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빠빠가 프랑수아네 집 꽃밭에서 태어났다는 부분을 읽어주니 아이의 질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꽃씨냐 괴물이냐 동물이냐 등등... 그런데 바바빠빠의 정체가 무엇인지 말해주기가 참 곤란합니다. 그냥 바바빠빠라는 것이 있다고 믿고 읽어야 책장이 잘 넘어갑니다. 자유자재로 변하는 몸을 가진 바바빠빠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후 사람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 좀 서운합니다. 콜라인지 간장인지 먹어보아야만 하는 세상이니까 바바빠빠의 순하게 생긴 얼굴만 보고는 모르는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바바빠빠가 사는 동네의 모습을 위에서 보고 그린 그림이 마음에 쏙 듭니다.
이 책의 책장을 찬찬히 넘기며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병풍 속에 그려져 있는 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흐릿하고 연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 자극적이고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생생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참 좋았다. 화자라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귀여운 수달이 냇물에 살고 있는 여러가지 물고기와 동물들을 소개해 주어서 재미있었다. 전체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그림과 꼼꼼하게 그려진 물고기의 색상과 모습이 잘 어울리는 고마운 책이다.
책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동생이 무지 귀찮고 밉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동생을 사랑하게 되는 것을 깨닫고 잘해준다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런 풍이다. 다만 겁이 많고 소심한 오빠에 비해 활달하고 씩씩하고 간댕이 부은 동생의 모습이 재미있다. 뒤집개를 가지고 바퀴벌레를 잡는 영희의 모습이 참 재미있다. 휴지에 싼 사탕 약에 감동하는 모습도 재미있고... 잠시 잠깐 즐겁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얼마 전에 읽은 내 동생 앤트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색다른 맛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 책은 바쁜 엄마보다 할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 아이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좀 색다른 시각과 사건들이 나와서 신선한 느낌도 들었다.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가 할머니와 할머니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다른 할머니들의 아픔도 헤아릴 줄 아는 것이 기특하게 느껴졌다. 다른 할머니들은 아들도 있고 할아버지도 있는데 혼자사는 뻐꾸기 할머니가 불쌍하다고 하는 부분은 나도 공감이 가는 바가 있었다. 온 동네 할머니들을 친구로 둔 지현이가 너무 너무 부럽다. 조급하지 않고 너그러운 사랑을 느낄 수 있기에 말이다. 아이가 바라본 할머니들의 세계가 참 신선하게 느껴지는 책이다.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하늘로 날아간 뒤주 왕자가 사도세자를 뜻하는 것이어서 좀 뜻밖이었다. 어렸을 때 본 드라마를 통해서는 사도세자가 나쁜 왕자인 줄 알았고 영조가 피해자인 줄 알았었다. 혜경궁 홍씨도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된 후 읽은 사도세자에 관한 책들을 통해 혜경궁 홍씨가 자신의 가문과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희생을 모른척 한 비정한 여인이라는 것도 알았고 사도세자가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은 사도세자의 입장에서 사도세자의 속마음을 대변해주고 있어서 고마웠다.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시각을 키우는 의미에서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조 임금님의 콤플렉스때문에 희생당한 억울한 사도세자에 관해 나부터라도 정확하게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 사람에 대한 글이라서 좀 낯선 우리말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는 별표를 해놓아서 뒷부분에서 낱말풀이가 되게끔 배려해 놓으신 것도 고마웠다. 이왕이면 각 페이지 밑부분에 낱말풀이를 해 놓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