 담고 꽃잎을 놓아 얼려 만든 얼음 목걸이를 나도 만들어서 아이에게 선물로 주어야겠다. 작고 오종종하고 예쁜 그림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여자 아이들이 더 호감을 느낄 것 같은 책이다.
이유없는 열병으로 잘 쓰러지고 아픈 혜령이. 혜령이 하나 키우는 것이 아이 몇 명 키우는 것과 맞먹는다는 엄마의 말이 혜령이가 얼마나 몸이 약한 아이인지 가늠하게 해준다. 그러나 시골 교회의 목사님인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이제는 학교에 잘 다니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이 더 크고 깊어졌으니 잘 커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호네 가족과의 만남, 민호 엄마의 불행, 사찰 아저씨의 아픔을 보며 한층 더 성숙한 아이로 커나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읽었다. 재산이 많다고 모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부지런한 뻐꾸기 아저씨 덕분에 시간 관념을 가지고 살게 된 동물들. 뻐꾸기 아저씨를 닮아 부지런해진다. 그런데 사랑에 빠진 뻐꾸기 아저씨는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다른 동물들은 다 알아서 자기 시간을 지키며 산단다. 뻐꾸기 아저씨 덕분에 시간 관리를 하면서 살게 된 동물들의 이야기가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뻐꾸기가 원래 부지런한 새인지도 의심스럽고, 뻐꾸기는 자기 알을 남의 둥지에 낳아서 키우는 새인데 둥지에 아기 뻐꾸기가 여러 마리 그려져 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뻐꾸기 시계에서 아이디어를 따와서 숲 속에 사는 뻐꾸기도 시간을 알려준다는 것은 좋았는데 전체적으로 뻐꾸기의 습성이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마음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